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쟈뷰 Deja-vu

권두현_정진용展   2010_0427 ▶ 2010_0615 / 일요일 휴관

2010_0427 ▶ 2010_0520 관람시간 / 09:30am~07:00pm / 일요일 휴관

표갤러리 사우스_PYO GALLERY SOUTH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빌딩 B112호 Tel. +82.2.511.5295 www.pyoart.com

2010_0526 ▶ 2010_0615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표갤러리 뉴스페이스_PYO GALLERY NEW SPACE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58-25번지 Tel. +82.2.543.7337 www.pyoart.com

데자뷰: 과거와 현재의 중첩 ●누구나 한 번 쯤은 처음 가본 곳을 마치 추억의 장소처럼 낯설지 않게 느꼈거나 꿈속에서 본 듯한 느낌을 받아 보았을 것이다. 데자뷰라고 일컫는 이러한 현상은 지나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비록 혼란스럽지만, 어쩌면 아득한 기억 속에 묻힌 과거의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낯설음과 낯익음이 번갈아 다가오는 삶 속에서 인간이 겪는 데자뷰 현상은 생소하고 이질적인 것이 아니며, 잠재된 유토피아를 일깨우는 또 다른 은유일 것이다.

권두현_#04350_앰비포토_78×116.7cm_2010

이번 전시에서 권두현과 정진용 작가는 실재의 재현을 넘어 친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하여 관객들의 잠재된 기억과 감각을 일깨워준다. 사진과 회화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묘한 울림을 뿜어내는 두 작가의 화면은 현실과 기억을 결합하여 낯설고 비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들을 데자뷰라는 은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권두현_#04300_앰비포토_78×116.7cm_2010

권두현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시선을 일상에 밀착시키고 있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실 속의 피사체를 흔들리는 모습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다. 그의 카메라에 잡힌 이미지들은 실체가 선명하진 않지만 우리의 삶과 익숙한 것들이며 지극히 평범하다. 그러나 일단 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상 그 이미지들은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된다. 흐릿하게 중첩된 여러 겹의 상과 뚜렷한 상의 절묘한 조합이 빛과 어우러져 떠다니는 화면은 피사체를 둘러싼 대기의 흐름마저 이미지화시킨다.

권두현_#04320_앰비포토_78×116.7cm_2010

마치 꿈속의 한 장면을 옮겨다 놓은 듯 한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를 혼동시킬 만큼 묘한 착시현상까지 불러일으킨다. 심연에서 떠오르는 기억처럼 화면의 흔들림 속에서 아른거리는 형상들은 잃어버린 자아를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마저 들게 한다. 그러한 감정은 관객 각자의 기억과 상상의 무대에서 현실의 경계를 돌고 돌아 초심의 자아와 조우하도록 유도한다.

권두현_#04360_앰비포토_78×116.7cm_2010

이처럼 작가의 작품 속 광경들은 흔들림 속에서 긴장감을 조성하여 일상을 일탈하고픈 욕구를 표출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감성을 통해 찰나로만 희미하게 각인된 기억들은 작품 속에서 다시 되살아난다. 작가는 결국 정지된 화면이지만, 현재의 순간만을 재현하기보다는, 과거와 현재, 미래는 실재의 불가분적인 변화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진용_DIVINITY2010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글래스비즈_145×115cm_2010

정진용 작가는 한지에 아크릴과 먹, 유화물감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건축물의 형상을 구현하고 화면 전체를 유리구슬로 감싸는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에서 빛과 시간은 중요한 이미지 코드이다. 빛과 시간으로 빚어진 인간의 역사는 작가의 작품에서 전통적인 건축물로 드러난다. 금색이 강렬한 고궁의 지붕, 견고해 보이는 성당 내부와 벽화 등 작가의 작품에 드러나는 건축물은 실제적인 이미지에 작가 내면의 사색적 이미지가 더해진 것으로, 작품 특유의 장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정진용_DIVINITY-Alta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글래스비즈_145×115cm_2010

정진용 작가의 작품은 관객과의 상호적인 소통을 이끌어낸다. 크리스털 비즈의 막 속에 저장된 형상은 빛 속에 갇혀 끊임없이 아른거린다. 화면 위에 막을 형성하는 비즈는 빛의 위치에 따라 층차를 달리하여 확실한 듯 가려진 오묘한 이미지를 창출해낸다. 이는 마치 암실에서 현상이 덜 된 감광지가 서서히 빛을 빨아들여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내듯, 관객이 그의 작품 속 구조물을 받아들이는 속도를 조절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관객들은 자연스레 생소하면서도 생소하지 않은 공간과의 이미지에 동화되어 몽환적인 감각과 대면하게 된다. ● 작가는 빛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상징성을 금색과 흑색으로 대비된 역사적인 건축물로 가시화하여, 사라진 권위를 재생시키고 장엄과 위대의 기억을 끌어내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가 빛과 어둠이 교차되는 엄숙한 시간임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빛은 시간이며 시간은 역사'라는 작가의 명제대로, 작가의 화면 위에 덮여진 미세한 비즈의 표면은 외부의 빛, 즉 현재의 빛을 화면 속 과거의 빛으로 잦아들게 하여 지나간 시간과 기억 속의 오래된 꿈을 연상시키는 시각효과를 연출한다.

정진용_MAJESTY-After rai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글래스비즈_105×185cm_2010

이처럼 권두현과 정진용 작가는 삶의 깊이를 응시하는 내적 시선과 섬세한 감각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만나는 대상에 서로 다른 분위기의 낯선 인상을 부여하고 있다. 일상적이고 표면적인 것을 넘어 시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이들의 작품은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삶의 의미를 점점 잃어가는 우리들의 감정을 정화하고 잔잔한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이로서 관객들은 자신의 본성에 속하는 것을 작가의 작품에 유비적으로 전이하고, 자신의 본성에 속하는 것을 작품의 본성으로 유추하며 은유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관객들은 두 작가의 작품들을 통하여 색다른 데자뷰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신소영

정진용_Night Sanctua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글래스비즈_110×145cm_2010

Deja-vu: An Overlap of the Past and Present ● Everyone has likely had the experience where a place where we visited for the first time seems familiar as if it were a place that we remember in our memories or a place that we saw in our dreams. This phenomenon, called deja-vu, arouses a longing toward past time and space. While our lives seem chaotic as we continuously change in the stream of time, maybe the truth is that we continue to relive events that we remember as far away memories. In the end, the deja-vu that we experience during our lives of alternation of things familiar and unfamiliar is not something that is entirely unfamiliar, but a metaphor of the utopia that lies within our subconsciousness. ● Through the exhibition, Kwon Doo-Hyoun and Jung Jin-Yong wake up the memories and senses that lie dormant in the viewer's mind by going beyond recreating reality and creating a space where familiarity and unfamiliarity coexist. Through photographs and paintings, two difference genres, the artists communicate in their own unique voices, combining reality and memories to create an unfamiliar and supernatural atmosphere which leads the viewer into the metaphorical world of deja-vu. ● Kwon focuses on everyday reality in his works. The artist captures objects as they are as they continuously change within reality. The true form of the images captured by his camera is not clear, but they are of objects that are familiar to us and ordinary in reality. But once the objects are captured by the artist's camera, they are reborn into entirely new images that break down the boundaries of reality. The combination of overlapping blurry objects, clear objects and light transform even the air flowing around the objects into images. ● Kwon's works which seem to have captured a scene in a dream create an illusion that makes the audience confuse the past and present. The images that flicker like memories from the subconsciousness give viewers the feeling that they are looking at their lost egos. Such images weave around the memories and imagination of the viewers, and lead them to meet their original resolutions. ● Such scenes in the artist's works express his desire to escape reality by creating tension within blurriness. Memories that stored in the mind as passing moments are revived through the artist's sensitivity. The artist uses still images to not only recreates scenes of the present, but to convey the message that the past, present, and future are connected, and that they continue to circulate amid inseparable change. ● Jung recreates images of buildings on canvas by combining many mediums such as acrylic paint, ink, and oil colors, and covers the entire screen with glass beads. Light and time are important factors in the artist's works. Human history created by light and time is depicted in the artist's works through ancient architectures. The golden roof of the old palace, the sturdy-looking interior and wall paintings of the church in the artist's works are additions of the artist's own color to actual images that each give off an unique and grand aura. ● Jung's works communicate with the viewer in both ways. The images stored in the screen of crystal beads are captured in light, flickering endlessly. The layer of beads creates a clear yet mysterious image that changes according to the position of the light. This controls the speed at which the viewer makes out the building in the works; just like how a piece of photosensitive paper creates a new image by slowly absorbing the light. Through such a process the viewer experiences a sense of fantasy as they are exposed to the images which are unfamiliar yet familiar at the same time. ● The artist uses gold and black building to symbolize the contrasting images of light and darkness. This regenerates the lost authority, bringing back the memories of grandeur. In addition, it also shows that human history is a grandeur period of alternations of light and darkness. And just like the artist's proposition that "light is time and time is history," the surface of the beads covering his works suck in the external light, which is the light of the present, to the light of the past in the screen to remind the viewer of past times and memories. ● Kwon and Jung, through a perspective that gazes into the depth of life, imbue unfamiliar and different impressions into objects that we meet in life. Their works go beyond the ordinary and external aspects to reveal the substance of time. Furthermore, their works leave a calm yet lasting impression on our minds which tend to forget the meaning of life in this harsh modern world. ● This allows the viewer to analogically transfer his/her inner nature into the artists' works. Then, the viewer metaphorically interprets them that fall under his/her inner nature as the essence of the works. The viewer experiences a new type of deja-vu through the two artists' works. ■ So Young Shin

Vol.20100427j | 데쟈뷰 Deja-vu-권두현_정진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