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의 그릇-경계에서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

김홍경展 / KIMHONGKYOUNG / 金洪京 / painting   2010_0424 ▶ 2010_0511 / 일,공휴일 휴관

김홍경_비움-여백_캔버스에 유채_65×8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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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424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구올담 갤러리 KOOALLDAM GALLERY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185-1번지 Tel. +82.32.528.6030 www.kooalldam.com

김홍경의 그릇-경계에서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 ● 김홍경은 박물관이나 골동품상에 가야 있을 법한 조선시대 백자며 청자 등을 그려낸다. 마치 도공이 흙의 촉감을 느껴가며 도자기를 빚듯이 그는 유화물감을 천천히 바르고 겹치면서 물감의 층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그릇을 빚어내고 있다.

김홍경_담는-그릇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09

현대사회에서 조선시대 백자며, 고려청자, 황태 옥사발 등은 예술품으로 불리운다. 우리는 이러한 예술품을 가끔 텔레비전 프로나 신문을 통해 보게 되는데, 자본중심 사회에서 그것들의 환산가치에 대해 놀라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강탈해 간 황태 옥사발은 일본인들 최고의 보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골동품들은 그 기능적인 면에서 본다면 밥이나 음식물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된 바 있다. 물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 모두가 그 기능적인 면에서 다 같은 그릇인데도 예술작품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을 예술작품이게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김홍경의 그릇 그리기의 출발은 이러한 물음 속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했었고 현대에도 사용하는 사물(그릇)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사물이 갖는 예술적 가치에 대하여 그 의미에 대한 사색과 유머러스한 위트를 제공한다.

김홍경_비움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09

김홍경의 작업은 이러한 예술과 비예술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여 사물에 대한 사유와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의 그릇들은 은유와 비유를 거쳐 다양한 의미 상정, 그로 인한 환기는 그의 미학적 노선을 대변한다. 그의 작업노트에 적혀진 '여백', '텅빈 마음', '채움과 비움', 등등의 용어는 노자(老子)의 인식과 사유와 닮아있다. 일찍이 노자는 "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든다. 그 그릇은 속이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 고 이야기 했다. 여기서 비어있음은 '없음'이 아닌 '빔(虛)'을 뜻하며, 그 빔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있음'이다. 그릇의 빈 공간(빔)은 사람(예술가)의 마음에 비유 가능하며, 동양 회화에서는 여백이라는 조형원리로 적용되기도 한다. 김홍경이 그린 텅 빈 그릇은 자신의 예술적 태도를 담고 있다. 때로는 하얗게 남겨 놓기도 하며, 때로는 깊고 무거운 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한 배경은 작가가 (비)의도적으로 비워둠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감상자는 또 다른 세계와 소통하며 비워둠의 공간을 채워나간다.

김홍경_비움과 채움 사이_캔버스에 유채_60×72cm_2008
김홍경_비움_캔버스에 유채_65×53cm_2009

김홍경의 그릇에는 '밥'이 채워져 있기도 하고 '밥풀' 몇 알이 묻어 있기도 하다. 밥은 우리의 삶과 생명을 지탱해준다. 먹고 살아가야 하는 본능, 그에 대한 욕망, 그로 인한 인간사이의 갈등과 욕심, 비워내기엔 힘겹고 버거운 현실에 대한 작가의 시선, 비울 수도 없고 채울 수도 없는 모호한 경계선상에 마치 그가 그려 놓은 몇 개의 밥알이 더욱 정감 있게 보인다. 김홍경 작업에 등장하는 그릇들은 그의 예술적 태도이며 산물이다. 그는 그릇을 빗대어 그가 바라보는 세상과 자신을 담아내고 있다. 그가 좀 더 자유로운 변주를 지속하여 세상과 사회를 담는 커다란 그릇이 되기를 기대하며 또한 응원한다. ■ 장진

Vol.20100424a | 김홍경展 / KIMHONGKYOUNG / 金洪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