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호선展 / EOHOSUN / 魚好善 / sculpture   2010_0609 ▶︎ 2010_0615

어호선_봄이 오는 소리_대리석_43×25×20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큐브스페이스_CUBE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 37번지 수도약국 2층 Tel. +82.2.720.7910 www.cubespace.kr

서정적 감성으로 표현된 느림의 미학 ● 예술가는 자연에서 모든 것을 배운다. 소리도, 색도, 모양도, 삶도, 우주도... ● 따라서 조각가는 자연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과 사랑을 통하여 조형의 원리를 배워야한다. 조형의 원리란 자연의 원리요, 우주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 지려면, 자연을 통해서 그 원리를 배울 수밖에 없다. ● 어호선은 돌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돌이 갖고 있는 자연성, 원초성, 물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그 속에서 조형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 돌 작품은 재료에 순응해야 하고 일정한 제작 시간을 요한다. 원한다고 빨리 할 수도 없다. 그는 돌을 다루면서 자연의 원리인 참는 법, 기다리는 법, 순응하는 법을 깨달았을 것이다.

어호선_봄이 오는 소리_대리석_33×46×29cm_2010
어호선_귀 기울이다_대리석_26×32×15cm_2010

조각은 재료가 주는 물성의 비중이 큰 장르다. 그는 돌을 통하여 따뜻한 서정성과, 자연에 순응하는 여유로움, 자연재료가 주는 친근감 등을 체득하고 그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하였다. 또한 제작과정을 통해서 기다림의 미학을 이해하고, 자연의 의미를 작품에 녹여 표현하려 했다. ● 돌을 다루는 조각가들이 인간과 자연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어호선도 그가 즐겨 찾는 소재인 달팽이, 꽃, 소라 등의 느리고 뽐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하면서, 하늘을 바라 볼 시간조차 허락 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조그마한 여유의 메시지를 보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파괴되는 자연을 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려 했을 것이다. 더욱이 물질이 지배하는 시대에 자연이 주는 메시지인 느림과 기다림과 순응의 소중함 등을 우리에게 전해주려 했을 것이다.

어호선_흔적_대리석_28×33×16cm_2008
어호선_여정_대리석_75×73×23cm_2009

어호선이 그의 생각을 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돌을 다루는 솜씨라 할 수 있다.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은 조각가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돌을 이해하고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또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노동의 의미를 알고 있다. 이런 면에서 그는 젊은 조각가답지 않게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외롭고, 거칠고, 힘든 일을 감내하면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면에서 그는 조각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어호선_샘_대리석_55×42×20cm_2009

이제 그는 자연을 통해서 보다 더 겸손해지고, 겉으로 드러난 형상만이 아닌 자연이 주는 심오한 원리와 가치를 발현시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울러 사회적 관심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이제까지 그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에 깊이를 더하기를 바란다. ■ 박수용

Vol.20100610e | 어호선展 / EOHOSUN / 魚好善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