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 of Desire: Shirin Nesaht 욕망의 유희: 쉬린 네샤트

쉬린 네샤트展 / Shirin Neshat / video.photography   2010_0601 ▶︎ 2010_0725 / 월요일 휴관

쉬린 네샤트 Shirin Neshat_욕망의 유희 Games of Desire_2009 Ink on C-print mounted on Dibond_127.3×84.7cm_Edition of 5 and 2 artist's proofs ©Shirin Neshat, Courtesy Galerie Jérôme de Noirmont_Paris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및 기획_몽인아트센터_제롬 드 느와몽 갤러리(파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몽인아트센터_MONGIN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삼청동 106번지 Tel. +82.2.736.1446~8 www.mongin.org

욕망의 유희, 그 관능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 ● 남녀 노인들이 서로를 향해 마주보고 앉아 노래를 주고받으며 열렬한 구애(求愛)의 마음을 전한다. 검은 배경 위로 도드라지는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 위로 때로는 수줍은 미소가, 때로는 짓궂은 웃음이 번지고, 젊은 시절 가슴을 설레게 했던 아련한 사랑의 기억이 함박웃음과 함께 피어오른다. ● 2005년 11월, 쉬린 네샤트는 「대지의 평화」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리고 2008년 10월 그곳을 다시 방문했을 때 그는 오랜 세월 그 지역에서 살아온 노인들과 함께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라오스의 화려한 전통 벽화를 배경으로 곱게 단장한 노인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과 그들이 서로 마주보며 라오스의 전통 노래를 부르는 영상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은 현대 이슬람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놓인 문화적, 종교적 경계들에 대해 시적(詩的)으로 그러나 강하게 표현해왔던 쉬린 네샤트의 이전 작업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라오스에서 발견한,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그들의 전통을 작가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쉬린 네샤트는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일련의 질문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보편적인 대화에 도달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 쉬린 네샤트의 「욕망의 유희」(2009)는 무리 지어 앉아 젊은 시절에 불렀었던 구애가(求愛歌)를 번갈아 주고받는 60-80대 남녀 노인들의 모습을 마주보는 두 개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2채널 영상작업이다. 한 명이 큰소리로 선창(先唱)하면 상대방이 이에 답창(答唱)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이 노래는 라오스에서 전통적으로 결혼식이나 그 밖의 여러 축제 때 구애 의식의 일부로 행해졌던 '램'(lam)이라는 장르의 노래로, 특히 루앙프라방에서는 '카프툼'(khap thoum)이라고 불린다. 대체로 가난한 농부들 사이에서 불렸던 이 노래는 주로 땅, 식물, 동물 등 자연 요소와 연관된 은유가 반복되는 목가적인 어휘로 이루어지며, 그 내용은 성적이고, 관능적일 뿐만 아니라, 외설적이기까지 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특히 남성과 여성이 주고받는 열광적인 구애의 밀어(密語)는 성 역할을 규정하고 성적인 표현을 통제해온 엄격한 일상의 관례를 희롱하듯 분방하게 넘나들며 음탕하고 매혹적인 즉흥시와 재치 있는 응답 속에서 되살아난다. ● 마주보게 배치된 2채널 영상작업에서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 노래를 주고받는 형식은 호소력 짙은 흑백 영상작업인 「소란」(1998)을 연상시키며 변화한 듯 일관된 쉬린 네샤트의 시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두 개의 화면 사이에 자리 잡은 관람자는 두 화면을 시각적으로 동시에 수용할 수 없으며,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공간의 그 어떤 지점도 두 영상을 전통적이고 전지(全知)적인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는 특권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마주보는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을 번갈아 바라봐야만 하는 관람 방식은 관람자 개개인에게 영상작업의 유효한 편집자로서의 지위를 부여받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능동적이며 역동적인 경험 속에서 관람자는 더욱 즐겁고 기쁨에 넘치는 응수에 끝없이 빠져들게 된다.

쉬린 네샤트 Shirin Neshat_욕망의 유희 Games of Desire_2009 Ink on C-print mounted on Dibond_127.3×84.7cm_Edition of 5 and 2 artist's proofs ©Shirin Neshat, Courtesy Galerie Jérôme de Noirmont_Paris

이러한 독특한 시각 경험에서 작가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노인들의 얼굴이다. 전통적으로 축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불리는 노래이지만, 노래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얼굴 표정에 집중하기 위해 쉬린 네샤트는 퍼포먼스의 맥락을 보여주는 모든 요소들을 제거했다. 관람자의 시선은 주고받는 노래의 흐름을 따라 옮겨가며 오직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로 집중된다. 그들은 화면 위에 앉은 모습으로 혹은 상반신만 등장하며, 그 결과 노인들의 얼굴 위로 미소가 번지거나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이 두드러지게 된다. 이러한 효과를 통해 쉬린 네샤트가 주목한 부분은 노인들의 얼굴에 시간이 남겨놓은 '흔적'이다. 더불어 먼 옛날 자신들의 젊음과 열정, 사랑과 희열을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는 노인들의 얼굴 위로 쇠락한 전통이라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이슬람과 중동 문화로부터 벗어난 주제를 처음으로 다룬 이 작업을 통해 쉬린 네샤트는 라오스의 문화적 전통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 조국인 이란의 상황을 대입하여 자신의 초(超) 문화적 관심사를 드러낸다. 1979년의 이슬람 혁명이 옛 페르시아 문화와 풍습의 대부분을 제거하며 이란을 이슬람화했듯이, 1975년 라오스를 점령한 공산주의 역시 전통적인 문화 대부분을 뿌리 뽑으려고 시도했다. 이렇듯 두 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겪은 역사적 변화의 유사성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특히 여성으로서의 삶에 있어 급격한 변화를 몸소 체험했던 쉬린 네샤트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탈이슬람적 작업을 시도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영상과 사진 어디에도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 직접적인 언술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것은 단지 오래된 구애가, 그것을 기억하고 부르는 노인들, 그리고 그들이 두르고 있는 비단 스카프와 같은 것들이다. 다소 이국적으로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은 작가의 관념이나 허구가 아닌, 그저 여전히 라오스에 살아 남아있는 현실의 부분들일 뿐이다. 이 오랜 전통의 파편들을 단지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라오스의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의 실재(實在)를 조용히 들춰낸다. 즉, 이러한 전통을 간직한다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결코 자의적인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을 쉬린 네샤트는 지나간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경험의 언어를 빌어 전하고 있는 것이다. ■ 김윤경

쉬린 네샤트 Shirin Neshat展_몽인아트센터_2010

A Message at Once Erotic and Political ● The old men and women, sitting opposed from each other, are passionately pouring their hearts out through the exchange of courtship songs. A shy smile, then an impish giggle flows over the wrinkled faces of the aged men and women, faint memories of the heart-fluttering love of their youth blossoming through a vibrant, unrestrained smile. ● In November of 2005, Shirin Neshat first visited Luang Prabang, Laos to participate in a project called "The Quiet in the Land." When she returned to Luang Prabang in October 2008, she began work on a new project with a group of elderly men and women, all long-time residents of the area. The work is composed of a film featuring the men and women alternately singing the Laotian songs opposite each other, and photographic portraits of the same figures dressed up and standing with splendid Laotian paintings as the backdrop. The work seems like a departure from Shirin Neshat's previous body of work that poetically but strongly portrays the cultural and religious boundaries between men and women in contemporary Islamic society. However, by revisiting and shedding new light on traditions and customs that the artist encountered in Laos which have now fallen mostly into decline, Shirin Neshat launches another kind of engagement with the "universality" of art vis-à-vis intercultural encounters. ● Games of Desire (2009) by Shirin Neshat is partly composed of a two-channel video installation showing a group of male and female performers ranging in age from approximately 60 to 80 years old, sitting face-to-face as they recite traditional courtship songs. These songs belong to a vocal genre called "lam" in Laos, also known as "khap thoum" in Luang Prabang. They are traditionally performed as part of courtship rituals during weddings and other festive occasions, sung sparring between the men and women, who are shouting out and responding to each other. The lyrics are metaphorical, composed with repetitive, bucolic vocabulary. Mainly sung among poor farmers, the metaphors are often related to natural elements such as the land, vegetation and animals, and are colored with sexual and erotic, even obscene undertones. Lovers' whispers among the men and women are engaged in an impromptu "poetry in motion" that is fascinating and rejuvenating, as they freely taunt each other, crossing borders of strict customs that have defined gender roles and banned sexual expression in everyday life. ● The format of a musical exchange between the male and female performers on two opposing walls is reminiscent of Turbulent (1998), Shirin Neshat's captivating black & white video installation. The format functions as an effective conduit of the artist's point of view, one that seems changed yet still consistent. The viewer, positioned between the two screens but able to face only one at a time, can neither be visually immersed in both, nor be provided with any vantage point of the installation allowing a conventional omniscient viewing experience. Instead, the way of viewing the two screens alternately offers the viewer a unique experience of effectively becoming the "editor" of the work. With the benefit of a more active and dynamic spectatorial experience, the viewer can delve even deeper into the gleeful musical exchange. ● It is the faces of the aging male and female performers that the artist is noticeably observant of this unique visual experience. While the songs were traditionally sung in a festive mood, Shirin Neshat removes every element of contextualization in the performance in order to concentrate solely on the singers and their faces. The action on the screen is explicitly centered on the singers. The viewer's eyes are riveted on the singers on screen, following the continuous stream of the songs. They appear on screen from the waist up or seated, and only certain moments of a sparkle in the eye or a look, a suggestion of a smile or the explosion of a spontaneous laugh are caught and brought into prominence. With this artistic decision, Shirin Neshat focuses on the mark that time has left on their faces. On the faces of the performers who are recollecting the love and joy of youth kept in their minds, the juxtaposed reality of old lovers singing these almost obsolescent love songs from a tradition in decline is revealed. ● In Games of Desire, Shirin Neshat's first attempt away from the subject of Islam and women's place in Middle Eastern culture, her own native Iranian situation overlaps with her gaze on Laotian culture and history, unveiling engagement with these questions across cultures. While the Islamic Revolution of 1979 overthrew the monarchy, strictly Islamicized Iran and rejected the rituals and culture of ancient Persia, the Communist forces that occupied Laos in 1975 also purged the monarchy and eliminated most of its traditional culture. The similarities of the social and historical changes that the two countries experienced around the same period of time inspired Shirin Neshat, who also underwent radical changes in life as a woman in the aftermath of the Iranian Revolution attempting to work as artist within a non-Islamic context. However, there are no such direct statements of intention that can be read in the film and photographs. There are only old courting songs, the aging men and women who remember the songs and the silk scarves on their shoulders. All that is somewhat "exotic" is something that is neither the artist's idea nor a fiction. By presenting a long-ago oral tradition without additional editorialization, Shirin Neshat discreetly unveils the reality of the Laotian social and political situation. Culture and tradition, which is usually handed down for posterity and thus treasured and consecrated, cannot always be taken for granted. This may be what Shirin Neshat aims to convey in terms of the experience of a long-ago love. ■ Yunkyoung Kim

Vol.20100603e | 쉬린 네샤트展 / Shirin Neshat / video.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