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봄이오는 소리

김애영展 / KIMAIEYUNG / 金愛榮 / painting   2010_0505 ▶︎ 2010_0606 / 월요일 휴관

김애영_새벽 Dawn_캔버스에 유채_27.3×41cm_2003~10

초대일시_2010_0504_화요일_05:00pm

기획/진행_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도슨트 설명_2시, 4시(매일 2회) * 단체는 사전에 전화문의 (Tel. 02.737.7650)

관람료 어른,대학생(20~64세)_5,000원 / 학생(초,중,고교생)_4,000원 / 단체(20인 이상)_1,000원 할인 * 65세이상 어르신, 7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입장입니다. *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단체관람료가 적용됩니다. * 본 요금은 동 기간 전시되는 『이명호_사진행위 프로젝트전』 관람요금을 포함합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하절기(4월-9월) 목요일 연장개관_10:00am~08:00pm * 종료시간 30분 전 매표마감

성곡미술관_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1관 2, 3전시실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성곡미술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서정적이고 여운 짙은 풍경을 담아내는 김애영 작가의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산과 감 등을 비롯하여 한국의 운치 있는 풍경을 고요하게 담아내는 김애영 작가는 섬세한 터치를 통해 화폭 안에 반복적으로 풍경들을 담아냅니다. 『산, 봄이 오는 소리』라는 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성곡미술관에서의 전시는 단순화된 서정적 풍경작품들을 통해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아울러 작가 내면을 거쳐 화폭에 담겨진 풍경은 김애영 작가의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성곡미술관

김애영_감 persimmon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1996~00

산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 ● 80년대 초 첫 국내전을 가진 이후, 김애영은 산이나 감(나무)와 같은 극히 한정된 소재에 탐닉해 왔다. 작가가 어느 특정한 소재에 애착을 보인다는 것은 소재를 통해 자신 특유의 조형적 사고를 내보인다는 것이자 동시에 조형적 사고의 심화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 초 첫국내전의 서문을 쓴 필자는 그의 작품세계를 관류하는 기운이 퍽 알카익(Archaic) 하다는 인상을 받은바 있는데 이 같은 인상은 최근의 작품에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적요가 화면을 덮으면서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은 깊은 여운은 이전의 작품에서나 근작에서 동시에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 80년대 이후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그가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산과 감(나무)이다. 그러니까 20년을 넘게 그는 한정된 소재에 자적하고 있는 셈이다. 산이나 감(나무)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대상이다. 산이 많은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산을 마주한다는 것은 극히 일상적인 것이기도 하다. 또한 감(나무) 역시 다른 과일에 비해 가장 토속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가을날 시골로 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선명하게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는 것은 산 기슭에나 스러져 가는 집 울타리 너머에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가 있는 풍경이다. 한국의 가을은 늙어가는 산과 그 산앞에 빨갛게 영글어가는 감을 매달고 있는 풍경이 대변해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의 이미지라면 이런 풍경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풍경일 것이다.

김애영_빛 Light_캔버스에 유채_130×97cm_1977

그러나, 그가 그리고 있는 산과 감(나무)은 일차적인 이미지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한 풍경으로서의 산이나 감(나무)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풍경을 넘어서는데서 그의 산이나 감(나무)은 독특한 사유의 옷을 입고 나타나게 된다. 산은 대상으로 다가온다기보다 매스(mass)로서 다가온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진득한 안료로 뒤덮힌 산은 하늘과 대비되는 하나의 실체로서의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일체의 설명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그러기에 당당하다. 풍경으로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자연으로서의 산의 모습이 아니라 산이란 절대한 존재의 자기현현으로 등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감 역시 그렇다. 정물적 소재로서 감이기보다 감이란 둥근 포름으로서 자기 실체를 확인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 산과 마주한다는 것은,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닐때가 많다. 산이 앞에 있어 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산을 통해 자신을 보는 반영의 이미지로서 말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산에 간다는 것은 단순한 등산이 아니라 심신을 맑게 고양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김애영의 산도 단순한 풍경의 묘출로 끝나는 대상이기 보다 더불어 명상하는 자아의 반영구조가 아닐까. ● 특히 그가 최근에 그리는 산은 대기로서의 자연이란 인상을 강하게 준다. 산을 그린다기보다 대기를 통해 산을 그린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말은 산을 통해 독특한 대기를 파악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풍경은 곧 대기(공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꼬로가 그렸던 프랑스 전원 풍경은 프랑스 전원의 대기, 나아가서는 19세기 인문적인 프랑스의 감성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듯이, 김애영의 산그림에도 한국특유의 대기가 구현되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고유의 정감이 함축된 것으로서 말이다.

김애영_화실 Atelier_캔버스에 유채_89.5×130cm_1984~5
김애영_북한산 Mt. Buk-Han_캔버스에 유채_96.6×162cm_1992~00
김애영_봄이 오는 소리 The Sounds of Spring_캔버스에 유채_89.4×145.5cm_2002~10

그의 근작전은 「봄이 오는 소리」란 부제를 달고 있다. 봄은 소리로서도 오고 향기로서도 오고 빛깔로서도 온다. 그가 붙인 「봄이 오는 소리」는 동시에 향기이기도 하고 빛깔이기도 하다. 소리로 은유된 내음이자 색채인 것이다. 자운 묻어오는 산자락의 여운은 그의 명상의 깊이가 더욱 무르익어간다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으리라. ● 이번 전시는 회고전이 아니면서도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과정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게끔 시대별 작품들이 근작과 더불어 진열되고 있다. 일관된 작가의 세계와 그 세계를 더불어 무르익어온 독자의 사유의 체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 오광수

Vol.20100504h | 김애영展 / KIMAIEYUNG / 金愛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