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적들

2010_0609 ▶︎ 2010_0626

작가와의 대화_2010_0609_수요일_06:00pm

오프닝 리셉션_2010_0602_수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_2010_0602_수요일_06:30pm_TETE Project(작가 박유석)

참여작가_김형석_미셸 백_박유석_이광복_이은지_최윤석

기획_이현아_성아리_신민경

후원_을지재단 공동기획_을지재단_일현미술관

관람시간 / 12:00pm~07:00pm

일현미술관 을지로 스페이스 ILHYUN MUSEUM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315-4번지 을지재단빌딩 3층 Tel. +82.2.2266.3131 www.ilhyunmuseum.or.kr

1. Prologue『새로운 적들』의 출현 ● ...새로운 적들이 나타났다. 새로운 적들이 한곳에 모여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눈다... 예술은 매 세기마다 적을 마주하였지만, 모두 내부의 적이었다. 위대한 적들은 세계를 판도를 바꾸고 세계를 이끌었고, 패배한 자들은 말없이 그 자리를 내주거나 그들의 뒤를 따랐다. 예술의 영역에서 적이 항상 내부 구성원이었다는 사실은 어디까지나 "예술적 표현"이라는 기본원칙에서 나온 당위적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방향으로의 표현이 열린 당대 미술의 다양성 안에서 새로운 지평을 보여줄새 영웅이 내부에서 나올 것이라는 바람은 과연 유효한 것인가? 또 모든 것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부인의 예술은 냉대를 받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의 진입을 애초에 차단당하고 있지 않은가. ● 본 전시의 기획자들은 동시에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자신이 속한 미술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점검을 멈추지 않는 젊은 작가들이다. 따라서 전시의 방법론은 작가적 입장에서 현재의 미술계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한다. 우선 기획자들은 동시대 미술에 대한 공동의 정의를 취합하고, 이를 통해 미술계 내부와 미술계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점검하는 관점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전시의 과정은 일련의 실험이며 결과는 해석의 지표가 될 것이다. 전시의 방법론은 우선 우리가 속한 동시대 미술 환경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 동시대 미술은 그 함의가 복잡하고 분류할 수 있는 경계마저도 모호하다. 다양성만큼 동시대 미술을 정의하기 쉬운 말이 없지만, 그 다양성이라는 잣대는 유사 예술작품들 사이에서 "진짜 예술작품"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이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마음 속에는 비교적 작품에 속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갖고 있고, 또한 더 가치 있는 작품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모순적이고 자의적인 잣대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동시대의 미술에서 작품으로 구분되게 하며, 더 의미 있고 더 가치 있게 인정받을 수 있는 하는 몇 가지 요소를 요약 ● 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동시대의 사회적 환경에서 촉발된 주제의식,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다채로운 관점과 가치의 제시, 시대상의 통찰, 참신하거나 세련된 표현의 방식, 예술 행위에 대한 작가의 당위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요소들은 단지 필요조건일 것이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추더라도 예술작품의 인증과 평가에 있어서 제도권의 편파적인 주관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계의 해체를 주장하면서 제도의 벽을 견고하게 쌓고 있는 미술계(Art world)의 모순적 상황에서 그 벽을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는 동시대적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시스템이 가능 하다면 그것은 지금 이 사회와 시대의 조건 때문일 것이다. 철학은 미학적 해방을 선언하였고 미술사는 모든 것이 예술의 주제가, 모든 것이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따라서 기획자들은 예술작품이 되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누군가의 행위와 결과를 마련하고 그것이 인증 되는 시스템을 현대적 조건에서 가동해보고자 한다. ● 전시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기획자들은 각각 미술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대상자를 탐색한다. 이 대상자는 제도적 차원의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되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가질 만큼 미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다. 이렇게 여기 모인 작가 대상자들은 각자의 직업적 혹은 학문적 바탕 안에서 현대미술의 가치기준과 예술가의 행위가 갖는 의미를 찾고자 했다. 이렇게 미술계 외부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언제든지 그 안으로 침투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새로운 적들"이다. ● 기획자들은 『새로운 적들』(이하 "적들")에게 현대미술사의 간략한 이론적 맥락을 제시하고, 현재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적들"에게 소개했다. 이러한 세미나 동안 "적들"은 자신의 영역과 관심사에 관련한 미술적 주제를 찾았고, 기획자들은 대상자들이 선택한 미술적 주제에 관련된 작가와 작품을 조사하여 대상자들의 작업이 기존 현대미술의 문법과 차이를 밝히고 의미를 심화하는 크리틱을 덧붙였다. 세미나 이후 기획자들은 실질적으로 제작을 도와 작업을 완성시켰다. 이제 모든 작품의 윤곽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 "적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미술이라는 새로운 형식언어로 풀어냈다. "새로운 적들"은 무엇에 편입되고 무엇을 와해할 것도 없이, 그 자체만으로 지금의 미술을, 자신이 속한 세계를 반영했다. 주제의 스펙트럼이나 형식의 세련미를 기존의 작가들과 비교해 논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들 중에 누군가는 당장이라도 미술작가로 온전히 전업할 수도 있고, 이 전시를 계기로 산발적으로라도 미술 작업을 지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보다 의미 있는 하나의 의견이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 "어떤 주제에 대해 2시간 생각해본 사람과 20년 생각해본 사람의 통찰의 깊이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2시간으로 20년을 맞서겠다는 야무진 도전과 이 전시를 통해 2시간과 어떠한 주제에 대해 2시간 동안 생각해 본 사람과 20년 동안 생각해 본 사람의 통찰의 깊이가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으로 20년에 맞서겠다는 야무진 도전과, 진리를 보는 또 하나의 눈을 갖고자 하는 욕망을 화합시켜준다는 점에서 저에게 이번 전시는 그 의미를 갖습니다. 이 전시를 계기로, 20년 후에는 20년 동안 생각해 본 사람의 깊이를 갖추고 싶습니다." ● 이 잠재된 적은 계속해서 동시대 미술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켜줄 중요한 복병이 되어 줄 것이고, 또 새로운 적들은 더 전략적인 무기를 들고 더욱 빈번하게 출몰할 것이다.

Invited "New Enemies" in the art world ● This is a special exhibition that was created by non-artist laymen. We call these unusual new artists "new enemies". ● New enemies are the people who stay outside of the art world but can be permitted to enter easily into the art world. In this exhibition, three artists are asking questions that contemporary art has. These artists are constantly facing two important problems: what role art can play and what contemporary meaning art can have. Contemporary art consistently breaks down boundaries and allows the coexistence of diversity. However in reality it blocks out infiltration by outsiders. These three artists strove to find an alternative to this problem and thought that these "new enemies", strangers in the art world, can play an alternative role. By using an art exhibition, an art world institution, these artists, acting as curators, are placing these "new enemies" into the art world. An exhibition is the minimum requirement in the institutions of the art world for making their work be seen as art. The curators explained the context of modern art to these "new enemies" as well as presenting principles of making their point of view and their action into art. In this context, these new enemies conceive and create their works. It will not be known before the opening what subjects they chose, what media they used, and what kind of style and forms they created. Will they make a familiar scene in modern art exhibition or stretch the gap or find a new point we have never seen before? Indeed, will the art world accept their work as art? ● Curators are hoping that this project will make an index for examining the contemporary situation in Korean art. This index could be a clue for finding a new direction.

2. 『새로운 적들』+ 공모자들_새로운 적들이은지(1982)는2007년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이어가는 한편, 실험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 전시의 작품 「푼크툼」은 모자이크라는 시각적 형식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곡이다. 작가는 수많은 소리의 작은 파편을 모아, 비올라 음으로 하나의 커다란 구조가 되게 엮어내어 음악의 시간을 일종의 장면으로 환원하였다. 즉 음악의 구조는 장면을, 파편은 순간적인 이미지들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음악에 자신의 색을 입히고자 하는 시도를 하던 중, 이 곡이 완성시키고 나서 "푼크툼"을 경험하였다고 말한다. 작가가 느꼈던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경험으로, 관객은 현대음악의 불편한 선율을 듣는 순간, 어두운 방안에서 그것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순간 자신 만의 "푼크툼"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은지_Punctum_조명, 스피커, 미디어 플레이어_300×210×120cm

이광복(1982)는 2009년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였으며, 재학 당시 오르비스 옵티무스라는 인터넷학습사이트의 대표, 현재는(주)위젯의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 컴퓨터 공학사, 자산관리사, EBS 입시 프로그램 패널 및 강사, 「숨마쿰라우데」고교 참고서 대표저자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이력만큼 각 분야에 걸친 사회의 여러 현상과 흐름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광복은 주식이라는 주제를 선택하였다. 이광복의 방은 주식시장을 연상시키는 육각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허공에는 붉은 색 레이저가 매캐한 스모그를 가르며 나타난다. 관객의 작은 움직임은 전면에 설치된 거울을 섬세하게 흔들리게 하고, 이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레이저 그래프를 만든다. 작가는 주식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작용하는 크고 작은 사회의 원인들을 분석하고, 그 비논리적인 영향의 상관관계로부터 현대 사회의 총체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광복_Stock Market_혼합재료_가변설치

박유석(1985)은 일렉트로닉 뉴 웨이브 밴드 "텔레파시Telepathy"의 VJ다. 그의 밴드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와의 차이를 강조하여 음악의 부분에 방점을 둔 최초의 일렉트로니카 밴드이다. 여기서 VJ란 Visual jockey를 의미하며, 밴드의 영상 이미지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VJ는 음악의 디제잉과 마찬가지로 음악에 맞춰 이미지들을 믹싱하거나 편집하여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내보낸다. 2008년 결성된 박유석의 밴드는 2009년 1집 앨범_'HUMAN EVOLUTION' 발매하고 2009년 EBS 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특별상' 수상,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쌈지 싸운드 페스티벌 참가, 부산영화제 야외상영관 오프닝, 2010년 활발한 활동과 함께 2집 발매를 앞두고 있다. 박유석은 본 전시를 통해 음악의 영역에 속한 자신의 영상을 미술계의 문법으로 전환한다. 자신의 본 직업에서 영상을 다루던 일과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관객"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본 전시에서 그는 자신 개인사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영상 및 설치를 통해 보여준다. 복도 중앙을 가득 메우는 프로젝션 이미지는 작가 본인의 한쪽 시력을 잃게 만든 태양을 직접 재구성한 것이다.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디지털 드로잉과 사운드 작업이 복도의 영상작업이 연장선 상에서 진행된다.

박유석_Half Blind Memories_비디오 설치
박유석_Half Blind Memories_비디오 설치

김형석(1977)은 유트레흐트 응용예술대학, 공간디자인학과와 암스테르담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BAU건축사무소(서울), NL.architects(암스테르담), O.M.A.(로테르담), ONE architecture (암스테르담)에서 인턴쉽을 지냈으며 현재는 스튜디오 지하실의 디자인 실장 또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무대 미술전공 강의를 나가고 있다. 김형석은 "의자"라는 매체를 통한 사회화 과정을 추적한다. 그는 일상 속에서 의자 갖는 기능상의 통념이 사람들에게 제한적인 공간구획을 가져 온다고 본다. 따라서 "의자"에 "앉는" 행위가 공간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인식의 체계를 실체화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체계화된 인식들 속에서 때론 무의지적으로 간과해버린 수 많은 Furniturable 혹은 Chairable 것들을 우리의 삶이라는 장면 속에 수 많은 프레임으로 기록한다. 그것은 단순한 공간 속의 기능적인 요소를 넘어 또 다른 기능의 가능성들을 우연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거주자의 새로운 공간점거로 발전될 수 있다. 그 가능성들 속에서 앉는다는 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일까. 작가는 이러한 질문들과 함께 지난 3개월간 세미나실에서의 "자리함"들을 고스란히 기록하였다.

김형석_My Seat_종이 테이프_가변설치

미셸 백(Michel Baek, 1986)은 아인슈타인의 고향인 독일의 울름Ulm에서 출생했다. 이후 유럽, 홍콩, 태국 등지에서 거주, 여행했으며 2007년부터 서울에서 체류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곳곳을 여행하며 사진 찍고, 네임카드, 광고 전단 등을 수집한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가 한국인임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미셸에 의해 채집된 것들은 서울의 복잡하고 특수한 성격을 드러내고, 개인들을 함축한다. 결국 증명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조건 안에 존재함이고 따라서 그의 작업은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구현된다. 본 전시에서 미셸 백은 벽에 그 이미지들이 함축된 장면들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였다. 분필로 그린 그림들은 스스로 희미해지고, 작가에 의해서 삭제되고, 덧 발리고, 또다시 재생된다. 그가 선택한 오브제들 역시 어제, 오늘, 내일이 다를 것이며 계속해서 삭제되고 재생될 것이다. 미셸 백은 모든 것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바라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어떤 의미도 형태 지을 수 없음을 시사하고자 한다. 심지어 기획자들이 보낸 인터뷰 질문들 조차 모두 지워서 회답해왔다.

미셸 백_000,000,000_혼합재료_가변설치

최윤석(1977)은 뮤지션이다. 기타치고 노래를 만드는 일을 하다 현재는 다산북스 자기계발 브랜드 다산라이프의 편집자를 겸업하며 생업을 잇고 있다. 책의 내용을 무수히 검토하고, 다양한 계층의 저자들을 만나고, 그래픽 디자인의 최전방에서 그것을 검토하는 그의 직업은 현대 미술작가가 되기에 충분한 소양일 것이다. 또한 그는 평소 주변 사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림 그리는 취미가 있다. 이러한 취미는 대상의 디테일들을 관찰하는 습관으로 이어졌고 심미적인 취향을 발달시켰다. 그는 해체된 나무들을 수집해 가구를 만들기도 한다. 테크닉이라는 점에서 전문가적 조건을 구비한 셈인데, 그에 비해 작업에 지나친 의미를 두고 가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 반 예술제도적 태도를 견지한다. 최윤석은 제도권 바깥의 사람을 소외시키는 미술 제도를 비판하며 개인의 미적 취향이 존중 받기 바란다고 말한다. 본 전시에서 그는 자신의 일상의 공간을 입체화한 일련의 드로잉을 가져왔다. 기획자에게 당부하길, 자신의 작업이 과도한 해석으로 점철되지 않고, 그림 그리기의 온전한 즐거움과 자신의 미적 취향을 존중 받을 공간을 제공해주길 바랐다. 그가 현대 미술에 대해 갖는 이러한 관점과 태도는 본 전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윤석_거리가 먼 그림_ 종이, 연필, 아크릴, 자석_가변설치

본 전시의 기획자들은 이현아(1984), 성아리(1982) , 신민경(1982)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대학원에서 각각 조소(이현아, 신민경)와 미술이론(성아리)을 전공하며 작업활동과 기획을 겸하고 있다. 이 세 명의 공모는 임시적이고 유동적이지만, 이들은 한국 동시대 미술에 대한 공통적인 관점을 나누고 있다. / 이현아_ hahadg20@gmail.com / 성아리_arisoung@gmail.com / 신민경_spring1372@msn.com ■ 신민경

Vol.20100611g | 새로운 적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