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 바라보기 - 도시의 기록

이정선展 / LEEJUNGSUN / 李廷仙 / painting   2010_0602 ▶︎ 2010_0608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91×72.7cm_2010

초대일시_2010_060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_11:00am~06:30pm

영아트갤러리_YOUNGART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2층 Tel. +82.2.733.3410 www.youngartgallery.co.kr

내가 살고 있는 곳 바라보기 - 도시의 기록 Looking over Seoul, the city where I have lived - city record ● 작품에서 표현되고 있는 주제는 끊임없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공간의 표현이다. 처음에는 실내공간에 관심을 가지면서 화면에 계단, 창, 통로, 벽, 텅 빈 실내 등에서 유추한 이미지들을 화면에 채우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사라져 버린 공간의 흔적들"이란 작품들에서는 단순한 공간의 구조보다는 공간과 시간, 공간과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였다. 이번 작품들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공간으로 시각을 돌려 유년시절부터 보고 살아온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화를 담고 있다.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91×72.7cm_2010

우리의 일상은 도시와 여러 건축물들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도시의 편리함에 안기어 그 실체를 바라보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도시를 한 발자국 멀리서 관망해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내면이 드러난다. 이런 도시의 속성은 우리가 진지할수록 더 가벼움을 취하고, 무언가를 담으려고 할수록 점점 비워져간다. 또한 다양성을 추구하지만 획일화 되어가고, 자연과의 친화력을 강조하나 점점 인위적인 환경을 띠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삶의 원초적 공간에서 점점 물리적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특징을 그림 안에서 자연과 도시, 도시의 가벼움과 무거움, 도시의 프랙탈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려내고 있다.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91×72.7cm_2010

도시의 획일성, 끊임없는 확대와 반어법적인 양상은 종이작업에서는 집, 건물, 빌딩을 종이위에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볼펜으로 그렸다. 그것을 높이를 다르게 하여 조립하기도 하고 정겨웠던 동네를 두드러지게 나타내면서 한집 한집 기억을 회상하듯 이어 붙여 나갔다. 어릴 적 언덕이나 골목에서 뛰어 놀고 옆집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던 시절, 그 시절의 정겨웠던 기억을 오밀조밀한 집들로 대신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건물과 아파트, 빌딩을 집들이 모여 있는 언저리에 배치하거나 중간에 드문드문 무리를 지어 그려놓거나 맨 앞에 크게 부각시켰다. 이것은 점점 팽창해가는 도시를 은연중에 표현하면서 주거로써의 공간은 사라지고 물리적인 집으로 변화하는 도시풍경을 담았다.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193.9×93cm_2010

빌딩과 건물의 색을 흰색으로 칠해 껍데기처럼 보이게 하거나 반복적으로 표현한 것은 도시의 가벼움을 은유적으로 나타냄과 동시에 친환경도시를 지향하지만 점점 인위적이고, 특색 없는 모습으로 변하는 서울의 프랙탈을 보여준다. 건물이 화면아래에 배치되어 텅 빈 하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과 나뭇가지나 철사를 조합하여 그 부분에 색을 칠한 것은 도시로 인해 본래 자연의 힘을 잃어 가고 있는 환경을 이야기한다.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193.9×93cm_2010

현대 건축물을 대표하는 고층의 빌딩을 모티브로 하여 마치 비석처럼 크게 부각시켜 춤을 추듯이 휘어지게 한 것은 도시에서 느끼는 위압감이나 음울함, 무거움 등을 빌딩을 통해 나타내면서 끊임없이 주변으로 뻗어나가 성장하려는 도시의 속성을 암시하고 있다. 반면에 프라하에 있는 춤추는 건물처럼 빌딩에 곡선을 줌으로써 살아있는 도시로써의 역동성을 줄 뿐만 아니라 빌딩의 위압적인 모습을 와해하거나 도시에서 느끼는 단조로움과 딱딱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건물에 반영했다.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120×160cm_2010
이정선_도시의 기록 City Record_혼합재료_53×66.6cm_2010

내가 머물고 살아가는 도시, 서울. 불과 몇 십 년 만에 너무도 많은 것이 사라지고 만들기를 반복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항상 새로운 것이 각광받고 삶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서울, 문화적 기억과 추억을 느끼고 채울 수 있는 곳이 존재하면서 변화하는 도시이기를 그림에 담아 본다. ■ 이정선

Vol.20100602i | 이정선展 / LEEJUNGSUN / 李廷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