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정진용展 / JEONGJINYONG / 鄭眞蓉 / painting   2010_0419 ▶ 2010_0503

정진용_DOUBT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181×4.5cm×3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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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419_월요일_06:00pm

관람료_자율기부제

관람시간 / 11:00am~06:00pm

CSP111 Art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5번지 현빌딩 3층 Tel. +82.2.3143.0121 blog.naver.com/biz_analyst

초월적인 것의 귀환 ● 작가 정진용은 어떤 대상이 드러내는 특정한 효과를 포착하고자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식을 무화시키고 우리의 내부 관념을 해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작가는 시각적으로 자신을 압도하는 대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시각을 넘어서는 그 영역을 포획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로서 정진용이 지속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특정한 대상의 효과는 소위 모더니즘 이후의 포스트모더니즘이 계속해서 고뇌한 것이기도 하다. 곧 리오타르J.-F. Lyotard의 표현대로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 정진용의 특정성은 어디인가? 작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탈-인간의 조건을 끊임없이 들어 올리고자 한다. ● 그러나 그 방향성은 다분히 복합적이다. 그것은 고전적인 조건 속에서 탈현대성을 포함하는 것이다. 곧 고전적인 초월성을 드러내면서도 탈현대적인 다면적 가치를 포함하고자 한다. 여기에 작가 정진용의 가능성과 한계의 경계가 움직이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이번 CSP111 ArtSpace에서의 개인전은 작가의 그러한 경계 속에서 새로운 반시각적 운동성을 좀 더 성숙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인간을 넘어서고자 하면서도 인간을 더욱더 집착하는 양의적 세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양가성의 영역이 사물에 투영되고 있다. 초월적인 것에 대한 탐구와 그 초월적인 것을 인간적 지평위에서 포착하고자 하는 작가의 감각적 현실 의지가 사물의 본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작가 정진용이 지향하는 효과는 그러한 사물의 상승작용을 통해서 그 사물에 내재한 것으로 드러난다. 곧 사물에 잠재적인 것이다. 그 잠재성의 효과적인 것이 우리를 새로운 작동방식의 인간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작가 정진용은 신적 초월성을 인간의 초월성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울림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가 잃어버린 인간적 초월성을 귀환하게 하는 것, 그것이 작가 정진용이 이 시대를 탐험하는 방식이다. ■ 안구

정진용_DIVINITY PRAYER_CSP111 ArtSpace_2010
정진용_바이블 다우트_가변설치_2010_부분

작가 정진용은 2010년 4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CSP111 ArtSpace에서 「DIVINITY」 연작 4점과 「DOUBT」 평면 설치 1점으로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는 '말할 수 없지만, 말할 수 없기에 그릴 수 밖에 없음'의 개별적인 체험의 장면들을 한지와 아크릴, 먹, 유화물감으로 그려낸 극적인 명암대비의 공간을 얇은 유리구슬 막으로 감싸서 작가 특유의 장엄한 분위기로 전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개별작품들은 「창세기 GENESIS」라는 명제를 부여한 제3의 공간으로 재구성되어, 작가적인 체험, 즉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감흥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차원을 넘어선다. 정진용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예술적 가상공간 안에서 창세기(GENESIS)부터 전해오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의심, 그리고 보려는 욕망, 이것들이 이루어낸 인간의 역사, 그리고 역사 안에서 재현된 신성(신성, divinity)에 대한 의심과 회의(doubt)라는 작가의 비판적 문제의식을 공유하도록 한다.

정진용_DIVINITY0913_캔버스에 혼합재료_171×145×4.5cm_2009
정진용_DIVINITY0915_캔버스에 혼합재료_190×145×4.5cm_2009

시각매체의 기술적 발달은 세계를 더 이상 저 멀리 잡히지 않는 곳에 일회적으로 아련하게 다가오는 무언가를 남겨두지 않는다. 세계는 마치 실제로 만져질 듯한 형상으로 가시화될 뿐만 아니라 복제되어 인간에 관한 모든 것으로 일상화되었다. 심지어는 인간의 영적인 부분마저도. 가시화된 대상세계는 시각적 스펙터클을 무한히 재생산해내는 시스템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성과 합리, 객관화라는 이름으로 화석화 되어버렸다. 우리들 역시도 대상세계가 우리에게 전하는 진동을 감각할 능력을 상실해버린 채 화석화되어 버렸다. 작가 정진용은 시각적 가상들의 만연으로 아우라의 몰락을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아우라를 되살리기 위한 시각적 가상을 만들어왔다. 자신에게 신성스러움으로 다가오는 대상에 대한 애지자적 탐구와 인간화된 신성(神性)을 복원시키려는 예술가적 노정을 감각을 일깨우는 형상과 형상을 통한 사유라는 동양화의 명제 속에서 풀어내왔다. 그는 동서양의 고궁과 성당에서 도시 풍경의 시각적 스펙터클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인공건축물이 자신에게 전율로 이어지는 아우라의 경험을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화면에 담아왔다. 아찔한 온몸의 전율과 감각의 마비의 체험, 감각적 체험의 재현불가능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으로서 재현해내려는 욕구는 그리는 동안을 정지된 순간에 가두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의 가상 앞에서 잡히지 않는 저 멀리 유일한 존재를 잡으려는 인간적 욕망을 드러내며 다가갈수록 욕망의 대상이 사라져버림을 체험하게 한다.

정진용_DIVINITY0917G_캔버스에 혼합재료_185×145×4.5cm_2009
정진용_DIVINITY0907KG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190×4.5cm_2009

작가 정진용은 이번 개인전 「GENESIS」에서 평면설치작 「DOUBT」를 중심으로 좌우에 「DIVINITY」 연작 4점을 배치시키며 작가 특유의 의도적 아우라 창출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영어로 된 구약성서,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을 담은 창세기 1장, 그리고 창세기라는 역사시대 이전의 공간으로 영적인 회귀를 향한 길' 그리고 'God said, 이후에 잘려서 궐엽으로 태워진 창세기 1장.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에 의해 재현된 창세기 공간. 존엄과 고귀, 속죄와 피의 희생, 고난을 상징하는 자색 카페트와 그 위에 깔린 수만개의 금색 압정들...'의 극적 대비(「DOUBT」, 2009) 그리고 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성당건축의 내부 장면들(「DIVINITY」 연작 4점(2009)) 그는 기술과 물질문명사회에서 인간화된 신성과 아우라의 드러남과 사라짐이라는 애매모호한 경계적 모순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며, 우리로 하여금 역사시대 이후 인간의 보려는 욕망과 앎에 대한 호기심의 실체를 마주하도록 한다. 이성과 논리 안에서 도착적 모순에 빠진 우리는 작가 정진용이 세계에 대한 감각적 인식과 정서적 소통에 대한 반성적 사유의 지점들을 마련하며 펼쳐내는 그의 가상(嘉尙)한 가상(假想)들에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 Cho, SONGE

Vol.20100420c | 정진용展 / JEONGJINYONG / 鄭眞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