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 사진 그리고 드로잉 아일랜드, 영국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존 포일_김보경展   2010_0410 ▶ 2010_0422

존 포일_남동쪽에서 바라본 경복궁의 근정전_종이에 목탄_66×102cm_2009

초대일시_2010_0410_토요일_06:00pm

In the Landscape : photographs and drawings from Ireland, England and Korea

space HaaM은 PRIME Motor社가 지원하는 비영리 미술전시공간입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_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김보경, 존포일 작가가 참여한 『풍경에:사진 그리고 드로잉』展은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이 드로잉과 사진이라는 매체의 서로 다름과 함께, 영국인 존포일 작가가 한국의 궁궐과 산야를, 한국인 작가 김보경이 영국의 고건축물의 풍경을 사진으로 작업화 한 점이 흥미롭게 보여진다. 하지만 단지 한국작가가 서양의 풍광을, 또 외국인 화가의 눈에 비쳐진 이국적 정취만이 아닌, 『풍경에:사진 그리고 드로잉』展은 한국과 영국 두 나라에 이제는 역사적 흔적으로 남아있는 인공의 구조물과 그 이웃한 지형을 세계인이라는 보편적 감성으로 드러내고 있다. ● 존포일은 한국에서 갖은 첫 번째 개인전(스페이스함, 2008)에서 이른 새벽의 경복궁과, 삼청동 거리 등, 작가가 거주하는 성북동 근처의 고즈넉한 서울 풍광과 한국근대기의 역사적 상흔의 장소로써 전라남도 목포의 현재를 드로잉으로 보여주었다. 존포일은 그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그대로의 한국의 자연과 인문적 지형을 읽어냄과 동시에 그의 드로잉작업을 통하여 우리미술계에서 다소 위축되었던 드로잉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유화작업을 해온 존포일은 이번 전시에서 목탄을 펴 바르고 지우기를 반복한 화면에 다시 속도감 있는 예민한 필치로 드로잉하여, 수묵화에서나 느껴질 법한 풍부한 깊이감으로 한국의 풍광을 다시 한번 그려낸다. 존포일은 자신이 자주 찾는 서울의 산과 궁궐, 또 역사적 상흔이 감도는 장소에서 직접 작업하였으며, 그 순간을 화면에 정지시킨다. 작가의 화면 속에 정지된 경복궁 근정전이 오백년 조선왕조의 위엄보다 우리에게 기념적인 장소로써 비애감마저 들게 하는 이유는 작가의 시선이 그 풍광 너머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 김보경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소도시의 건축물과 그 풍경에 주목한다.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포스터로 알려진 김보경의「De La Warr Pavilion, Bexhill, 영국」은 영국 동남쪽 해안의 벡스힐에 자리한 파빌리온으로 2차세계대전 이전까지 꽤 융성했던 지역 벡스힐과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 당시 바우하우스의 현대적 디자인이 성했던 독일에서 망명한 건축가 멘델슨이 건축한 파빌리온은 백스힐의 일률적인 빅토리아풍의 건축물속에서 최초로 모던한 건축양식을 선보였으며, 갤러리, 카페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최근 그 이름만 남아 있는 이 건물이 다시 과거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고 한다. 작품「Castlelyons, County Cork, 아일랜드」, 「East Lexham, Norfolk, 영국」도 거대서사가 아닌 한 지역의 역사와 함께 사라지고 있는 건축구조물과 그 이웃함을 보여준다. ● 『풍경에:사진 그리고 드로잉』展에 출품된 김보경 사진작업은 건축물의 지금을 포착하여 그 현장을 기록한다. 하지만 김보경의 사진작업이 기록적인 측면에만 치우치지 않는 것은 작가가 현장을 담아내는 감성에 이유한다. 앞서 언급한 「De La Warr Pavilion, Bexhill, 영국」의 시선은 아래서 위로 향하며, 화면은 푸른하늘과 곳곳에 건물의 역사만큼 보수한 자욱이 남아있는 회백색 건물외벽으로 수평이분 되어진다. 여기에 그 푸른하늘을 유연하게 비상하는 한 마리의 새로 인하여 이분된 하늘과 건조한 인공물은 더욱 시적이게 된다. ● 하늘과 맞닿은 인공의 순백한 선들. 시간의 지남을 정면으로 마주한 이 인공의 구조물들은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넘어 우리를 역사 속으로 이끄는 것이다. ■ 이경림

존 포일_인왕산 No.2_종이에 목탄_56×76cm_2009
김보경_De La Warr Pavilion, Bexhill, 영국_컬러 프린트_40×60cm_2003
김보경_Castlelyons, County Cork, 아일랜드_컬러 프린트_58×78cm_2010
김보경_East Lexham, Norfolk, 영국_컬러 프린트_58×78cm_2010

김보경과 나의 작업은 각각 성격이나 기교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하지 우리는 둘 다 인상적인 자연주체의 자극을 외면 할 수가 없다. 우리 각자의 작업은 여행에서 경험하는 여러 다른 자연 구조와의 대면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자연 그 자체로 또는 자연 안에 건조물(建造物)이 있는 상태로, 아니면 김보경의 일부 작업에서 보이듯 바로 자연에 의해 인공의 구조물들이 재흡수 되는 현상에 대한 응함이다. 그리고 바라는 것은 우리 자신과 자연주체 사이에 강제적인 아이디어의 삽입을 거부하는 것이다. 자연주체의 자극은 보다 순수하고 깊은 연결을 제안하며 시각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지만 시각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의 도구 또는 재료들에 대한 확실한 이해이다. 그런 뒤에 자연주체의 힘과 장대함, 그리고 진실에 대한 '뭔가'를 증명하는 것이다. 자연을 절대 그 이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바라보며, 바로 거기에 존재하는 것 그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때 보다도 물질주의적인 시대에 이를 말하기는 쉬워도 이루어내기란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성공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른 듯하다. 얼마 전 타계한 대가 영국인 화가 마일즈 리치몬드는 세잔느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 세잔느의 내면의 느낌은 그가 외부로부터 받은 느낌과 동등한 것임에 틀림없다.' (2010년 서울에서) ■ 존포일 John Foyle

Vol.20100410i | 풍경에 : 사진 그리고 드로잉 아일랜드, 영국 그리고 한국으로부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