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호수에 빠진 용』 원화展

손기환展 / SONKIHWAN / 孫基煥 / painting   2010_0407 ▶ 2010_0413

손기환_호수에 빠진 용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8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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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4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나무화랑_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손기환 그림책 『호수에 빠진 용』원화전 ● 용, 호수, 고래, 나무, 배, 별자리 등이 어우러진 손기환그림책 『호수에 빠진 용』원화전은 순환하는 거대한 자연과 끝없이 펼쳐지는 시간 속에서 애잔한 인간의 유한하고 불안한 삶에 대한 오마주 같은 전시이다. 작가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감성을 코드화된 이미지들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작가 '자신'을 형상화한 듯한 용, 고래, 목선은 고된 현실에 발을 내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삶과 그와 동시에 그것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을 역설적으로 선명하고 화사한 색채, 담백한 형상으로 천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을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판타지의 세계를 통해서라도 잠시 내려놓고 갈망하는 꿈꾸던 세계로 떠나자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그렇듯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며, 그러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담고자 하는 작가의 온기 있는 시선이 작품들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작가는 그림책이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시적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찰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 원화전은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이자 더불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안지숙

손기환_호수에 빠진 용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7.5×119cm_2007

호수에 빠진 용 ● 호수에 빠진 용은 관념적이거나 감성적인 소재가 아닌 그냥 삶에 대한 도상학적인 해석을 하고 싶었다. 틈틈이 맘 편하게 내면을 돌아보고 사색하는 과정을 그냥 맘속에 담는 게 아니라 그림으로 남겨둔 것으로 보면 된다. 여기서 몇 가지 도상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상상의 동물인 용(네스)과 물을 상징하는 호수이다. 인간의 문화적상징인 불을 인간에게 나눠주는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그의 고통으로 코드화하는 것처럼, 나는 자연과 삶의 대한 물음을 아직도 우리 곁을 못 떠나는 용(네스)을 통해서 그려본다.

손기환_하늘을 나는 고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5×120cm_2006

나무에 걸린 고래 ● 이 주제로 그림을 그릴 때마다 많은 아버지의 힘든 삶과 자유를 향한 아우성을 깃발 같은 이미지로 연상하게 된다. 내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 가졌을 자유에 대한 갈망을 묻어두고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가끔은 안타깝기도 하고 운명처럼 느껴진다. 물론 나도 이러한 마음으로 늙어 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운명과 같은 나무에 걸린 고래 같은 삶이 있었기에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의 고래 그림은 푸른 희망과 집 마당에 높다랗게 서 있는 나무의 가장 끝 부분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연과 같은 아버지의 갈망, 큰 몸짓의 욕망과 꿈과 의지, 그리고 삶의 아우성을 가득 담고 있는 자화상, 많은 빅 피쉬에 대한 경의의 표상이다.

손기환_목선에서 자라는 나무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24cm_2009
손기환_목선에서 자라는 나무Ⅲ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27cm_2009

목선에서 자라는 나무 ● 내가 주로 그리는 작은 배는 너무 오래둔 덕에 나무로 된 배 밑창에서 작은 희망의 나무가 자란다. 배로서의 가치는 잃어버렸고 굳건하게 땅에 뿌리를 박지는 않았지만, 흔들리는 배 밑창에 뿌리를 두고 푸르게 자라는 불안한 삶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누구나 굳은 땅에 뿌리를 박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여행은 어렵다. 흔들거리고 불안하고 작지만 희망을 키우며 강을 건너가려는 의지의 표상으로 이 그림이 읽혀졌으면 했다.

손기환_별자리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24cm_2009

별자리 ● 인간의 삶은 얼마나 유한한 것인가. 나는 별자리를 보면 그 무한한 우주의 시간과 거대함에 좌절한다. 가끔은 서글퍼지고 상상도 많아진다. 별에서 과거의 생각과 꿈을 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공해도 많아지고 전체적으로 너무 밝아진 우리의 밤 환경 때문에 별을 볼 수 없다. 또한 한가하게 밤하늘을 보러갈 시간도 없다. 언젠가 공해도 없고 맑은 날이 계속되는 어린왕자가 거닐었을 그런 깔끔하고 텅 비어있는 사막에 누워 정말로 별이 쏟아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감추고 오랫동안 쌓여 있는 별 이야기, 무수한 별들에게 빌었을 꿈 이야기를 듣고 싶다. ● 나의 심리적 이미지를 오랜만에 충실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 전시의 감상자는 메마르고 거친 사막의 밤 모래 위에 누어 하늘 가득한 은하수를 바라보듯 맘 편한 자세로 작은 여유를 느끼기를 기대한다. ■ 손기환

Vol.20100411e | 손기환展 / SONKIHWAN / 孫基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