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나의 길

박미선展 / PARKMISUN / 朴美宣 / painting   2010_0407 ▶ 2010_0427 / 일요일 휴관

박미선_성북동_캔버스에 유채_105×16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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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4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미소_GALLERY MISO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액스 인터콘티넨탈호텔 지하2층 C-13호 Tel. +82.2.564.2076

항상 보아오던 도시의 거리풍경들...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 가로수, 아스팔트 길, 하지만 익숙하기에 종종 그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다 눈이 부신 햇빛 때문에... 살며시 이미를 스치고 가는 바람에 고개를 들어 사방을 바라보면 습관적인 시선에 가려져 있던 망막의 틈이 벌어지며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하다. 나뭇잎을 스치고 온 바람은 나의 머리칼 사이에 스며들며 청량한 호흡을 불어넣고 앞에 펼쳐지는 신비한 빛으로 뒤덮인 길은 가본 적 없는 곳으로 발을 이끈다. 어떤 것이 환상이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내게 보여지는 모든 것, 느껴지는 모든 것이 그대로 세상이 된다. 나는 그러한 순간에 느껴지던 경이로운 느낌, 어떤 상상이나 몽상, 오래된 기억같은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철학자와 명상가, 예술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계속해서 전해주는 삶의 비밀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수없이 잊어 버리지만 끊임없이 자연의 숨결과 함께한다는 것, 언제나 빛은 나를 비추고 있었고 다시 바람은 나를 부르고 있었다. ■ 박미선

박미선_서초동 오래된 길_캔버스에 유채_90×130cm 2010
박미선_공원_캔버스에 유채_90×130cm_2010
박미선_혜화동 길_캔버스에 유채_53×72cm_2010

눈부신 햇빛 가득 담고 있는 나무들, 마치 무중력 상태인 듯 한 공간에서 이들은 부유하며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듯 하다. 일상적인 풍경, 특히 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박미선의 작품은 이국적이며 이상적인 사물을 끌어들이지 않은 소박한 주변의 도심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적 풍경은 몽환적이며 현실과 괴리된 풍경으로 자리한다. 나무들은 허공을 떠다니며 아스팔트길은 이어졌다 사라지고 다른 시점에서 다시 등장한다. 나무가 무성한 가운데 있는 도심은 자리를 잃은 듯 외딴 섬이 되어 표류하고 있다. 이러한 풍경화는 박미선이 구도(求道)를 고민하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길을 찾아 방황하던 때 무의미한 걸음걸이 끝자락에 문득 다가온 눈앞의 풍경은 아름답고 신비하며 벅찬 감동을 주었고, 순간 위안과 불확실한 것에의 불안함으로 부터 해방감을 주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박미선은 그때의 순간을'늘 그냥 지나치던 거리의 가로수들, 회색빛 아스팔트길 인데 마치 그것들을 처음 보는 듯 그 모습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뭐라 말 할 수 없이 아름답게 보였다. 비록 도심 한 가운데 있는 플라타너스와 아스팔트위에 부서지는 햇빛이 우주, 존재계 자연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의 일면을 마주한 듯했다'고 말하고 있다.

박미선_여의도_캔버스에 유채_163×83cm_2009
박미선_서초동 길_캔버스에 유채_49×127cm _2010

박미선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빛이다. 빛은 외부와 내부세계를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하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 하는 것, 상실한 인간 정신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희망 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중세에는 성스러운 종교적 의미로, 인상파에게는 시시각각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를 정확히 기록하기 위한 것으로 쓰였다. 박미선 에게 빛은 사물의 양감과 다양한 색채를 드러내 보이며, 신비한 생명체와 같은 것으로 알 수 없는 미래로 인도하는 물체로 빛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심리적 해소와 위안을 주고 희망으로 이끄는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채집한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이미지를 꼴라주하듯 캔버스에 프린트하고 붓 터치를 더해가기도 하며, 최근 작업은 유화로 작업을 시도해 보인다. 이렇게 구축한 공간을 통해 박미선은 알 수 없는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플라타너스에 비추인 강렬한 햇빛을 바라보며, 서있는 주변의 소중한 것에서 의미를 찾고 보는 이에게 교감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 임은혜

Vol.20100411a | 박미선展 / PARKMISUN / 朴美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