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展 / LEEMOKUL / 李木乙 / painting   2010_0609 ▶︎ 2010_0630 / 일요일 휴관

이목을_空902_나무에 유채_163×326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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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09_수요일_06:00pm

이목을 초대展

후원_협찬_주최_기획_김재선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김재선갤러리 KIMJAESUN GALLERY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1510-4번지 Tel. +82.51.731.5438 www.kimjaesungallery.com

空, 이목을의 예술세계까치 한 마리 / 미루나무 높은 가지 끝에 앉아 / 새파랗게 얼어붙은 겨울하늘을 / 엿보고 있다. 은산철벽(銀山鐵壁). / 어떻게 깨뜨리고 오를 것인가. / 문 열어라, 하늘아. / 바위도 벼락맞아 깨진 틈새에서만 / 난초 꽃대궁을 밀어 올린다 / 문 열어라, 하늘아. ● 시인 오세영은 시집 「문 열어라 하늘아」(서정시학)에 수록한 「은산철벽」에서 자신을 높은 미루나무 가지 위에서 하늘을 향해 호령하는 한 마리 까치로 비유했다. 木乙. 화가 이목을은 자신을 나무에 앉아 있는 새, 목을(木乙)이라 했다. ● 어느 날 화가가 소낙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창 밖을 보다가 만난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던 새. 그 새 한 마리는 화가의 붓을 나무 화폭 위로 이끌었다. 살아온 날들만큼 동그랗게 두른 나이테와 뽀얗던 살덩어리가 세월의 두께만큼 익어간 나무, 그리고 장인의 투박한 손길로 만져졌을 나무에서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인연을 느끼고 공력(功力)을 느낀다. 나무 화폭. 그 위에 작가가 펼쳐내는 세계는 결코 나무를 누르지 않아야 한다. 나무가 작가를 밀어내도 안 될 것이다. 작가는 '살포시 올려놓아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목을의 오브제들은 그래서 작가가 '살포시 올려놓은' 것들이다. 한 마리 새가 나뭇가지 위에 앉을 때 결코 나뭇가지는 새를 밀쳐내지 않는다. 살포시 올려놓을 뿐이다. 이목을은 나뭇가지 위에 앉은 한 마리 새인 것이다. 그는 화폭이 된 나무가 열리기를 갈구하고 욕망한다. 그리고 결국 고통을 겪은 바위의 틈새만이 꽃대궁을 밀어 올리듯 나무는 그의 오브제들을 받아들인다. 이목을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대단한 사실감은 이렇게 올려놓은 오브제, 작가와 하나가 된 자연과 인간의 공력의 결정체인 나무로 인해 더욱 증폭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정물(靜物). 정지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는 무정물(無情物)이 정물이며 정물화는 그러므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일상의 사물들이 주제가 되는 그림이다. ● 정물화에서 눈길을 주게 되는 실제와 닮은 대상물은 실상 화가들에 의하여 새로이 생명을 얻는다. 세상을 창조하듯 화가는 화폭 위에 오브제를 재구성한다. 그 순간 화가는 조물주가 된다. 이목을은 정물화를 주로 그린다. 그의 작품은 정물화, 그것도 누구나 접해보았을 한 소재들이 주가 된다. 극사실적인 요소와 설치작업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초현실주의적인 느낌도 드는가 하면 웅장한 빛과 엄숙한 그림자의 바로크 미술도, 몬드리안의 간결한 신 조형주의도 떠올리게 한다. 반갑고 익숙하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면 그의 작품의 가치가 덜해졌을 것이다. 그가 반복하는 반복의 어법은 같은 소재를 계속 새로이 재생산한다. 인생도 자연도, 그리고 예술도 반복이며 돌고 돈다. 그 가운데에서 새로운 바람을 느끼고 맞이한다. 어제의 태양이 오늘의 그것이 아니며 겨울에 죽었던 나뭇가지에서는 새순이 움튼다. 의미 없이 맞이하고 또 지나버린다면 그 인생은 자연은, 그리고 예술은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이와 같이 이목을이 맞이하는 화폭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같은 사과만을 올려놓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작품은 작가 자신에게 먼저 버림받을 것이다. 허나, 작가는 오늘도 그가 만나는 사과가 반가우면서도 황홀하게 생소하다.

이목을_空1019_나무에 유채_21×35cm_2010

우리는 이목을에게 속았다. 그가 그린 사과는 가짜임에도 지극히 실제적이다. 그는 착시와 트릭으로 허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진실로 예술은 실제로 활용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들게 하는 것. 포르노와 예술의 중요한 차이점의 하나는 전자는 범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고 후자는 감상하고 싶은 것이다. 사과 그림을 보고 손을 뻗어 먹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면 서글프게도 그 그림은 잘 그린 기술 좋은 그림일 뿐일 게다. 싸구려와 고급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이목을의 사과는 먹고 싶은 사과가 아닌 보고 싶고 그대로 두고 싶은 사과가 되는 것이다. 그림에 긴장감 있게 드리우는 그림자와 이로 인하여 더욱 부각되며 베일 듯이 빛나는 빛. 그것은 그림에 사실감을 더하는 요소임과 동시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것이다.

이목을_空1015_나무에 유채_91×73cm_2010

서양미술은 끊임없이 빛을 탐구해 왔다. 빛의 효과를 배제하고 그림의 사실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이목을의 작품은 빛을 담아냄으로써 사실성을 부여 받았다. 또한 거기에 더하여 그림자가 깊고 어둡게 드리우는 것은 강한 실재성을 느끼게 하지만 또한 그림의 그림자가 그렇듯 이 세상은 본질의 세계가 만들어 놓은 그림자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色)은 마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 뿐 아무 것도 아닌 공(空)이다. 허상이며 그림자다. 그러나 또한 색을 드러나게 하는 것도 공이며 이목을의 작품은 허상과 그림자로 색(色)을, 비움을 통하여 가득 차있음을 공(空)으로 부각시킨다. 가득 차서 넘치고 넘쳐 떨어져 나오기도 하는가 하면 텅 빈 공간, 그리고 그림자와 빛. 무엇이 있기에 무엇이 있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신선하다. ● 空. 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우리가 짐작은 하지만 가보지 않은 곳, 그곳으로 그들은 날아간다. 우리가 짐작은 하지만 알지 못하는 곳, 이목을의 작품이 구획해 놓은 사각의 공간들은 우리가 가지 못하고 가지 않으며 알지 못하는 곳들이다. 가득 차기만을 바라고 바둥거리는 삶은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기를 두려워한다. 깨진 바위의 틈새에서만 난초 꽃대궁을 밀어올리는 경이로움을, 비어 있음에서 차오르는 것을, 차오른 것이 허망할 것을, 그러나 그 허망함 속에서 움트는 기운을 그는 빚어내고 있다. 空은 영원함이다. ● 補色. 색이 있어 공이 드러나고 공이 있어 색이 발현되듯 보색의 관계는 상극의 색채가 만나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강렬한 시각 작용을 통하여 정신적인 감응을 유도한다. 진실로 그의 색채는 붉은 색이 녹색의 선명한 대비로 인하여 더욱 붉고 녹색은 붉은 색이 있어 그 빛이 현란하다. 이러한 현란한 색채는 실재감을 두드러지게 하면서도 사실이 아닌 무엇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지 않는가. ● 문 열어라, 하늘아. 아무리 외쳐도 열릴 때가 아니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이목을은 알고 있다. 그는 나무를, 화폭을 응시하며 기다린다. 때가 되면 나무가, 화폭이 그를 받아 들이는 기운을 보낸다. 그가 살포시 올려놓는 오브제. 나뭇가지에 올라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던 한 마리 새가 훌쩍 떠나듯 나무 위에, 화폭에 그는 그의 오브제를 올려 놓고 떠난다. 떠난 것이 남는 것이다. 남는 것은 또한 떠나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보는 보색과 빛과 그림자, 차고 비움, 모든 것들은 무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오묘함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목을_空1026_나무에 유채_29×40cm_2010

서양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경이롭게도 사실감이 넘치는 정물화들, 바로크 미술에서 보는 빛의 효과와 어두움의 엄숙하고도 장엄함,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설치작업과 개념미술, 동양화와 서양화의 혼재를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요소에 아닌 게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도 흔히 보았던 사과라든가, 대추 등을 소재로 하는 정물화 혹은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 그의 그림에는 분명히 어디선가 보았던 익숙함이 있다. 이 익숙함은 식상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 사실이다. ●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풍의 한계를 어떻게 깨뜨리고 어떻게 오를 것인가. 은산절벽의 새파랗게 얼어붙은 겨울하늘을 엿보는 한 마리 새처럼 비어있음을 채움으로, 채움을 비어있음으로 그 철학을 적셔내기에는 고독한 정진이 있어야 할 터이다. 수행의 반복과 정진의 결정체를 맺혀내는 작업의 결과만이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쳐낼 수 있을 것이다. 이목을의 세계에서 꿈틀거리는 자아와 세계관은 바로 이 色의 세계가 절제되고 정제되어 만들어내는 空의 공간이며 얼마든지, 언제든지 때가 되면 깨뜨리고 오를 氣가 생동하는 空의 세계는 작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감상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그러나 익숙했던,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오묘한 진리와 철학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 김성은

이목을_空1002_나무에 유채_25×100cm_2010

Emptiness, Lee, Mok-eul's art worldA magpie, perching on the lofty branch of a poplar tree, glances at the wintry sky which is cold frozen. Silver mountain's iron wall- how you can climb up breaking that impregnable wall? Oh, my dear sky- please, open your door! ● Even the rock props the orchid's floral axis up growing only in the crevice broken by lightning. Oh, my dear sky-open your door! ● Poet O Se-young compared himself to a magpie dictating to the sky while perching on the branch of a lofty poplar tree. Mokeul- artist Lee, Mokeul called himself a bird-Mokeul perching on a tree leave. ● One day, when a shower was pouring down in torrents, an artist by chance caught sight of a bird perching on a tree branch while looking out the window. The bird induced the artist's brush onto the tree drawing. ● From the circularly winding tree rings as much as the days the tree has lived and a tree ripening once creamy lump of its flesh as thick as time and tide has passes as well as the tree that might have been felt by a artisan's uncouth hands, an artist feels karma between nature and man and also feels elaboration. ● A picture of a tree- the world an artist creates on the drawing is by no means to press down the tree. Nor is the tree to push the artist out. The artist expresses a view that the world he creates is to be put very softly on the tree. Lee, Mok-eul's objet' de art are the things he gently put his art world on the tree. ● When a bird perches on a tree branch, the tree branch doesn't push the bird out by any means, but the bird softly put itself on the tree branch. In short, Lee, Mok-eul is a bird perching on a tree branch. ● He is thirsty and strives for the tree depicted on the drawing to open. In addition, the tree embraces his objet' de art like only the crevice of a rock eventually suffering from pains pushes up a flower axis. The marvelous sense of reality felt after looking at Lee, Mokeul's work can be said to be a result more amplified by a tree which is a crystalloid -oneness with an artist -resulting from the nature and human's efforts. ● A stationary thing: it is a heartless thing not moving at a still state and thus, a still-life picture is the one whose subjects are daily things unable to move by themselves. ● Things resembling real ones and attracting a glance are actually getting a new life by artists. Artists re-organize objet' de art on their drawings like creating the world. At that moment, an artist becomes a Creator. Lee, Mok-eul mostly works on still-life drawings. His works are full of subject matters with which anyone could come in touch. His works sometimes show the aspects of extreme reality and installation work and also have a nuance of surrealistic feelings and further, his works remind viewers of Baroque art symbolic of magnificent light and simple neo-plasticism of Mondrian. They are really welcome and intimate. ● However, if his works were just nothing more or less from the above mentioned contents, his work's value would be less valuable. His repetitious diction he usually repeats in his work continuously re-produce the same subject matter anew. ● Human life and nature and art are also an act of repetition turning around and around. In the midst of these mechanism, new wind is felt and welcomed. The sun yesterday is not the one of today and a new sprout comes into bud on the branch once dead in the winter. ● How futile the life, nature and art would be if they were insignificantly welcomed and deserted! ● Likewise, if the drawing receiving Lee, Mok-eul should have the same apple at all times, his works will be abandoned by the artist himself first in no time. However, the artist feels delighted but a little unfamiliar in rapture. ● We were taken in by Lee, Mok-eul. The apple depicted in his drawing is highly realistic though it's an imitation. He produced a fiction using a optical illusion and trick. However, that's not so. In truth, art is a thing that causes a looker-on not to use it. One of the major differences between a porno and art is that the former arouse an impulse to commit something like in a porno while the latter cause a looker-on to appreciate it. ● If a drawing of an apple should cause a desire to eat it by stretching for it, pathetically the drawing would be nothing but a technically well-drawn picture. It's the very difference between a cheap stuff and a fine one. Lee, Mok-eul's apple is not the one to arouse a desire to eat but to arouse a desire to see and leave it untouched. A shadow hanging down a drawing with a feeling of tension and its consequential brilliant light as if just about to be cut while being more brought into relief , which is a factor adding to a sense of reality and also a cry for an unreality. ● Western art has been incessantly exploring light. It is actually hard to debate the sense of reality with the light effect excluded. Lee, Mok-eul's work was sanctioned for its sense of reality by executing light on his drawing. Additionally, a shadow's hanging down on a drawing deep and dark make a view feel a strong sense of reality and also expresses the world as nothing but a shadow created by the world of a real substance. ● Color is the very time and space- space is the very time and color; color is a nothing but an emptiness only created by the mind and color is also a false image and shadow. However, it is the very emptiness that makes color be revealed and Lee, Mok-eul's work embosses color with a false image and shadow and also embosses fullness through emptying. There still remain sheer empty space, shadow and light while overflowing outside due to fullness. There exists something because something is there. He already knew it. However it leaves something fresh. ● Emptiness. Where are the birds flying ? They are flying toward the place where we have never been before though we could make only a conjecture of the place. ● The place we could make a conjecture of, but have not known. The square space Lee, Mok-eul's work partitioned is the place where we cannot go and don't go and neither do we know the space. Life longing for and strenuously struggling for only fullness is afraid of moving to another world. His work creates a feeling of wonder about the fact that the flower axis can be propped up only based on the crevice of a broken rock, fullness from the state of emptiness, just a futile falsehood of fullness, but the sprouting strength arising from such falsehood. Emptiness means eternity. ● Complementary Color: Like emptiness is revealed by the existence of color and color can be embodied by the existence of emptiness, a sense of vividness is created by mingling colors incompatible with each other in the correlation of complementary colors. Mental sympathy is induced through visual mechanism. Truly, in his color art, red color is becoming more reddish due to a sharp contrast with a green color; likewise a green color is becoming more splendid because of the existence of a red color. A feeling of an actual being stands out eminently by such gorgeous colors and on the other hand, it strongly expresses a message that such gorgeous colors are something far from true. ● Open your door, my dear sky ! Lee, Mok-eul already knows the fact the door to the sky won't open if not a time for opening whatever yelling for the sky to open may be. ● He waits for the tress staring at a drawing. When the proper time comes, trees and a drawing give forth a force to accept him. ● The objet' de art he softly puts on a drawing: just like a bird perching on a tree branch flies off while looking at the world, ● he also goes away after putting his objet on a tree and drawing. The complementary colors, light, shadow, fullness and emptiness in his work- all these are beyond description but a profundity which cannot be concluded as something. ● As mentioned before, there is an familiarity obviously we have seen somewhere in his drawings- such as marvelously still-life pictures superabundant with a sense of reality marking an epoch in Western art history, the light effect and solemnity and magnificence of darkness expressed in Baroque art, Mondrian's neoplasticism, installation work and conceptual art, factors, seen in a still-life picture or Oriental drawing using an apple or date we have seen too often as subject matters which also exists in the factor of Post-modernism characteristic of subject matters mixed with the ones for Western picture and Oriental picture. It is true that that familiarity could bring about a feeling of a surfeit. ● How can an artist rise up to his own uniqueness by breaking the limitation in his work style -something similar to other works' style? There should be a solitary devotion to extract its philosophy by making an emptiness into fullness and making fullness into emptiness just like a bird glancing at a wintry sky of the cold frozen silver mountain precipice and only the repetitious self-discipline and the results of work creating crystalloid could finally make it possible for him to spread out his own wing of unique art world. The wriggling ego and outlook on the world in Lee,Mok-eul's world are just the space of emptiness created by self-restraint and refinement and the world of emptiness full of the life force's vividness which will be rising at any cost, at any time by breaking itself when the proper time comes will open up a world of new but already familiar, simple but profound truth and philosophy eventually to not only the artist himself but to those who appreciate it. ■ Kim,Sung-Eun

Vol.20100610g | 이목을展 / LEEMOKUL / 李木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