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선물 Walking present

박상남展 / PARKSANGNAM / 朴商南 / painting   2010_0427 ▶ 2010_0511 / 일요일 휴관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97×16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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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박상남 개인 초대展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 휴관

빛갤러리_VIT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Tel. +82.2.720.2250 Vitgallery.com

박상남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자연 발생되는 도시의 흔적들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그 속에서 인간의 숨결과 자연의 위대함을 발견하고자 한다.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145.5×89.4cm_2010

특히 현대문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등에 자연스럽게 생긴 균열이나 흠집에서 독특한 작업 모티브를 발견하여 이를 밀도 있게 조형화시켜 사각의 캔버스 안에 함축시킨다. 그는 현대의 건축물이 시공 속에서 변질되는 시각적인 화두를 제공하기 위해 실재하는 듯한 콘크리트나 오래된 거리의 균열 등을 과감하게 하나의 작품 공간에 압축시키며, 그 이미지를 조형 언어를 통해 강하게 부각시킨다. 이때 부각되는 이미지는 단순한 외적 형태라기보다는 내적이며 정신적인 존재를 강하게 환기시켜 준다. 이 정신적인 존재는 현대 문명이 낳은 콘크리트가 자연 속에 동화되어 자연의 이미지처럼 인간 친화적으로 탈바꿈한 모습들이다. 그러기에 박상남의 작업은 현대문명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자연 발생적이면서도 인위적인 일련의 현상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 형태 자체를 미적으로 투영시켜 알 수 없는 내면에 있는 조형적인 존재를 미적으로 이미지화하는 것이다. 작가는 인위적인 건축물 등에, 세월의 흔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와 절대적 진리라 할 수 있는 존재를 담아 조형화시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은 마치 오래된 건축물 속에 함축된 세월들이 세상에 드러나며 새로운 빛을 보듯 함축적이면서도 투박하고 은은한 특성을 지닌다. 시공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삶과 자연으로부터 비롯된 진리와 세월의 흔적들이 오롯이 조형적 이미지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월의 흔적들을 함축한 여러 건축의 산물들은 작가의 독특한 감각과 개성으로부터 비롯된 그만의 조형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89.4×145.5cm_2010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89.4×145.5cm_2010

이를 위해 작가는 초감각적인 시공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것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을 향유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리고 인위적인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견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오면서, 그 동안 관심을 가져온 과거의 시공으로부터의 이미지와 엑기스를 담고자 하였다. 이처럼 단순해 보이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의 이면에는 복잡한 내적인 의미가 자리하고 있다. 이 의미는 내면으로부터 충만한 시공간의 신비와 자연의 비밀을 간직한, 다양한 각도에서 드러나는 생명성을 담아낸 실험성이 다분한 이미지라 생각된다. 그러기에 여러 인공물들이나 건축물들의 균열과 파손의 형태 및 이미지는 절대적 존재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이자 또 다른 세계와의 연결 고리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콘크리트 바닥 균열과 석조 혹은 퇴화된 인공 건축물의 벽면을 매개로 하면서도, 이를 통해 더 많은 관조적인 상상과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예술세계로 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박상남이 표현하고자 하는 현대 건축물의 균열 등의 흔적들은 그 자체로서의 재질적인 표현이라기보다는 그것들을 조형적으로 극복한 가운데 이루어진,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과 자유함의 실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현실을 벗어난 자유함 속에서 비롯된 조형세계인 만큼, 드러나는 표현 역시 깊이가 있으며 자유롭다. 여기에는 미적 감흥과 감성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어 하나의 무한한 이미지를 담은 생명력을 축약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할 정도로 오래된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진짜 현실에 존재하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이들의 이미지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세상 저 너머에 있는 실체와 하나가 되고자 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처럼 박상남의 조형은 자신의 삶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는 실존을 찾아 나서는 작업이다. 현실에서의 내가 아닌, 현실 너머의 진실이 그의 작품 속에 배어있는 것이다.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91×60.6cm_2010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91×60.6cm_2010
박상남_보행선물_혼합재료_100×100cm_2010

아스팔트나 시멘트 등 차가운 것을 통해 인간의 따스함을 찾고자 하는 그의 작업 세계는 다분히 진취적이며 실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견고하면서도 오랜 시간의 흔적들로 이루어진 터프한 표면 밀도는 심층으로의 침투를 거부할 만큼 깊이가 있고 은은하다. 이것은 단순한 시각적인 효과나 흥미를 유발하는 차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이들의 진실과 실체를 표출시키는 예술성을 작품 속에 함축시키고자 미적 질서와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들을 끊임없이 갖고 있다. 이처럼 실재하는 듯한 형태 사이로 추상적인 패턴이 공유되는 가운데 펼쳐지는 이 존재의 신비로움은 곧 물성의 깊이를 가늠하는 것이 될 것이며, 진리 자체와의 소통이자 물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준석

Vol.20100427b | 박상남展 / PARKSANGNAM / 朴商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