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42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이윤숙_구자영_원용덕_김유미_손선형 안재홍_남효욱_김혜영_김래환_유형석 전경선_장세일_이칠재_이정근_우무길
후원_서울시시설관리공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청계창작스튜디오 CHEONGGYE ART STUDIO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37번지 관수교 센추럴관광호텔 1층 Tel. +82.2.2285.3392 artstudio.sisul.or.kr
조각하는 사람들은 늘 생명의 힘을 지향 한다 ● 작금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에 대한 정의는 현대 미술이나 다양한 예술장르에 이르기 까지 가장 큰 화두(話頭)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새롭게 생겨난 현대적 개념이고 그것을 통하여 작품이 가지는 예술적 에너지를 보다 더 향상 시키거나 그 가치를 심화 시킨다고 믿고 있는 듯한 풍조다.
그러나 조각가인 나는 우리의 예술적 행위의 '통시성'(diachronic)과 '공시성'(synchronic)을 통해 예술사 면면을 보았을 때 우리가 어느 지점이든 한 번도 인터렉티브를 배제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라는 것이 곧 작가와 관객(그것을 향유하는 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며 인터랙티브한 교감이 없다면, 작가에 의해 탄생된 오브제라도 예술로서 존재 자체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우리가 의미 없는 사물을 가지고 특정한 오브제를 만들 때 그것은 이미 오브제와 나의 인터렉티브의 소산이며, 그 결과물은 다시 나의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그 의미를 느끼거나 이해해 내길 바란다. 이러한 과정이야 말로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다름 아니다. 애초 그것이 죽은 나무이거나 돌이거나, 금속이거나 버려진 스티로폼 이든 간에 말이다. 이미 그것은 나와의 교류를 통해 생명을 낳았고 그것으로 세상과 조우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더 이상 '말없음' 또는 '무의미'가 아닌 '말함'과 '의미 있음'으로 말이다.
예술의 기본적인 속성이긴 하지만 조각은 특히 봄(春, Spring)과 닮아있다. 이번 전시는 조각하는 우리들이 생명의 힘을 지향하면서 모두 모여 다가올 봄을 노래하며 '무'의 의미에서 '유'를 일궈내는 밭갈이를 시작한 작업에 다름 아니었다. 지난겨울 시린 손으로 메마른 대지위에 북주기와 거름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이제 봄을 맞이하였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씨를 뿌렸고 이제 각기 다른 생명으로 메마른 대지 위를 솟구쳐 올라 사람들과 조우하기를 기다릴 뿐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전시실에 들러 청계천에 움틔운 생명의 뜨거움과 힘을 교류하고 푸른 물이 교태를 부리는 청계천 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랄 뿐이다. 예술 농사를 짓는 농부가 다른 욕심이 또 있을까. ■ 김래환
Vol.20100426c |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청계천-Art와 놀다展 @ 청계창작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