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두 번째 이야기 The Second Story of Bi Bim Bob

김진욱展 / KIMJINWOOK / 金鎭煜 / painting   2010_0504 ▶︎ 2010_0515

김진욱_비빔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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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504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소헌컨템포러리_SOHEON CONTEMPORARY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0-3번지 Tel. +82.53.253.0621 www.gallerysoheon.com

2007년 이후, 두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되는 '김진욱' 작가의 비빔밥은 작가가 선택하고 있는 소재의 일관성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첫 개인전에서의 포토 리얼리즘 (photo-realism)적인 재현적 측면과는 달리 표현방식에서 이전 작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동안 '갤러리소헌'과 다른 여러 기획전에서 소개되었던 그의 작업 '비빔밥'의 경우 비빔밥 자체의 개념을 중시함으로써 비빔밥이 본래 갖고 있던 고유의 특성만으로도 쉽사리 어떤 가치들과 결합되어 해석될 요지가 충분했었다. 또한 작가는 그것을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보이며, 비빔밥이 갖고 있는 한국적이라는 이미지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며 다채로운 색과 형이 있는 재료들의 특성을 추상화시키는 작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110-2010050401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0

'김진욱'이 그려낸 '사진 같은 그림'은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의 선구자 역할을 한 리차드 에스테스(Richard Estes)의 작업과도 같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이,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물에 집중하는 초점보다 더 날카롭고 밀접하게 접근하여 놓치기 쉬운 작은 디테일까지도 충실하게 묘사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의 세밀한 표현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사진기 셔터에 의해서 촬영된 이미지 작업에서의 '찍어내기' 방식과 '김진욱'작가의 회화방식은 사뭇 다르다. 찍어낸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작가는 또 한 번의 '이미지 조합'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빔밥을 재구성(再構成)하고 그렇게 재탄생된 비빔밥은 극도로 세밀하게 그려진 탓에 오히려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볼수록 낯설고 기이한 감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쯤에서 재현에 가까웠던 회화방식에서 더 나아가 소재 자체만의 개념으로 해석되기에 그치지 않고 관람자와의 소통에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기를 희망하였다.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110-2008090401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8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비빔밥 두 번째 이야기: The Second Story of Bi Bim Bob」에서 작가는 기존의 회화방식과 더불어 확대된 개념의 비빔밥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상의 재현과 축소된 이미지를 단순한 색으로 표현하면서 색면 추상에 가까운 새로운 그의 변화는 기존의 확대되어 클로즈업된 리얼리즘(realism) 방식 - 실제로 현대미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 크기의 확대나 변형에 의한 낯설음은 동시대 작가들이라면 흔히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 에서 벗어나 오히려 축소되어 나타남으로써 그 화면구성에서도 보여 지는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110-2010050404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0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110-2009050101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가까이하고 멀리하기를 반복하여 작은 색채들로 이뤄진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화면 내에 멋대로 뿌려져 있는 비빔밥의 재료들은 작가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서로 복잡하게 뒤엉켜 있으며, 그것이 관람자로 하여금 소재의 인지와 함께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제껏 작가가 보여 왔던 비빔밥의 직접적인 표출로 전해져오던 일차적인 발상은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작은 색들의 조합덩어리들과는 전후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를테면 한동안 한국미술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시각적인 측면에서의 사물의 충실한 해석을 보여줬던 극사실 작품에서 보다 이데올로기(ideology)적인 측면을 중요시했다 할 수 있겠다. 이로써, 작품 앞의 관람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주관적인 입장을 작품에 개입시키고 자발적으로 해석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작가가 의도하고 희망하는 것이다. "서로 뒤죽박죽 엉켜있는 모습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똑같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아주 복잡하게 섞여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진욱) ●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 선보일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처럼 작품 해석에는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그가 말하듯 극사실에서 전해져오던 화면 자체에서의 해석되기보다 무한한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변화는 우리에게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오고, 경쾌한 색들의 조합들은 즐겁기까지 하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이 갖춰져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그들 서로 간에 자신만의 언어를 드높이고자 경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비빔밥'은 작가가 버릴 수 없는 소재이자, 각기 다른 재료들의 나물들, 흰 밥알 그리고 고추장이 서로 뒤섞여 만들어지는 하모니(harmony)같은 '비빔밥 세상'은 장차 작가 스스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110-2009091801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110-2010050403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0

작가의 '비빔밥'은 미술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해외 콜렉터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오던 그의 작품 「비빔밥이야기」는 '라라사티' 싱가포르 경매의 봄 세일과 가을 세일에 연이어 낙찰이 되는 큰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2010년 3월에는 뉴욕에서 있었던 「Korean Art Show」에 참여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소개되는 등 명실공한 이머징 스타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작가에게 쏟아진 이러한 관심은 이후에도 이어져 5월 개인전을 앞두고 공영방송사 KBS 2TV '감성다큐미지수' 「비빔밥 그 섞임에 대하여」, MBC '문화사색' 「요리하는 남자」에 출연하여 이제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서 일명 '비빔밥을 그리는 작가'로 일약 그 유명세를 더하기도 하였다. ● 작가로서는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소헌컨템포러리'가 기획한 '김진욱'의 이번 개인전 『비빔밥 두 번째 이야기: The Second Story of Bi Bim Bob』은 오랜 시간 작가와 소통하며 함께 고민해 온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아울러 탁월한 작가정신으로 한 가지 소재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변화를 거듭해 수행에 가까운 작업 여정을 보여 온 그의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길 희망해 본다. ■ 이성희

Vol.20100504a | 김진욱展 / KIMJINWOOK / 金鎭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