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거리_뛰어넘고 흐르면서 융합하기

PURE DISTANCE_Leap, Flow, Mix-up展   2010_0609 ▶︎ 2010_0630

초대일시_2010_0610_목요일_05:00pm

파주출판도시 아트플랫폼 제1기 입주작가 기획展

참여작가 김규식_김두진_김동기_김태중_김호준_박미례_서용인_윤성희_이다_이동환 이연미_이재범_이지현_장우석_전수경_정진용_최진아_한지석_허미자_홍원석

주최_(사)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후원_경기도_(재)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파주출판도시 아트플랫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도시 524-3번지 아시아센터 201호 Tel. +82.31.955.0026 www.bookcity.or.kr

순수거리_Pure Distance의 사랑 ● 순수거리는 이 세상의 작용과 반작용사이에서 생성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어느 누구도 자리 잡지 못한 비-장소의 장소다. 이름이 없이 언제나 우발적으로 생성되며 끝도 없이 떠돌다가 사물과 사물사이의 틈으로서 작용하는 것, 그것이 순수거리이다. 그러므로 순수거리는 우리 곁에서 우글거리는 비-장소이며 틈인 것이다. ● 순수거리의 탄생 곧 비-장소의 솟아오름은 삶의 현장에서 플랫폼(정거장)의 발견과 같은 것이다. 그곳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창조적 공-간이다. 그 비-장소는 우리가 성공을 꿈꾸고 위로받고, 상처를 극복하며, 실수와 오판을 넘어서고자 사유하는 주관적인 반성적 공간임과 동시에 사회의 부조리한 압력과 지성의 저항사이에서 창조적 운동과 진정한 삶/생명을 꿈꾸는 전반성적인 객관적 공간이기도 하다. ● 이러한 순수거리 곧 비-장소와 틈은 바로 예술의 공-간이다. 예술은 우리 모두가 발견하지 못한 삶의 삐걱거리는 틈을 드러내어 치유하고 순수거리를 발현한다. 또한 예술은 숨 막히는 합리적 공간과 권태로운 일상적 공간에서 새롭고 기쁨을 주는 창의적 순수거리를 창조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세계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순수거리의 공-간은 이 세상의 부정과 긍정 모두를 조용히 품고 있는 참으로 깊고 깊은 바닥없는 무한한 창발적 공-간이다. ● PAP파주출판도시 아트플랫폼 1기 20명의 작가들은 이 순수거리에서의 반성과 생성 그리고 생명/삶의 장을 표현한다. 우리는 이 세상 너머를 지향하는 '아니다'와 '이다'로 순수거리의 주관적 감성을 제시하며 또한 새로운 생명이 발아하는 공-간과 물질의 객관적 감성을 드러낸다. 순수거리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담지 했기에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은 이미, 언제나 무한한 생성의 공간이다. 순수거리는 그러한 무한성 때문에 주관과 객관이 분화되기 이전의 중립적인 점이지대로 존재한다. 따라서 순수거리에서는 어디에도 갇혀져 있지 않은 순수한 감각이 여러 층을 반복하면서 아주 강력한 잠재성의 장들을 들어올린다. 우리는 그 순수거리를 표현함과 함께 그곳의 무한한 감각적 층을 드러내고자 한다.

김동기_이다_이동환_이연미_전수경_최진아

Leap ● PAP아트플랫폼의 작가들은 순수거리의 감각적 층을 세 분류로 들어올린다. 먼저, 순수거리에서 반성적이고 이 세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주관적 감각의 층 곧 뛰어넘다leap의 층을 제시한다. 김동기, 이다, 이동환, 이연미, 전수경, 최진아 작가들이 포착하고자 하는 층이다. 뛰어넘다는 대상과 우리사이에서 사라져 버린 초월적인 가치를 다시 들어 올리고자 하며 새로운 인간조건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차이를 품은 동시에 신체적 영역을 무시하지 않고 부정과 긍정을 넘어서고자 하는 것이다. 대상과의 적절한 거리 속에서 사물과 유희하면서 모든 양태를 포함하는 초월적인 것을 쫓는다. 뛰어넘다는 순수거리에서 시간을 발효시키고 공간을 탈구조화하여 새로운 가능성의 조건들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것이다. 김동기는 고뇌하고 사유하는 인간의 현실적 상황과 초월적 인간이 되고자하는 감응의 변이를 나타내는 반면 이다는 스펙터클 사회에서의 코드화된 아이콘을 중화시키고 관찰자적 태도를 유지하여 현실적 상황을 넘어서려는 의식적 유희를 보이고 있다. 이동환은 역사의식을 통한 서술적 현실을 제시하거나 현실의 감각적 다양성을 확보하려 한다. 이연미는 구체적 현실속의 환상과 아이러니 그리고 위트의 세계로 이루어진 이상세계를 구현하고자 한다. 전수경은 인간의 질적 조건 곧 에로스적 본성에 대한 끝없는 존중과 그것이 파생하는 성스러운 의미와 규범으로 거룩한 초월적 의지를 드러내고 최진아는 현대인의 욕망이 어떻게 파편적으로 재편성되고 재구조화되는가를 식물의 뿌리같은 생동감으로 표현하며 욕망의 조절과 재배치를 희망한다.

김규식_김두진_서용인_이지현_김호준_정진용_홍원석

Flow ● 다음은 순수거리를 생명의 공-간으로 파악하는 작가들이다. 그들은 그곳을 생명의 토대가 되는 물 곧 어머니의 자궁 내 양수와 같은 감각의 층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은 순수거리를 흐르다flow의 층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김규식, 김두진, 김호준, 서용인, 이지현, 정진용, 홍원석 작가가 들어 올리고자 하는 층이다. 흐르다는 물과 같이 대상과 화합하고 동거하는 것이다. 그러한 대상과의 교호작용은 적절한 거리 속에서 애매모호한 중간지대의 활홀경(비재현)으로 작동한다. 그것은 여유를 가지고 대상을 보는 것이다. 흐르다의 작가들은 우리의 마음이 물화되고 사물(대상)이 의식화되는 과정 속에서 순수거리를 보여준다. 김규식은 주어진 대상의 조건, 인간의 조건 곧 가장 본래적인 재현적 조건을 끌어올려 비재현적 배치를 함으로서 대상의 조건을 확장하며, 김두진은 인간의 의식을 해체하고 동시에 인간의 물질적 조건을 해체하여 생명의 조건을 탈구축한다. 의식과 물질의 경계에서 관통하는 삶의 환희와 절망이 표면 위로 솟구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인간 이전의 삶, 이전의 생명을 찾는 작가는 김호준이다. 그것은 차이와 반복의 세계다. 길을 잃은 듯 자기를 버리고 그러나 길이 길을 잘 찾아가는 무심한 내재적 의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서용인은 깊은 물질과 얕은 의식 혹은 깊은 의식과 얕은 물질의 대칭적 성질이 만나서 요동치는 감각적 흐름의 유동성과 감각의 진동을 나타내고 이지현은 물질이 극대화된 지금, 여기에서 물질과 의식의 이중적 변이를 탐구하여 진정한 물질성의 선용을 나타낸다. 정진용은 초월적인 것과 내재적인 것의 소통을 추구한다. 그것은 물처럼 대상에 대한 공격이나 세상을 거절하지 않고 대상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 홍원석은 사태에 대한 교호작용의 의지가 깊은 초월적 공간을 가로지르고 있다. 현실의 어두움 곧 폭력과 충돌하는 돌발사태 속에 밝음이 잉태되고 있다. 어두운 질서를 교란 하고 환타지를 창조하여 희망의 감각층을 표현한다.

김태중_박미례_이재범_윤성희_장우석_한지석_허미자

Mix-up ● 끝으로 하늘과 땅이 융합하듯 깊은 내재적 사유로 순수거리를 드러내는 작가들이 있다. 그것은 순수거리를 융합하다mix-up의 관점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김태중, 박미례, 윤성희, 이재범, 장우석, 한지석, 허미자가 그들의 작품 속으로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융합하다는 대상과 하나가 되고 사물을 채우고 있는 힘들과 섞이는 것이다. 그것은 어루만지는 눈과 대상과의 감각적 신체의 결합이요, 용해된 자아와 도래하는 비물체적인 것이 탄생하고 서로 포섭하는 것이다. 자아를 가라앉히고 하심下心 으로 대상을 마주하여 객관적인 강도적 사실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융합하는 것이다. 김태중은 파편적 풍경을 통하여 대상과 하나가 되고 마음과 사물간의 경계를 없애고자 한다. 박미례는 인간과 사물이 결합되었을 때 드러나는 사물과 인간의 혼합지점 곧 사물이 된 인간 그리고 인간이 된 사물의 융합지점을 드러내고 그곳에서의 창조적 운동을 포착한다. 그리고 융합하다의 잠재적 요소를 드러내는 작가는 윤성희이다. 타인 속에 갇힌 나의 의식을 읽음과 동시에 나의 무의식을 대상에 투여하여 드러나지 않은 객관적 사실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재범은 대상과 융합하는 물질적 운동의 그 기쁜 마주침을 역설적으로 슬픈 대상과의 감응 속에서 드러낸다. 슬픔이 탈주하는 감응태affect의 창조적 변이가 다가온다. 장우석은 특정한 대상과 융합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부분대상들을 포섭한다. 그 대상의 공간적 구조를 변화하여 거리를 없애고자 부분대상들로 시간을 도입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시간의 파편들이 의식을 표면으로 당기고 있다. 반면에 한지석 작가는 부분대상을 표면 아래로 잠기게 한다. 초월적 요소의 슬픈 환영을 지우고자 한다. 초월적 신의 땀이 세계를 흘러내리고 있다. 현실을 초극하려는 의지가 내재적인 물질적 운동 속에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허미자는 대상과의 융합의지를 수직성이 아닌 수평성으로 사물을 배치하고 형상-배경의 뒤틀림과 빛과 어둠의 역전으로 대상과 우리의 결합관계를 해체한다. 대상이 내뿜는 창조적 물질적 감성이 우리를 하심下心으로 인도한다. ● 이와 같이 PAP아트플랫폼 20명의 작가들은 순수거리의 변이를 창조하였다. 순수거리는 알 수 없는 깊이를 지녔고 분간 불가능한 존재의 얼굴로 때로는 우리를 유혹하고 때로는 우리에게 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혼란한 정신적 상황과 막다른 골목의 사회를 대면함과 동시에 우리를 집어삼킬 듯 광폭한 물질적 운동을 목격한다. 우리는 순수거리의 틈과 비-장소를 발견하여 인간과 세상을 자유롭게 하고 또 다른 세상을 가능케 하는 통로가 되고자 하였다. 우리는 그 순수거리의 시-공간에서 새로운 구현체를 제시한다. 순수거리는 아름답지만 음흉하고 선하지만 교활한 천의 얼굴을 지닌 고원의 층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PAP아트플랫폼 20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그 고원의 층에서 요동치는 깊고 맑은 감각을 힘찬 두레박으로 건져 올린 것이다. 그러한 감각이 주유하는 순수거리의 층들은 우리에게 반성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긍정하는 새로운 가능세계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곁에서 언제나 이미 놀다가 그냥 가는 순수거리의 양태들, 그 사랑의 힘을 기억하소서! ■ 安九

Vol.20100609f | 순수거리_뛰어넘고 흐르면서 융합하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