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CAPE

김미현展 / KIMMIHYUN / 金美賢 / photography   2010_0414 ▶ 2010_0423 / 월요일 휴관

김미현_Seascape #002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초대일시_2010_041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진선_GALLERY JINSUN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Tel. +82.2.723.3340 www.jinsunart.com blog.naver.com/g_jinsun

사진작가 김미현의 두 번째 바다시리즈 「Seascapes」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미묘한 색감과 음양의 톤이라 말할 수 있다. 프레임의 단순한 구성과 수평선에 의한 바다와 하늘의 분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색과 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김미현의 첫번째 시리즈 「일상의 바다」보다 더욱 형상의 이미지화가 극대화되어 「Seascapes」는 오히려 추상적으로 보여지기까지 한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만의 색을 찾아 끊임없이 바다와 소통한 작가의 노력의 산물일 것이다.

김미현_Seascape #008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Seascapes ● 현대사진은 이미 컴퓨터 작업과 무수한 테크닉으로 수많은 허구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보여지는 대상을 2차원의 평면으로 그대로 옮겨놓았느냐에 관한 질문은 무의미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속에서도 풍경사진은 끊임없이 담론화되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해석하는 경로는 사회의 지배적인 관념에 따라, 혹은 개인의 해석에 따라서 수없이 많은 텍스트를 창출해내었기 때문이다. 김미현의 작업은 사진적 객관성보다는 좀더 미술사적인 풍경화에 가까이 위치한다. 그의 「Seascapes」에서는 형식적인 풍경사진에서 보여지는 깊은 원근법은 찾아볼 수 없다. 작가가 어떠한 정확한 장소에서 촬영하긴 했지만 알 수 없는 깊이감과 단순한 프레임구성은 바라보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모호하게 만든다. 그 대신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빛이 보는이로 하여금 사장되었던 기억을 불러낸다. 김미현의 바다사진은 완벽하게 열린 시각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열려있는 화각으로 인해 관찰자의 포지션을 찾을 수 없다. 프레임 가득 하늘과 바다가 모호하게 분할된 그곳에는 더 이상 구체적인 장소성은 사라지고 그곳엔 색과 톤이 더욱 추상성을 강조하는 무언가만이 남는다. 극도로 제한된 모티브와 하나의 프레임에서의 컬러의 통일성, 그리고 절제된 화면분할은 모티브가 사라지는 경계가 된다. 색만이 지배된 광할한 공간은 구조적인 풍경의 공간으로부터 온 것이다. 결국 그것은 다가설 수없이 사라져가는 허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김미현_Seascape #001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명상하는 바다... 테라피로서 사진찍기 ● 김미현은 자신앞에 펼쳐진 바다를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그 바다를 매개로 시적이고 정신적인 환상으로 연결했다. 그것은 보는 이의 상상으로 더욱 확장되는데 그 경로는 구심력이 이동하는 방향처럼 인간 내면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작가 김미현의 작업을 마주하고 있으면 관찰자는 무언가의 커다란 힘으로부터 위안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다를 생명의 근원이라 말하는 김미현이 바다에서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인간의 생명체는 물속에서 자라난다. 물이 인간에게 주는 친근함은 바로 그 이유에서 일 것이다. 아마도 김미현은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그녀 자신을 치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타인의 심리상태를 우선적으로 살피고 치유했던 그녀에게 '바다와 마주 봄'은 바로 자기 자신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김미현_Seascape #006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내면의 풍경을 그리다. 심상풍경mindscapes (이 단어는 미술 평론가 고쿠보 아키라가 그의 저서 현대사진의 이해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미국의 컬러풍경사진을 설명하는데 그만의 영어식으로 표현했다.) ● 그렇게 바다와 마주보기를 통해서 탄생한 시리즈 「Seascapes」가 작가 자신을 닮았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사실주의적인 시선과 시적인 감수성으로 점철된 작업으로 그의 작업의 방향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것들은 상충되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불안정한 공존이 서로 맞물려 김미현만의 바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사진사에서 풍경사진을 논할때 매우 흥미롭게 다루어지는 것이 바로 20세기 후반의 미국의 풍경사진일 것이다. 하지만 김미현의 작업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시절 미국인이 대륙을 개척하며 자연을 정복하면서 찍어낸 풍경사진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1:1대치되는 무언가가 아니라 김미현의 작업은 바로 작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전신사조라는 말이 있다. 정신이 전해져 그림에 드러난다는 예기다. 김미현의 작업에서 바다는 작가의 마음을 거쳐 그만의 바다가 되고 그것은 다시 우주의 이치가 된다. 인간은 이미 작은 우주가 된다.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 태고의 바다로 나아간 히로시 수기모토Hiroshi Sugimoto처럼 김미현은 아마도 어머니의 뱃속의 평화를 찾아 바다로 나아갔을 것이다.

김미현_Seascape #004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21세기 신 루미니스트 (빛의 효과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의 일군의 화가들을 1954년 휘트니 미술관의 디렉터인 존 바우어John I. H. Baur는 루미니스트Luminist라고 명명한다.) ● 바다에서의 빛의 소용돌이는 이미 19세기의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로 되돌아갈 수 있다. 색채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말하여지는 그의 그림은 사실주의적인 동시에 낭만적이다. 또한 인상주의를 예고하고 표현주의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경향들이 김미현의 작업에서도 뚜렷이 보여지는데 그것은 그의 작업에서 대기속의 빛과 같은 자연의 요소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않고 보여지는 바다의 움직임을 빛과 색채로 환원하여 표현했다. 오랜시간 페인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김미현의 「Seascapes」는 작가가 페인팅을 하면서 안료를 섞어 최적의 색깔을 찾아내던 과정이 사진촬영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수평선 너머에서 반사되는 빛과 바다를 촬영해 우리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바다의 모습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보인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진적 행위의 가장 첫번째 카테고리인 '자연의 거울'로서의 사진이라는 것을 성실히 수행해 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것은 우리의 육안으로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체험하게 해 준다. 사진의 광학성이 아니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인 끌로드 모네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루앙의 카테드랄을 즐겨 그린 것처럼 김미현도 시시각각 다채로운 빛으로 변하는 바다를 무수히 잡아냈던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 빛이 만들어내는 색이 중요했고 작가의 노력으로 우리는 경이로움울 만큼 아름다운 바다를 만난다.

김미현_Seascape #005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김미현_Seascape #007_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09

음양의 공존. 그 극한의 조화를 찾아서 ● 그의 사진위에는 빛, 공기, 물 그리고 바다의 분위기가 그대로 앉혀져 있다. 우리의 수묵담채화처럼 자세한 디테일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 자리에 그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조그만 빛이 떠오르며, 혹은 지며 세상의 달아나는, 혹은 몰려오는 어둠과 마주친다. 이 세계는 음양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 지구상에 모든것이 상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팽팽한 힘으로 유지되고 있다. 김미현의 작업은 '본다'라는 개념을 오히려 관념화해서 본 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느껴진 그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그는 니체가 말한 것처럼 그만의 완벽한 세계를 위장해 나가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사진 위에 바다가 앉혀지는 순간 바다라는 객관 대상이 지니는 성격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김미현이 해석한 그만의 바다가 보인다. 그의 세번째 바다가 궁금하다. ■ 김선정

Vol.20100414e | 김미현展 / KIMMIHYUN / 金美賢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