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AST

윤위동展 / YUNWEEDONG / 尹暐東 / painting   2010_0605 ▶︎ 2010_0624 / 공휴일 휴관

윤위동_coexistence watercolor_종이에 수채, 연필_116×8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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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05_토요일_02:00pm

2010 한원미술관 상반기 신인작가 초대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공휴일 휴관

한원미술관 HANWON MUSEUM OF ART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49-12번지 Tel. +82.2.588.5642 www.hanwon.org

수채화, 빛으로 일궈낸 대비(對比)의 세계 1. 수채화로 실재의 한계를 넘다. ● ● 윤위동은 2009년 첫 개인전 이후 인체의 사실적인 묘사로 주목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나 가족, 친구들의 주위의 사람들의 특정 몸짓이나 감정의 행위를 담아내고 있다. 얼굴을 가린 인물들은 손과 발을 어김없이 드러낸 채 굴곡진 감정의 궤적들을 화면 밖으로 여실히 드러낸다. 고뇌하는 젊은 작가의 모습이나 기도하는 친구의 정적 속에 일깨우는 염원, 만삭의 풍만함을 드러내는 젊은 여성의 건강함과 안도감은 모두 윤위동의 시선에 포착된 관심의 내용이자 회화의 주된 소재가 된다. 사실, 그의 작품들을 하이퍼 리얼리즘을 이해하는 선상에서 이해되는 것은 사실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과한 사물의 형상을 그대로 손의 행위를 거쳐 재탄생되는 하이퍼의 유행은 기계적 작용의 회화적 변용이라는 측면에서 호기심과 대중성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었다. ● 그러나 윤위동의 작품들을 동일선상의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묶어 버리기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그의 작품들에서는 사진보다도 더 리얼한 인간의 구조들이 드러나고 있음을 발견한다. 피부조직 아래에 섬세하게 뻗어나간 핏줄의 표현이나 발가락 사이로 스며든 무좀, 습관적인 피부를 뜯어내린 사실적인 상처들은 사진을 넘어서는 마음의 상처와 같은 삶의 본질들을 드러내는 고전적인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 또한 그가 사용하는 매체는 종이위에 수채물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화에 비하여 수채화는 수용성이라 가볍고 얇다. 그러나 윤위동은 수채화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수채화의 장점을 살려내고 활용함에 따라, 가벼운 매체와 핍진한 그리기가 더해짐에 따라 실제의 인체보다도 극적이며 감동 있는 화면들로 완성되고 있다. 투명한 수채화의 물성은 젊은 작가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이 깊은 영혼의 울림을 가져온다. 한 철학자는 물은 원소들 가운데 가장 신화적인 것이라고 하였듯이, 물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원초적인 장소이자 인류의 기원이며 역사의 시발점인 것이다. 그래서 검은빛으로 감싸인 윤위동의 화면은 바로크의 극적인 고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삶과 죽음의 신화적이며 원초적인 힘과 신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윤위동_contrast3_종이에 수채_51×75cm_2008
윤위동_contrast29_종이에 수채_112.5×145cm_2009
윤위동_contrast 36_종이에 수채_258×140cm_2010
윤위동_contrast 38_종이에 수채_45.5×38cm_2010
윤위동_contrast39_종이에 수채_42×32cm_2010
윤위동_contrast 42_종이에 수채_176×140cm_2010

2. 요나 콤플렉스 그리고 보편적 평온에의 희구 ● 얼굴을 숨긴 채 몸을 구부리고 삼각, 사각, 대각선 등 인체 골격으로 완성해 내는 구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젊은 성장통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구조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방황하는 자아를 위한 내밀한 공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기도하는 손, 웅크린 몸, 감싸 안은 팔 그리고 아기가 자라는 자궁까지 우연치 않은 우연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제스처에서 작가는 일정한 요나 콤플렉스를 경험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신체를 한껏 웅크리며 만들어낸 내밀한 공간들은 마치 집을 향한 아늑한 공간과도 같다. 요나 콤플렉스는 인류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을 때부터 형성된 원형(무의식)으로, 공간 안에 감싸여 있을 때 안전감과 평온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 내적인 공간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것과 같이 구석진 공간에서의 굽혀진 몸의 언어로써 자신의 추구하는 감정에의 본능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웅크린 주인공은 작가이자, 또 다른 요동치는 작가의 숨겨진 자아이기도 하다. 또한 관자의 동공에 마주친 터져 나오는 젊음에의 멈출 수 없는 아우성과 비정형의 견딜 수 없는 아픔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화면속의 인물들을 보노라면 지난 나의 젊음과 지금의 나의 묵직한 불안한 출렁임을 함께 교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임산부의 풍만하게 드러낸 배와 유아의 수유 장면들에서 작가는 안정, 평안, 모성애와 같은 고요함과 평온을 희구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는 윤위동의 화면들이 처음부터 이유 있는 결과물들처럼 젊은 청년의 시선에 담은 방황과 갈구의 세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 작가의 이러한 내적 세계는 어둠과 밝음으로 가시화 된다. 어둠 속에서 밝음이 탄생되는 과정들이 작가의 조형인 것이다. 어둠속에서 창조적 영감에 휩싸인 작가의 창조의 고뇌를 본다. 검은 어둠이 스튜디오와 같이 실재의 창조적 공간일 수도 내적인 심리의 어두운 마음의 깊은 곳 일수도 있다. 사실, 밝음과 어두움, 흑백(黑白)의 대조는 동양의 음과 양의 대표적인 사상의 기초를 이루는 관념의 색이자 철학의 구조이다. 윤위동의 화면연출에서 보이는 동양의 먹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화면의 유장한 서사성과 분명하게 대비되는 빛의 효과는 동양의 전통의 맥과 일정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 이러한 대조는 상이한 대립이기도 하지만 윤위동의 화면에서 보여주듯이, 재료에서 부드럽게 드러나고 감춰지는 서로의 경계에서 강하게 융합하고 끌어당기는 힘이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략과 집요한 그리기, 고전성과 현대적인 사실성이 뒤섞임에 따라 작가의 'contrast'의 주제는 색의 대조뿐만 아니라 미술사적인 전 영역 안에서의 상이성과 유사성을 폭넓게 담고, 그 하나하나의 의미들을 실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계적 하이퍼 리얼리즘의 한계를 뛰어 넘어 영혼의 시선으로 포착한 윤위동의 극사실적인 작품들은 그리기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고 확장시킨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새롭게 보여준 그의 그리기의 방법적 모색이 폭넓은 조형에의 이해와 깊게 숙성된 작가적 철학성으로 변모되고 한층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박옥생

Vol.20100605b | 윤위동展 / YUNWEEDONG / 尹暐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