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sive Measure

손종준展 / SONJONGJUN / 孫鐘準 / sculpture.photography   2010_0614 ▶ 2010_0630

손종준_defensive measure_디지털 프린트_112×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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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14_월요일_06:00pm

문신미술관 기획공모展

관람시간 / 10:00am~05:00pm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 갤러리 서울 용산구 효창원길 52 르네상스 플라자 B1 Tel. +82.2.710.9280 / 2077.7052 www.moonshin.or.kr

'아무리 단순한 기술이라도 인공적인 산물이 인체와 결합되었다면 그것은 이미 사이보그'라는 견해도 있다 -Donna Haraway, "A Cyborg Manifesto (New York; Routledge, 1991), pp.149-181.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기계를 장착하여 개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고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인체에 심박조절기를 삽입하거나,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인슐린 주입기를 부착한 사람도 이미 사이보그개념에 속하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보청기, 콘텍트 렌즈의 사용까지도 넓은 의미에서 사이보그라 할 수 있다. -Rowan Hooper, "Spear-wielding chimps snack on skewered bushbabies," New Scientist 22 February 2007

손종준_defensive measure_디지털 프린트_112×73cm
손종준_defensive measure_디지털 프린트_112×73cm

작가 손종준(Son Jong-Jun)이 제작하고 있는 작품의 테마로서 주로 사용하는 라는 영문은 '방어수단', '자위적 조치'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사실 Defensive Measure라는 의미는 주로 미군의 국외작전조치 등에 주로 쓰이는 말이다. -Defensive Measure (예를 들어 공산권으로서 미국과 마지막 적대국으로 있는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감행했을 때, 한국 내 주둔해 있는 미8군사령부와, 일본에 주둔해 있는 오키나와 주둔미군에게 미국의 국방성에서 하달되어지는 군사적 방어조치, 또는 자위적 방어조치, 즉 군사적방어에 관련한 명령체계를 'Defensive Measure'라고 한다.) 손종준은 이러한 '자위적 조치'라고 하는 단어적 개념성에 대한 부분적인 착안을 통하여 작품제작에 임하고 있다. 작가 손종준의 Defensive Measure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자주 사용되어지는 어휘 중, '방어수단', '자위적 조치' 등은, 외형적인 영웅성을 창출해내기 위한 하나의 도구적 성격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이는 곧 Donna Haraway의 '넓은 개념의 사이보그 개념'과 일치하게 된다. 사이보그는 '아무리 단순한 기술이라도 인공적 산물이 인체와 결합되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사이보그이다'라고 말한 도나 헤러웨이의 견해처럼 물직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어떠한 물질적 대상으로부터 유형 또는 무형의 형태로 인간이 '도움'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곧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조형적감각을 이용하여 작품으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Defensive Measure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사이보그적 역할'을 하게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된다. 이에 작가는, 이러한 Defensive Measure 개념을 표현하기 위하여 인간, 혹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하나의 '도구'를 마치 기계로 생산하듯이 작품을 제작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줄 착용자를 선별하기 위한 과정을 거친 후에, 그 선별과정 속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계층, 혹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현대사회의 커다란 굴레속에서 자연적 인간성과 서서히 소원해지고 있는 '인간'을 찾아내어 작품에 대입시키고 있다.

손종준_defensive measure_알루미늄_45×55×45cm
손종준_defensive measure_알루미늄_40×35×25cm
손종준_defensive measure_디지털 프린트_112×73cm

손종준의 작품의 외형적 특성은 갑옷의 디자인과 더불어 갑옷이 가지고 있는 '방어 Defensive'라고 하는 본연의 역할성을 차용한 사이보그, 그 사이보그의 특징적인 외형적 특성을 다시 차용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도구'로서의 착용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소외당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사회의 테두리안에서 서서히 자연적 인간미를 잃어가며 살아가는 '인간'들이 Hero로 다시 탈바꿈하는 과정과, 그에 따른 심적반응 및 효과 등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조각작품을 Hero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도구'로서 취급하여, 이를 모델에게 대입시키고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방식을, 그의 작품테마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으로서 채택하고 있다. 손종준은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과 같은 팝아트 작가들이 그리하였던 것처럼, 대중과 작가의 소통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이것은 곧 작가를 위한 미술, 미술을 위한 미술이 아닌, 대중을 위한 미술이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이러한 손종준의 작품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사회인들에게 직접적으로 거리에서 보여줌을 통하여 또는 직접적으로 대입시킴을 통하여, 소외 및 단절이 아닌 '소통의 사회'가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 손종준의 목적인 것이다.

손종준_defensive measure_디지털 프린트_112×73cm

일반인들도 누구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Hero(여기서는 '리더'로서의 Hero개념이 더욱 쉽게 통용되겠다.)적 역할성을 가지고 싶어하며, 어떠한 기능적, 이미지적인 요소로 인해 자신이 영웅성을 가진 이미지로서, 타인 혹은 사회의 공격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손종준의 작품 테마는, 이러한 'Defensive Measure, 즉 자위적 조치가 모든 일반인에게도 필요할 것이며, 통용될 것이다'라는 개념을 '역설적'인 표현양식을 통해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이러한 역설적 표현은 우리 눈에 보이는 분명한 사회적 소외계층, 예를들면 신체 및 정신적 장애인들이 그들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발현해 내는 행동양상, 그들이 상상하며 추구하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표상과 같은 개념의 '그 무언가'를 우리가 일반인이라고 말하는 모든 인간 또한 각양각색으로 얻고자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그 무언가'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데, 예를 들면 사회적 의미에서의 경제력, 정치력, 권력 등을 의미하며,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것을 내포하며, 결국 자신을 감추려고 하거나 자신을 우월하게끔 느끼게 하는 것, 즉 '힘'을 의미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힘'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성'을 구비하기 위한 원동력을 발생하게 하며, 그러한 '힘'은 다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작가 손종준의 Defensive Measure개념은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의 Hero가 되기 위한 '힘'을 표현하는 포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 히라야마 켄지 平山 健二

Vol.20100614a | 손종준展 / SONJONGJUN / 孫鐘準 / sculpture.photography

@ 60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