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림 On-Warping

김주현展 / KIMJOOHYUN / 金珠賢 / installation   2010_0603 ▶︎ 2010_0716

김주현_뒤틀림-그물망_동선, LED_300×200×200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주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0_0603_목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10_0709_금요일_03:00pm

공간화랑 2010 전시프로젝트-확장Extensions

관람시간 / 10:00am~07:00pm

공간화랑_GALLERY SPACE 서울 종로구 원서동 219번지 공간사옥 B1 Tel. +82.2.3670.3500 www.space-culture.com

공간화랑(대표 이상림)은 올 해 두 번째 전시로 김주현전『뒤틀림(On Warping) 』을 개최한다. 1972년 개관하여 한국의 유서깊은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존재했던 공간화랑은 2008년 재개관 이후 박기원전, 김승영전, 안규철전, 정승운전, 차기율전, SPACE A, 김기철전 등의 전시를 개최하며 견고한 기획력을 인정받아왔다. ● 공간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주현은 '올해의 예술상' 수상과 '김종영 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 등 탄탄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아온 조각가이다. 그는 재료의 물리적 특성과 현대 과학이나 수학의 개념들에서 얻어진 다양한 개념들을 수용,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업은 미니멀한 형식의 틀 위에 점,선,면의 활용이 돋보이는데, 본질적으로 기하학적 형식을 취하고 있는 요소들이 그의 작업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기묘한 생명력을 획득하는 과정이 특별하다. 그는 일정한 단위를 만듦과 동시에 치밀한 계획과 특별한 상상력으로 그 단위가 확장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 놓는다. 그 규정된 구조에 의해 단위는 확장되어 전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탄생에 이르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처음부터 어떤 완성된 형식에의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도달의 지점을 배제한 채, 단위가 증식하고 확장하는 어떤 구조만을 만들어 놓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그가 작업을 수행하는 독특한 접근방식은 "만일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세계의 모든 것을 일일이 다 만들었다기 보다는 세계가 작동하는 시작 단추를 눌렀을 것"이라고 언급한 그의 작가노트를 통해서도 헤아려볼 수 있다.

김주현_뒤틀림-확산_종이에 잉크_45×40cm_2010
김주현_뒤틀림-그물망_종이에 잉크_40×50cm_2010

공간화랑에서의 이번 전시를 위해 김주현은 장소와 교류하는 새로운 형식의 작업을 시도했다. 전선과 LED전구를 이용한 작품이 그것이다. 「뒤틀림」이라고 명명된 이 신작은 사실 일정 단위로 길이가 늘어나는 선들을 이용한 드로잉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이 전 단위의 길이와 같은 두 변과, 확장된 길이의 두 변으로 구성된 사각형은 같은 조건으로 증식하고 확장되는데, 그 반복되는 과정의 결과는 결국 평면에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입체의 형식으로 탄생하게 된다. 공간화랑의 빈 공간에 전선을 사용하여 설치된 입체에는 예측을 초월한 많은 뒤틀림들이 발생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유기적 형태가 탄생하게 되었다. ● 형태를 구현하기 위한 입체 드로잉의 재료로 전선을 사용한 작가는 선과 선이 만나는 접점에 작은 전구들을 달아 놓고 전류를 흘려 보냈다. 어두운 전시공간의 환경에서 낮은 조도로 은은히 빛나는 전구들은 차가운 물성의 선들이 조우하며 유기적인 관계망을 구축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의 시각적인 표현이기도 하며, 모든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작가의 심정적 반영이기도 하다.

김주현_뒤틀림-길이의 차이에 의한_동선, LED_55×30×30cm_2010
김주현_뒤틀림-그물망 유형02 모형_동선_80×80×30cm_2010

김주현이 축조하는 작업의 구조가 건조한 개념과 논리의 층위를 기본으로 현실 세계를 재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얻어진 다양하고 소소한 단상과 사유의 국면들을 예민하게 감지하며, 복잡다단한 현실의 불확실성에서 적절한 의미를 유지하고 적절한 실천적 체계를 갖추기 위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결국 그의 작업의 근간은 이론의 추상적 영역이 아니라 지극히 구체적이고 현상적인 삶의 모습들인 것이다. ■ 고원석

김주현_뒤틀림-그물망 유형03 모형_동선_40×30×30cm_2010
김주현_뒤틀림-그물망 유형04 모형_동선_80×80×60cm_2010

나는 작품을 만들면서 결과물이 나타내는 형태나 이미지, 스토리를 구상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작품이 거의 완성되는 순간까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아니면 아예 무의미를 대변하는 정형면체로 대치된다. 원 또는 정사각형 등의 형태는 어떤 특정한 미술사조와의 연관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기보다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기 위한 차선일 뿐이다. 내 작품들은 완성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고정되는 경우가 드물다. 쌓아 올린 종이와 연결된 경첩들은 언제라도 부주의한 관람자에 의해 변형될 수 있고, 작가인 나조차도 다음 번 설치 때는 지금과 똑같은 형태로 만들 수가 없다. 작품이 언제든 흐트러지고 변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결과물로서의 형태를 매우 무시하는 태도이다. 맘에 드는 완성품이 나왔다고 해서 어떤 수단으로 그것을 고정시킬 생각은 없다. 왠지 그것은 작품을 죽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김주현

Vol.20100606c | 김주현展 / KIMJOOHYUN / 金珠賢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