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정봉기展 / JEUNGBOUNGKI / 鄭奉基 / sculpture   2010_0429 ▶ 2010_0520

정봉기_봄날의웨딩_대리석(이테리)_60×24×18cm_2010

초대일시_2010_0429_목요일_06:00pm

갤러리케레스타 개관1주년 기획展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 케레스타_GALLERY CERESTAR 서울 중구 을지로6가 17-2번지 2층 Tel. +82.2.2048.3691 www.gallerycs.com

돌 속의 부드러움 혹은 아름다움 - 정봉기의 조각들 ● "예술가는 한 방울 한 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느리고 조용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 했던 조각가 로댕은 아름다움은 모든 곳에 있다고도 했다. 그가 말한 모든 곳이란 아름다움이란 인간과 자연으로 우리들 이웃과 가까이 있음을 말한다.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조각가 정봉기는 그 모든 곳에 있는 아름다움을 그의 작업에 화두로 삼고 있다. 돌 속에 인간과 자연에 관한 아름다움을 새기며 노래하는 작가 정봉기. 그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이태리 까라라 아카데미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충주에서 열정적인 돌 작업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그는 수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인의 아름다움에 관한 탐색 작업을 보여 왔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그에게 아름다움의 예술적 원천은 넓게 인간과 자연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처녀 혹은 여인과 꽃이다. 화가나 조각가에게 여인과 꽃이란 모티브가 보편적인 것이어서 아주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대상을 어떻게 표현 하는 가에 따라 모티브는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그 모티브 속에서 정봉기가 추구하는 것은 정겹고 귀여운 그러면서 때로는 익살스런 인상을 주는 처녀들을 묘사한다. 그렇다고 작가는 단지 익살스런 표정만을 붙잡아 두지 않는다. 길을 걷는 청순한 표정의 제스처가 있는가하면, 예쁜 척 세련된 아름다움을 우아한 자태로 머리를 매만지는 지극히 여성적인 포즈의 여인도 있다. 꽃을 한 묶음 안고 있는 행복한 표정의 여인, 손을 한곳에 모으고 촌스런 자세를 보이는 소녀 등 그 모습들은 한결같이 포옹하고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그 여인들의 차림은 우리의 누나이거나 동생이거나 쉽게 발견하는 친근감을 주고 있다. 비록 이들의 모습이 다양하나 공통점은 소박하면서 약간은 앙증맞은 소녀들의 순수함과 친근감이 있다. 즉 꽃과 어우러진 소녀, 단순하게 아름다운 꽃봉오리들이 터지듯 순수한 생명의 기운이 하얀 대리석이나 화강암의 돌 속에서 너무나도 가깝게 되살아난다는 점이다.

정봉기_감사기도_화강석(한국)_39×27×17cm_2010
정봉기_누이_화강석(한국)_73×33×16cm_2010

그의 이런 작업에 흐름을 살펴보면, 2003년에는 소녀 시리즈를 시작으로, 2005년에서 2007년 까지 꽃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후 작가는 2008년에 들어서면서 여인과 꽃을 하나로 일체화 시키는 자신만의 고유한 형식을 만들어 내 현재에 이른다. 이런 성향으로 볼 때 작업 초기부터 그는 돌 속에 청순한 소녀의 미를 부여하려는 내면의 여자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미에 대한 표현의지를 읽게 한다. 그 여성성은 대부분 화려하기 보다는 고요함으로, 분방하기 보다는 평온함을 지닌 여인들로 "꽃"이라는 주제와 결합 되면서 정봉기만의 여성미와 아름다운 형식을 창조하게 된다. 정봉기 작업에서 우리가 작가의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어렵지 않게 공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들을 감상 할 때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밝은 거리를 산책하는 소녀처럼, 아름다운 꽃밭에 온 기분으로 꽃을 한 묶음 안은 여인의 환희의 표정과 행복감을 감상하거나 체험해야 한다. 조각가의 의무는 형태를 통하여 영혼의 울림과 가치에 대한 작가적 감성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찾아내어 투명한 영감의 세계를 보여주는 일이다. 그러고 보면 작가는 그러한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성실한 작가이다. 그의 어느 작품을 보더라도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을 이렇게 매력적인 모티브로 정갈하게 다듬어 내면의 은은한 떨림으로 우리들을 초대하는 작가도 흔치 않다. 특히 꽃과 소녀가 하나가 되어 어우러진 그 행복한 표정은 마치 우리가 행복한 것처럼 벅찬 감정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정봉기의 조각은 '풍경일 때는 그 속에서 산책을 하고 싶어지는 그림, 여체를 그린 그림일 때는 그들을 껴안고 싶어지는 그림을 좋아한다.' 고 한 르느아르처럼 여인들의 아름다운 탐미적 감성을 그대로 닮아 있다.

정봉기_파마머리 여인_대리석(이테리)_49×25×17cm_2010
정봉기_꽃 맞이_대리석(포루투갈)_37×24×23cm_2009

그가 이런 탐미적 형식과 여인의 부드러운 감성을 가능케 한 배경과 영향에는 대학시절과 조각의 기본이라고 할 인체 묘사의 표현법을 철저하게 배워온 카라라의 유학 생활 때문 일 것이다. 한국의 구상 조각을 이끌어온 많은 조각가들이 " 에꼴 드 카라라 " 즉 카라라 학파라 부를 만큼 그들은 하나같이 인체 표현에 뛰어난 테크닉과 감성을 보여 준 점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러기에 정봉기의 대리석에서 느껴지는 맑은 소녀와 여인의 향기, 거기다 꽃향기와 더불어 여인의 아름다움을 절대적인 단계로 격상 시키는 역량이야말로 그가 지닌 한국 구상조각의 비전이다. 간혹 지나친 탐미성이 보다 독특한 형식의 구축에 있어 단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탄탄한 구상력과 표현력에 비추어 볼 때 능히 그러한 과제를 넘을 수 있는 기대 할 만한 작가이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회화와 조각이 폭발적인 인기와 예술성을 평가 받는 것은 쉬운 언어로 펑퍼짐한 인체 표현의 독특한 양식, 유머와 위트가 곁들인 스토리, 감각적인 형태의 부드러움 때문이다. 아마도 정봉기에게 보테로의 예술세계는 하나의 등대 같은 이정표로 새겨두는 것도 무익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이미지를 끌어내는 인체에 대한 부드러운 접근, 여성적인 감정의 섬세함, 그 감정을 빚어내는 은근한 기교 등이 정봉기의 작품에 담겨 있어 우리가 그를 주목하는 것이다. ■ 김종근

정봉기_여인_대리석(이란)_83×34×31cm_2008
정봉기_0시의 상송_사암(미국)_58×27×21cm_2009

저희 갤러리 케레스타는 글로벌 쇼핑의 메카로 자리잡은 동대문에 위치하여 외국 관광객 및 내국인에게 역량있는 한국 예술가들을 소개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김근중, 신종식, 심수구, 안상규 등 많은 작가님들과 함께 선보인 전시에 감사하며 더욱 열심으로 2010년에도 예술의 힘을 통해 삶의 기쁨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저희 케레스타를 사랑해주신 많은 작가님들과 미술 애호가 여러분께 보답하고자 2010년 4월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정봉기 조각가를 모시고 『봄 나들이』展을 개최합니다. 차가운 재료에 불과한 돌이 따스한 봄빛 아래 작가의 창조성으로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으로 조각되었습니다. 미국과 이태리의 대리석, 사암, 한국의 화강암에 새겨진 작가의 열정은 온순하면서도 푸근한 여인의 곡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정봉기 작가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조각작품의 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 갤러리케레스타

Vol.20100429b | 정봉기展 / JEUNGBOUNGKI / ???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