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移徙) 사이(間)

2010_0601 ▶︎ 2010_0630 / 월요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_2010_0611_금요일_03:00pm

부대행사-시민체험 프로그램_2010_0612/0613_12:00pm~04:00pm

참여작가_김온_김혜란_전소정_채지영_황순우

기획_공주형 후원_인천 문화 재단 일반 공모 지원 전시

관람시간 / 12:00pm~05:00pm / 주말_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시 중구 해안동 2가 6-2번지 '창고' (인천 아트플랫폼 옆)

인천시 중구 해안동 2가 6-2번지, 사물들의 집합소였던 창고를 주관하던 사용자들이 '이사'를 가고 근대문학관으로 위용을 갖출 '사이' 이 공간의 아이덴티티는 호명될 근거를 잃어버렸다. 대외적으로 공간은 폐쇄되었고, 일시적으로 사건은 유보되었다. 잠정적으로 사건은 중단되었고, 자연스레 존재는 후퇴했다. 사건의 한시적 멈춤은 현재진행형 시제로 견고하게 건재했던 공간의 움켜쥘만한 존재감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했지만, 이것은 또한 김온, 김혜란, 전소정, 채지영, 황순우 다섯 작가를 이곳에 불러 모으는 뜻밖의 사건이 되었다.

김온_작문-문법의 감정 Composition-Emotion of Grammar_ 네온, 사운드, 마이크 스탠드, 마이크, 후레쉬_가변크기_2010

사운드 퍼포먼스 작가 김온은 빈 공간을 극장의 휴게 시간이나 연극의 막간이라는 시간성을 위한 무대로 치환한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저마다의 글쓰기에 문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나름의 문법으로 빈 공간에 작문된 질서와 혼돈, 닫힘과 열림이라는 이율배반적 감정을 조형적 글쓰기로 보여준다.

김혜란_Puppet 0과 1과 2, 그리고 3과 4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 작가 김혜란은 입체 인형을 평면의 이미지로 투사한 후 불투정한 관객과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개별 역사를 간직한 인형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계속해서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빈 집에 다름 아니다.

전소정_Hooped fire 원형의 불_유토, 스테인리스 스틸 링_단채널 비디오_00:10:00_가변크기_2010

영상 설치 작가 전소정은 빈 공간에서 한 마리 개가 조련사의 구령에 따라 순식간에 단호하게 넘어 사라져 버린 불붙은 원형의 고리를 떠올렸다. 그것은 이쪽과 저쪽의 서로 다른 차원을 일시적이고도 무한하게 넘나드는 경계였다. 「원형의 불」을 투사해 그는 낡은 벽면을 일종의 전이 공간으로 제안한다.

채지영_물의 도시_물, 방수포, 옹기, 삼베, 초, 함석, 조명, 목재_가변크기_2010

장소 특이 미술을 하는 채지영은 빈 창고를 특정 장소에서 영위되었던 삶의 방식과 그 안에 서 살아가는 이들과의 소통과 공유를 위한 매개의 장으로 활용한다. 어둠 속에서 빛과 물로 구현된 「물의 도시」는 예술적 증명이다. 그 스스로가 이 지역의 호기심 많은 이방인이 아니라 진정한 거주자였음을 고하는.

황순우_사이 間, Between_비디오 프로젝션_가변크기_2010

건축가 황순우는 이 공간이 변화할 운명과 내밀한 관계를 유지한 채 빈 집터의 장소적 의미를 깊게 응시해 온 바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해체와 재구성 과정은 낡은 벽면 과 그 아래 부서진 잔해들 위에 투사된 건축 프레임을 통해 조명된다.

이번 전시 이사 사이는 하나의 행위이다. 물류창고와 근대문학관 사이의 아이덴티티 규정을 위한 당위가 아닌 '그저 있었음' 자체로 의미를 획득하고자 하는. 이번 사건은 하나의 시도이다. 특정 장소의 주목할 만한 역사로 기록되기 보다는 그 공간과 시간의 자연스러운 흔적이 되어 보고자 한. 지금까지 이 공간의 역사를 지속가능하게 했던 이름 모를 이들의 삶의 방식이 그러했듯이. ■ 공주형

Vol.20100615i | 이사(移徙) 사이(間)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