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관하여

김상범_조천일展   2010_0526 ▶︎ 2010_0630 / 2,4째주 주말 휴관

김상범_무제_캔버스에 유채_136.5×318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2,4째주 주말 휴관

샘표스페이스_SEMPIO SPACE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샘표식품 이천공장 Tel. +82.31.644.4615 www.sempiospace.com

여럿 모인 동무들과의 술자리에서 흘러나오는 긴 한숨과 여기 저기 푸념하듯 내뱉는 자학의 결말은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그 자리에 있는 나 또는 우리들이다. 그들과 소통이라는 축으로 분명하진 않지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하고자 그때 그곳의 일들을 추억한다. 흐릿하고 불투명하며 단지 감성으로만 그 여운을 느낄 뿐이지만 그렇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그 자리에 있는 나와 우리들은 살아가도록 어떻게든 해야만 하기에 만나고 서로 기억한다.

김상범_무제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9

작업의 대부분의 소재인 주변인들은 나와 상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필요한 것 내가 필요한 것 둘 다 충족시킨다. 화면은 추억의 흐릿함을 시작으로 기억해내는 뚜렷함에서 나의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관념을 상기시키도록 표현한다.

김상범_무제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흔들림이 주는 모호함은 형상에 대한 시각적인 개념을 유발한다. 그것은 내가 의도하였어도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리 보이지 않게도 한다. 그것은 그들만의 추억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으로 같거나 다른 형상을 만든다. 누구로부터 개입된 감정으로 서로에 대한 상관관계를 인지하고 소통을 이루게 된다.

김상범_무제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소통은 지금 현재 사회의 장막을 부수는데 필요한 우리의 의지라고 본다. 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생각으로 느끼는 것은 싫지만 그러하기에 소통이 필요함을 알게 되고 또 이러한 과정들로 우리는 어떠한 것일지라도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이 같은 작업을 이행하려 한다. ■ 김상범

조천일_Runn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09

파키스탄 페사와르 외각의 UN 난민캠프에서 사람들이 식량배급을 받기 위해 뛰어가고 있다. Running (러닝) 달리다의 뜻이다. 여러분은 언제 달리십니까? 누구든지 어떤 목적이 있어 달릴 것입니다. 살을 빼기위해 달리는 사람, 체력단련을 위해 달리는 사람, 직업 때문에 달리는 사람 등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지구라는 같은 하늘아래 사는 많은 이들은 어른, 아이 상관없이 식량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살면서 "참 힘들다" 라는 말을 가끔 하곤 합니다. 하지만 지구촌 소식을 접하다보면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창피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여러분은 어떠한 계기를 통해 그런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우리 모두 지금 주어진 자신의 현실에 감사 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빨리 어린아이가 굶지 않고 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죽지 않는 그런 세상이 오길 희망합니다.

조천일_화물연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09

화물연대의 파업 찬반투표가 시작된 08.6.9 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 화물터미널 주차장에 기름 값 폭등으로 운행을 멈춘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운전사들은 파업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생존권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기름 값 도로통행료는 계속 오르는데 오히려 운임은 몇 년째 깎이고 있어 도저히 생계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천일_가짜산타와 아이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9

우린 어릴적에 산타가 진짜 있는줄 알았고 커가면서 그것이 달콤한 거짓말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시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체 달콤한 거짓말과 가면을 쓰고 국민(작품속아이들)들을 현혹시킨다..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처럼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세상에 진짜 얼굴이란 존재할까? 모두가 속마음을 숨긴체 환한 가면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위 작품,「가짜산타와 아이들」을 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램 이다.

조천일_太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9.5×93.5cm_2008

사라져가는 태백의 철암... 이곳 태백은 산업 혁명 이후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에너지원으로 한국 근대화의 밑 바탕이 되었던 석탄 산업의 현장으로서 전형적인 탄광도시 이다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태백 지역의 석탄 생산은 현격하게 줄어들었으며, 철암 지역은 도시 규모가 줄어들어 소멸에 가까운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다. 내가 가본 곳은 철암과 구와우 마을이다. 구와우 는 약12만평 정도 되는 면적에 해바라기 와 여러가지 꽃으로 가득 채워져 여름이면 장관을 이루는 마을이다. 이곳에는 전시공간 도 함께 있어 작품도 감상 할수가 있다. 이곳에서의 기억은 다시 그림으로 옮겨져 나의 가슴에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조천일_빨래집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09

빨래집게 하나가 12만원에 팔렸다면 금붙이거나 바가지를 씌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경매에 나온 빨래집게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싸구려 플라스틱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이 경합을 벌인 끝에 거금 150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12만원)에 낙찰되는 진기한 일이 벌어졌다. 빨래집게에 얽힌 사연 때문이다. 최근 뉴질랜드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는 특이하게도 분홍색 빨래집게 하나가 경매물건으로 올라왔다. 물건 설명란에는 이 빨래집게는 그냥 평범한 집게가 아니라 어린 딸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장난감이기도 하다는 집게 주인의 사연이 붙어 있었다. 집게 주인인 벨린다 히슬립은 어린 딸 라일리가 이 빨래집게를 너무 좋아해 온종일 이 빨래집게만 갖고도 잘 놀지만 엄마로서 라일리의 장난감을 좀 더 좋은 것으로 바꿔주고 싶은 마음에서 경매에 내놓게 됐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그는 "빡빡한 수입으로 살아가는 처지이다 보니 애가 좋아하는 빨래집게라도 팔아서 그 돈으로 더 좋은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 경매장을 찾게 됐다"며 "누군가 10달러 정도라도 주고 사준다면 고맙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모정에 가슴이 뭉클해진 스콧 하렌스가 두 번 다시 생각해보지 않고 경매에 뛰어들면서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응찰했는데 1주일 뒤에 보니까 수많은 사람이 빨래집게 하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며 "그것은 그냥 빨래집게 하나를 수중에 넣으려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빨래집게를 구입함으로써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들을 소중하게 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하렌스가 150달러를 제시하면서 낙찰되었다. 어린 딸에게 멋진 장난감을 사 줄 수 있게 된 히슬립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친절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커다란 성원을 보내주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빨래집게 하나가 다시 한 번 인간에 대해 커다란 신뢰를 갖도록 만들어주었다."라고 말했다. ■ 조천일

이천에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같이, 현대인들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안으로 속수무책 버려지는 추억과 사건 사고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시끄러운 사회 전반의 이슈들을 관람객에게 내던지게 되고, 잊혀져 가는 옛 추억들을 상기시키며 관람객의 뇌리를 자극한다. ●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천안함 46명의 용사들을 추모하는 문구처럼, 우리는 과연 빗발치는 사건 사고 속에 말 그대로 영원히 매 순간을 기억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우정 영원히 변하지 말자던 술 자리에서의 마음으로 나눈 대화. 우리는 과연 수 많은 인연 속에, 각박한 생활 전선에 매달리며 말 그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수 있을 것 인가. 관람객과의 소통을 배제한 일방적인 감상의 대상이 아닌 논제를 제시 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상으로 작품은 관객 앞에 전시 된다. ● 이번 전시가 앞만 보며 달려 왔던 감상자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잊혀져 가는 옛 친구, 마음 아팠던 사건 사고들을 떠 올리며 혼자 사는 삶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오고 가며 대화들로 가득 찬 시끄러운 미술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샘표스페이스

Vol.20100528c | 소통에 관하여-김상범_조천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