Wind

2010_0409 ▶ 2010_0430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409_금요일_06:30pm

참여작가 김정대_박미영_박항원_이원주_이주희_유남규_하미화

관람시간 / 09:00am~09:00pm / 토_09:00am~04:00pm / 일요일 휴관

부산 프랑스 문화원_CENTRE CULTUREL FRANCAIS 부산시 동구 초량 3동 1145-11번지 Tel. +82.51.465.0306 www.atbusan.co.kr

바람은 얽매이지 않는다. ● 인간은 다양한 상징적 체계를 상호간 약속으로 규정하고 고압적인 명령형의 문구를 부드러운 기호 속에 숨겨서 사용한다. 그것은 사회제도 일 수도 있고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안내문구 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또 다른 강제적 통합을 목표로 하는 괴물이기도 하다. 땅위의 아스팔트는 통행이라고 하는 분명한 목적에 의해 길 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다. 그 본질이 본 적도 없는 수억년전의 파충류 시체라고 하여도 현재의 인간은 그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는 항로라고 하는 가상의 길 위에서 통행한다. 하지만 인간의 편리에 의해 항로라고 이름 지어진 이 공간은 상호간 약속에 의해 존재 할 뿐, 그것이 가지는 본질은 여전히 하늘일 뿐이며 바다일 뿐이다. 동시대 미술의 흐름은 미술이 가지는 본질, 즉, 일정한 세계상(世界像)·인간상을 미적(美的)·조형적(造形的)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너무 멀리 떠나와 버렸다. 이것은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낸 개별적 특징들이 관념화되고 trend 화 된 주변인들의 평가에 의해 마치 하나의 종에서 기원한 포괄적 생명체처럼 취급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대 미술이 가지는 복잡하고 미묘하며 세밀한 어떤 것을 보기 보다는 유행성과 상품성만을 본다. 그들에게 있어서 작품은 미술이라고 하는 포괄적 생명체에 속하는 한 마리의 종마일 뿐이다. 그 종마는 아라비아産 이면 무조건 최고다 하는 관념에 의해 원하지 않게 아라비아産 이 되어 버린다. 즉,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킨 하나의 유행에 모두 잠식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 잠식되어져 버린 그것만이 최상의 작품이라고 상호간에 약속을 해버리는 것이다.

김정대_shopping_레진에 유채_170×90×170cm_2010
박미영_그곳에-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90.9cm_2009
박항원_불편한 기둥_종이에 혼합재료_200×150×130cm_2010
유남규_바람부는 날에_순지에 채색_100×50cm_2010

바람(風)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상호간의 약속을 무시해 버린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는 본질에 충실하며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가지 않는다. ● 언제나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키며 강하게, 자유롭게, 부드럽게, 포악하게 자신의 모든 성질을 다 드러낸다.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_레진_31×24×28cm_2010
이주희_wind blow_종이에 먹_95×95cm_2010
하미화_겨울 찬 바람을 뚫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5×95cm_2010

이번 『Group』展 은 바로 이러한 바람이다. 누군가가 규정지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의 주체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 놓는 것이다. One line point 로 설명 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one line point 로 규정지을 수 있는가? 그것은 모순이다. 관념화되고 표준화 되어버린 현시대 미술에 대한 일반적 상식은 모순일 뿐이다. 그 모순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이고자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 사회 통념과의 계약을 끊고 작가 개개인이 풀고자 하는 이야기를 분명한 주체의식 속에서 바람처럼 다양하게 전개 해 나가는 것이다. 바람(風)은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그렇기에 바람(望)인 것이다. ■ 백동주

Vol.20100410h | Win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