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놀이

문범강展 / BG MUHN / 文凡鋼 / painting   2010_0610 ▶︎ 2010_0710 / 월요일 휴관

문범강_공자, 5th Ave에 데뷔하다_28.7×20.5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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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범강 홈페이지_bgmuhn.com

초대일시_2010_0610_목요일_06:00pm

갤러리 스케이프 기획展

관람시간 / 화~금요일_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케이프_GALLERY skape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82.2.747.4675 www.skape.co.kr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재미작가 문범강의『암호놀이』展은 8년 만에 한국에서 갖는 개인전이다. 2002년 이후 현재까지의 미발표작인 「춘자시리즈(American Enlightenment series)」, 「탕카시리즈(Dwelling on Times)」, 「황후애정행각기(Love Affair of Empress)」등 총 40여점의 회화 및 드로잉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관념과 의식적 한계를 넘어 수수께끼 같은 욕망의 근원과 본질에 접근해 나간다. 국내외의 평단에서 엽기적, 충격적인 수식어로 설명되었던 그의 작품은, 근작에서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정신과 육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욕망과 무욕 등 이중적 구조를 첨예하게 파고 들며 관능적 에너지의 초월적 경지를 보여준다.

문범강_AE 006 Oak-j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1×41cm_2007
문범강_AE 008 Soo-j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1×41cm_2007

「탕카시리즈」는 티벳 지역에서 의식용으로 제작된 오리지날 탕카를 이용하여 드로잉을 병치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과거와 현대성을 동시적으로 한 화면에 대립/공존시키며, 고유한 시간성을 농락하듯 생명력을 구사해낸다. 「춘자시리즈」는 머리를 삭발시킨 채 춘자, 길자, 명자, 화자, 필자, 순자, 수자, 추자, 경자, 옥자라 이름 붙이어 등장시킨 서양 여성들로, 각기 다른 서양 여성의 얼굴을 종교, 인종, 빈부의 서로 다른 배경과 조건으로부터 해탈시키며 한국적 정감을 보편타당한 정서로 승화해낸다. 두 번의 중국 답사 후 제작한 「황후애정행각기」, 「연인, 황후」에서는 중국이라는 대륙이 가진 광활한 문명, 역사의 잔인함과 야만성으로 인해 짓밟힌 슬프고도 찬란한 문명으로부터, 황후 이미지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삼아 사라진 휴머니티의 부활을 시도한다.

문범강_#0003_종이에 아크릴채색, 몽골리안 탕카 페인팅_30.5×40.6cm_2007
문범강_#0001_종이에 아크릴채색, 몽골리안 탕카 페인팅_30.5×40.6cm_2007

본 전시에서는 위의 미발표작과 더불어 작가가 직접 집필한 책인 「암호놀이」가 발간된다. 「암호놀이」는 작가가 본인의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 같은 암호에 대한 최초의 고백이자 문학적으로 풀어보고자 시도한 책이다. 그림에 드리워진 비밀스런 암호에 대한 작가의 자기고백적 언술은, 언어가 갖는 의식/무의식적 검열에 도전하며 타인과의 교감, 생의 은밀한 공명을 기대하게 한다. ■ 갤러리 스케이프

문범강_The Red Foot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08
문범강_Love Affair of Empress 20080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5×23cm_2008

'암호놀이: 내 작품을 들추다'_ 암호놀이의 서두 中 ● 이 글은 내가 나의 작품에 대해 말하는 작가 백서의 틀을 빌려 작은 스케일이지만 내가 만든 신화다. 나는 이런 글을 꼭 한 번은 써 보기로 생각했지만 망설여 왔다. 가장 큰 이유는 위험, 밝혀지지 않았던 신비로움이 한 순간에 달아날 수 있는. 무던한 조상의 묘를 이상하려고 무덤을 파헤치는 순간 몰칵하고 홀연히 솟아오른 한 가닥 영기의 탈출, 그럼 위험. 또 다른 이유는 24시간 불같이 돌아가는 피같은 나의 시간에 대한 송구함. 함에도 무릅쓰는 이유가 이제는 명료하다. 아무리 캐보아도 결코 풀 수 없는 암호를 사장死藏시켜 버릴 것인가, 그 암호의 일부만이라도 드러내 보이는 친절한 의무를 수행할 것인가. 영원한 신비주의를 지향할 것인가, 달콤한 비밀의 물꼬를 조금 툴 것인가. 다시 생각해봐도 위태롭다. 나에겐 꽃피는 봄이 지독히 매몰차다. 매몰찬 봄에 나 자신을 한 번 관 속에 넣어 과연 몰칵 영기가 솟아 오르나 보고 싶다. 관 뚜껑을 여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어차피 그 누구도 나의 관을 열 수는 없을 터, 나는 나의 관을 열고 당신은 이 책을 연다. ■ 문범강

Vol.20100615e | 문범강展 / BG MUHN / 文凡鋼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