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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展 / LEESUNAE / 李善愛 / photography   2010_0609 ▶︎ 2010_0615

이선애_090410_디지털 C 프린트_64×8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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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0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3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놀이의 생산 -혹은 그 배후에 관하여 ● 사진은 일종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진단서이다. 싫건 좋건 사진가들은 세계를 진단한다. 때로 그것은 병명이 무엇인지도 모를 현상들을 수집하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그 현상들을 모아서 살피기 전에는 그 징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이선애가 수집한 현실들은 놀이에 대한 일종의 징후, 혹은 증후이지만 동시에 공간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이선애_050710_디지털 C 프린트_96×120cm_2005
이선애_050625_디지털 C 프린트_96×120cm_2005

이선애가 찍은 사진의 배경에는 빌딩들이 있다. 그 빌딩들은 희비극적이다. 광화문 광장 사진에서 만나는 세종문화회관, 문화부, 방송통신위원회, 교보빌딩, 두 개의 보수 신문사 등의 빌딩이 이루는 원근법은 문자 그대로 트래지코미컬 Tragicomical 하다. 문화를 생산하고 감시하는 부처에 싸인 놀이 공간은 거의 완벽한 원근법적 구도 속에 대칭을 이루며 무대를 만든다. 서울광장도 한강 시민공원도 마찬가지다. 원경으로 서 있는 배경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파인더에 들어온 것인데 전면의 내용과 완벽하게 상응한다. 이 무대에서 사람들은 놀고 산책하고 잠을 잔다. 그리고 주위의 경관에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무대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이선애_100215_디지털 C 프린트_96×120cm_2010
이선애_090826_디지털 C 프린트_64×80cm_2009

이 아이러니와 희비극이 완성 되는 곳이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 낚시터이다. 작가에 따르면 지금은 변했다는 그 공간은 국회의사당을 한심하고 한가한 룸펜처럼 보이게 한다. 질퍽한 진흙 길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국회의사당에 아무 관심이 없고, 의사당은 마치 풍선으로 만든 것인 양 수풀 너머에 둥실 떠있다. 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현실은 사진가의 의도 밖에서 일어난 일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바로 사진의 힘이 있다. 우연의 힘, 크라카우어의 지적처럼 아무리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파편적 우연 혹은 진실이 사진에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진을 사진답게 만들고, 심미적인 척하는 연출 사진이 보여줄 수 없는 강점이 된다. ■ 강홍구

이선애_080525_디지털 C 프린트_96×120cm_2008

A photograph is like a medical certificate composed of images. Photographers diagnose the world, whether they like it or not. Taking photographs is at times an act of collecting unknown symptoms. We cannot know what these symptoms are before investigating them. The realities Lee gathers are like symptoms, or a report on spaces. In the backgrounds of her photographs, especially the Gwanghwamum Square pictures, are buildings. The buildings appear tragicomical, as in the perspective formed by buildings such as the Sejong Center for Performing Arts, the Ministry of Culture, the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and Kyobo building. Gwanghwamun Square, encircled by the buildings of cultural watchdogs and producers, are symmetric with one another in the composition of perfect perspective. As Gwanghwamun Square, the background scenes of Seoul Sqaure and the Hangang riverside parks correspond to the people in the foreground. People are playing, walking, or sleeping on these stages, paying no attention to their surroundings and showing no interest in where and how they exist. ● This irony and tragicomedy are completed in a photograph featuring people fishing in the foreground with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in the background. This scene makes the building look like a resort-like place. Those enjoying fishing on a muddy path have no interest in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and the building seems to be floating over a forest like a balloon. This reality that looks so unrealistic was perhaps a happy accident. Photography's power of chance is found here. As Siegfried Kracauer pointed out, there is fragmentary chance or truth in such photographs. This is also the strength of photographs that can capture scenes by chance without intention. ■ KANGHONGGOO

Vol.20100609b | 이선애展 / LEESUNAE / 李善愛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