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展

010_0519 ▶︎ 2010_0527

홍승태_Another view_실리콘, 아크릴_각 80×30×30cm_2010 최종하_FW-2_혼합재료_100×100×15cm_2010

초대일시_2010_0520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홍승태_김봉관_최종하_강경미_이철승_조향미 김종우_김정은_유화수_왕지원_박천욱_정민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0:00am~05: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KEPCO PLAZA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2층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우리는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 『전면전』은 뫼비우스의 띠에 서 있는 사람과 같이 앞으로 향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게 되는 것들의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시각적인 것들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삶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니면 과학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오랜 믿음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과 체계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반복되는 상투적인 것들일 수 있다. 그러나 어째서 우리는 이러한 반복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들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도시의 빌딩은 과거에 비해 높아져가지만, 그 높은 빌딩의 그늘 아래에 사람들은 한가로이 산책하며, 삶을 즐기기보다는 무언가에 쫓기듯 긴장한 얼굴로 어딘가로 총총히 가고 있다. 그리고 그 빌딩의 창문을 열면 앞이 탁 트인 공간이 아닌 바로 손을 건네면 닿을 것 같은 건너편의 사람들이 이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김봉관_standstill space_머더보드, 스테인리스 스틸 막대_130×110×10cm_2010 강경미_planaria_합성수지_250×200×100cm_2010
이철승_I Believe I Can fly_합성수지_62×55×20cm_2010 조향미_NOMAD_영상설치_2010

시간의 흐름이 우리의 삶을 더욱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미니멀리즘과 같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 보이는 사각의 주거 공간에서 우리는 편안하게 쉴 수 있을까. 우리들의 모습은 잠시 시선을 돌려 멀리서 바라보면 낯선 도시를 배회하는 이방인과 같은 모습과도 같다. 그 이방인의 모습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자연의 이치를 따라 가축들과 함께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며, 무리를 지어 함께 움직이는 삶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조향미가 이야기하듯이 사각의 공간에 갇혀 이웃한 공간과 단절되거나, 김정은 작업에서 보듯이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여행자의 마음과 같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일상의 삶을 반복하며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욕구에 충실하게 쫓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

김종우_Fat donut_혼합재료_45×45×25cm_2010 김정은_travel bag_graphic paper_가변설치_2010
유화수_dolce-vita (bench)_혼합재료_200×300×70cm_2010 왕지원_Source of Z_우레탄, eyeball, machinery, electronic devic_35×55×35cm_2010

그 욕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보다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전락하는 것이다.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주위의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을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삶에서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찾을 수 있을까. 기형아와도 같은 몸을 지닌 홍승태의 인물은 바로 그러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의 회로도와 같이 기계적으로 설계된 도시의 모습은 김봉관의 작업에서 보듯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역설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늙고 병든 우리의 신체를 왕지원의 사이버네틱스의 몸들이 대신하고 있으며... 아마도 그것은 유화수의 작업에서 이야기하는 체계를 통해 유토피아를 유지하고자 하는 바램과 같은 것이다.

박천욱_I will go home early_Wrap, Bicycle_50×170×120cm_2010 정민호_Unfamiliar Space - CUBE_혼합재료_36×39×32cm_2010

그러나 거기에는 날고자 하나 날지 못하는 이철승의 작고 초라한 우리의 자화상과 같은 인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강경미, 김종우, 박천욱, 정민호, 최종하의 작업에서 보듯이 수평적인 시선에서 수직의 시선으로 선회해야 한다. 보이는 것은 전부가 아니며, 내가 경험하며 판단하는 것들은 언제나 우리의 시야 너머에서 우리가 그것을 이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전면전은 바로 앞으로 가고 있으나 언제나 그 자리를 맴도는 우리의 시선과 삶에 관한 이야기이며, 일상의 삶에서 우리들이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해의 지평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 조관용

Vol.20100519i | 전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