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 In My Mind

박종성展 / PARKJONGSEONG / 朴鍾聲 / photography   2010_0609 ▶︎ 2010_0615

박종성_fear in my mind #1_파인아트 용지에 디지털 프린트_15×22.5inch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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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09_수요일_06:00pm

후원_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주)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라메르_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두려움의 형태 -물로 그린 심상, fear in my mind ● 사진 속 형상이 '물'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파악한 우리는, 조금은 단도직입적으로 들리는 제목 『fear in my mind』을 보며 퍼뜩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쿠아포비아(aquaphobia). 그렇지만 '물'과 '내 마음 속 두려움'이 아무리 즉각적으로 연결된다 할지라도 이 사진들을 그저 '물 공포증'으로 읽어낸다면 너무나 뻔하고 안이한 접근이겠다. 박종성에 의하면 전시장에 불려온 '물들'은 Black & White Magazine의 포트폴리오 공모 선정작을 중심으로 이미지의 중복을 피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서 골라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3년 가량 "일정한 형태가 없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의 속성,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막연한 두려움에 주목하면서 물을 찍어왔다"고 했다.

박종성_fear in my mind #7_파인아트 용지에 디지털 프린트_20×15 inch_2010
박종성_fear in my mind #10_파인아트 용지에 디지털 프린트_20×15 inch_2010

물이란 과연 '일정한 형태가 없지만', 정작 이 사진에서 무서움은 그가 '발견하고 만들어내고 골라낸' 여러 가지 형태에서 촉발된다. 물이 주는 공포란 흔히 상반된 두 가지 양상을 띠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고요하고 차가우며 그런 심연 속에 가두어짐으로써 느낄 먹먹한 두려움이라면(그러고 보니 어떤 사진 속에선 실제로 누군가가 물 속에 잠겨있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물보라와 파도처럼 우리를 뒤덮어버릴 듯한 등의 격렬하고 동적인 모습이다. 이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분출, 요동하면서 후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때로는 일렁이고, 때로는 부글거리며, 어쩌면 기괴한 생명체의 분열중인 세포막 같거나, 어쩌면 폭발 후 파편인 듯도 한. 그렇기에 저기 물 속에 갇힌 사내의 사진을 볼 때도 주목해야 할 것은 머리 위쪽을 휘감으며 분단하는 거칠고 검은 형체, 즉 물의 흐름이다. 이 사진들에겐 정적인 두려움을 표현하려면 굳이 신경을 덜 써도 될 어떤 질감이, 그렇게 부여된다. 작가가(분명 그는 in my mind라 이름 붙였으므로) 내면에서 느꼈고 드러내려 했던 '막연한 두려움'에 공감하건 그렇지 않건, 사진을 보는 우리를 바로 건드리는 것은 질감일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사진 속에서 물은 물이되 불길처럼 일렁이고, 기름처럼 끈적거리며, 가루처럼 부서진다. 눈으로 더듬어지는 촉각이라는 감각. 어디까지나 초평면의 매체인 사진에서, 그리고 시각적인 정보가 흑과 백으로만 한정하여 찍은 '물들'의 사진에서(그러고 보면 물은 형태뿐만 아니라 색깔 역시 일정치 않다) 느껴지는 그러한 풍부한 질감과 촉각을 통해 때로는 이상하고 한편으로 불안하며 결국은 어떤 무섬증을 불러내곤 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작업 기준에 대한 작가의 강조, 즉 "자칫하면 평면적이기 쉽기에 그라데이션의 조절에 신경을 썼다"는 말이 단지 기술적인 고려로만 들리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 최재혁

박종성_fear in my mind #15_파인아트 용지에 디지털 프린트_20×15 inch_2010
박종성_fear in my mind #25_파인아트 용지에 디지털 프린트_20×15 inch_2010

연못, 강, 바다...물가에 카메라를 들고 오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물만 바라보고 몇 시간씩 사진을 찍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인지 뭘 찍고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 참 곤란한 질문이다. 편하게 넘기고 싶어서 물을 찍는다고 하면 물을 왜 찍느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두려움을 찍고 있다고 하면 그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었던지 갸웃거리며 가던 길을 간다. 사실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에는 나 역시도 두려움을 본적이 없다. 다만, 찍힐 것이라는 믿음(사실은 막연한 기대와 애원)을 갖고 셔터를 누를 뿐이다. ● 어느 날 동일한 장소, 같은 시간에 흐르는 물을 찍은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유독 한 장의 사진이 몹시 불편하게 느껴졌다. 안보면 될 것을, 이불 뒤집어쓰고 전설의 고향을 내다보는 어린애 마냥 불편한 사진을 한참이나 마주하고 있었다. 비록 실존의 공간에서 일부분의 시간을 기록하지만, 사진에 기록된 찰나의 순간은 그것이 원래 속해있던 연속된 시간 속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었고, 물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흐르는 물의 한 부분을 시간에서 꺼내와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려움을 투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 박종성

Vol.20100609i | 박종성展 / PARKJONGSEONG / 朴鍾聲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