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프로젝트

2010_0604 ▶︎ 2010_0624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604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강유진_김희선_박상희_박선기_이상원 이여운_이재효_장석준_정진용_한성필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INTERALIA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7-17번지 레베쌍트빌딩 Tel. +82.2.3479.0114 www.interalia.co.kr

악의꽃 1_아케이드 프로젝트 ● "그렇습니다, 오 생시몽이여, 파리에서 중국까지 전 세계가 당신의 교리를 따를 때 황금시대는 찬란하게 빛나며 되살아날 것입니다. 홍차와 초컬릿이 흐르고 평야에는 갓 구워낸 양이 뛰어다니고 센 강에는 기름에 살짝 튀긴 곤들메기가 헤엄칠 것입니다. 땅 에서는 잘게 부수어 튀긴 쿠르통으로 장식된 채 프리카세와 함께 요리된 시금치가 자랄 것입니다. 그리고 과일나무에서는 애플 콩포트가 열리고 농부들은 여러 겹의 깃이 달린 외투와 부츠를 수확할 것입니다. 포도주는 눈이 되고 닭은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순무로 조리한 오리들이 떨어질 것입니다." (랑글레/방데뷔르크「청동왕 루이와 생시몽주의자」) ● "똑 같은 늙은이가 뒤를 따랐다, 수염도 눈도 등도 지팡이도 누더기도 무엇 하나 다를 게 없었다, 똑같이 지옥에서 나온 이 백살 먹은 쌍둥이들은. 이렇게 괴상야릇한 유령들이 똑 같은 걸음걸이로 알 수 없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보들레르「일곱 늙은이들」)

강유진_La Sagrada Famili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애나멜_181.8×227.3cm_2009
김희선_TimeApparatus_Install_구서울역사 설치_2007
박상희_놀이공원 요코하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플라스틱 시트 컷팅_130×162cm_2009

2010년 현재, 전 세계의 도시들은 셀 수 없는 아케이드로 무장한 채 소비문화사회를 장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출현한 이 아케이드는 이미 태생부터 소비지상을 위대한 목표로 두고 21세기 현재까지 만면의 웃음을 띠고 이곳저곳에서 손짓한다. 여기 그 아케이드에 관한 친절한 설명이 실린 「그림으로 보는 파리 가이드 북」을 인용해 보자. "도심의 대로(大路)와 관련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곳까지 이어지는 아케이드들이다. 산업에 의한 사치가 만들어낸 새로운 발명품인 아케이드는 몇 개의 건물을 이어 만들어진 통로로 벽은 지붕으로 덮여 있으며,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건물의 소유주들이 이러한 투기를 위해 힘을 합쳤던 것이다. 천장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이러한 통로 양측에는 극치의 우아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리하여 이러한 아케이드는 하나의 도시, 아니 축소된 세계이다." 이미 파리 여행가이드에 설명한 대로 아케이드는 이렇게 하나의 도시, 하나의 축소된 세계를 예견하고, 출현도시 파리에서는 고전과 역사가 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러 가지 몰(mall)의 형태로 지상뿐 아니라 지하세계를 포진하고 있다.

박선기_가방정면 point of view 09-08_탄 나무_가변설치_2009
이상원_Swimming Pool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7
이여운_청킹맨션_천에 수묵_162×130cm_2010 / 이재효_090312_나무

다시 파리의 아케이드로 ● 아케이드는 19세기 전반 파리의 부유한 단골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하여 탄생했다. 즉 부유한 단골 고객들이 악천후의 날씨에 영향받지 않고 상점을 이용하고 동시에 다양한 산업을 한 곳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최첨단 고객편의 시설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출현한 아케이드는 최고의 사치도시였던 파리를 더욱 더 환각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이른다. 기존의 산책로는 이제 거리에서 실내로 자리이동을 하면서 새로운 전경을 만들기 시작했고, 당시 프랑스의 왕과 장관들은 수도 파리를 자국의 수도로 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도로 만들기를 원했으며, 제국의 이름으로 자본주의 꽃을 최대로 활짝 피기 위하여 문화와 예술이 상업에 종사하는 화사한 인공정원 도시를 파리시민에게 선사하려 했을 것이다. 이러한 지난한 의미와 역사를 가진 아케이드의 출현은 이제 대도시의 군중에게 끊임없는 시각적 자극을 선사하면서 유혹한다. 그리고 상품에 의해 유혹받은 대도시의 군중은 또 다른 아케이드의 상품으로 전락하기에 이른다.

장석준_토이랜드_C 프린트_65×60cm_2009
정진용_DIVINITY0907KG_묵, 금가루,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 크리스탈 비드_145×175cm_2009
한성필_Tour Eiffel_C 프린트_122×155cm_2009

도시의 달콤한 꿈에서 ● 사실 아케이드는 초현실주의적 꿈으로 산책자를 이끄는 시각-공간이었다. 상품의 도시는 꿈의 풍경을 연출하며, 도시는 집합적 꿈이 실현된 장소이다. 도시의 건축물, 상점들이 제공하는 물건들은 꿈의 실현이며, 꿈에 대한 약속이다. 현재 전 세계가 자본의 달콤한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나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본 전시는 거대 도시출현이후 변화된 양태와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고 때로 비판적으로 때로 과거의 향수와 현재에 대한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강유진, 김희선, 박상희, 박선기, 이상원, 이여운, 이재효, 장석준, 정진용, 한성필의 작업을 통하여 아케이드가 출현한 파리의 시점에서 현재 대한민국까지의 변화된 양상을 그리고자 한다. ■ 김미령

Vol.20100605h | 아케이드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