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MHz

배윤환展 / BAEYOONHWAN / 裵倫煥 / drawing.painting   2010_0618 ▶︎ 2010_0630

배윤환_고하라!_패널에 혼합재료_89.4×145.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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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18_금요일_06:00pm

주최_(주)별컬렉션·프로젝트 스페이스 별 www.byul-collection.com

관람시간 / 12:00pm~09:00pm / 일요일_12:00pm~08:00pm

텔레비전12갤러리(현 TV12 갤러리)_TELEVISION 12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0-12번지 Tel. +82.2.3143.1210 www.television12.co.kr

오는 6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텔레비전12 갤러리에서 ㈜별컬렉션프로젝트 스페이스 별이 주최하는 『배윤환 개인전 (Drawing MHz)』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배윤환의 3번째 개인전으로 작가의 작업태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제목인 '드로잉MHz'는 사전적 의미의 드로잉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작가의 태도변화에 깊은 의의를 두고 있다. 그간 작업에서는 욕망의 경험을 무조건적으로 표현해냈다면, 이번 전시는 그 동안의 작업을 되짚어보고, 관찰하는 방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드로잉이나 스케치 없이 바로 평면과 마주하며 매체들의 물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작가가 과거의 작품을 추적하여 역으로 드로잉을 표현해내고,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나타낸 것이다. 애나멜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의 물성이 어우러진 강렬한 작품과 더불어 그의 응고된 집중력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과거의 작업들을 뒤돌아보며 탄탄히 다져지고 있는 작가정신을 볼 수 있다. ■ 별컬렉션·프로젝트 스페이스 별

배윤환_생각채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곤충 액세서리_97×162.1cm_2010
배윤환_미스터 빅 헤르츠_캔버스에 에나멜_116.8×91cm_2010
배윤환_General Syndrom_패널에 혼합재료_100×100cm_2010 배윤환_Mute Syndrom_패널에 혼합재료_100×100cm_2010

과거의 작업이 욕망의 경험을 무조건적으로 쏟아내기에 급급했다면 이번 작업은 그 동안의 작업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일로부터 시작됐다. 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을까? 위대한 곤충, 식물학자 파브르가 된 기분으로 나는 그 동안의 작업 하나하나를 다시 관찰했다. 그러자 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작업의 결과물들이 꼬물꼬물 거리는 개미, 애벌레 같이 느껴졌다. 또는, 머릿속을 분주히 헤집고 다니는 쥐 굴의 쥐들처럼 여겨졌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환상의 "생각 생물"들을 모조리 잡아 살포하고 없애버린 후 잘 정리된 텃밭에서 새로운 작물을 경작하듯 작업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뇌 주파수는 여전히 여러 가지가 뒤섞인 생각, 그 생각들의 교배, 배설 주문을 내렸다. 여전히 내 생각에는 개미와 애벌레가 우글거렸고 쥐들이 드나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무런 제어 없이 작업의 형태로 전이됐다. 한 동안 나는 정리된 텃밭을 가꾸기 위한 시도와 반성을 거듭했다. 그러나 결국, 작업태도를 억지로 고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구성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괴로웠다. 하지만 그동안의 작업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그것을 꼭 고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해졌다. 고쳐나가려 했던 일들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는 뒤돌아보기, 관찰하기, 인정하기라는 개인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그것은 곧 나의 드로잉에 녹아들었고 나는 관찰일기를 쓰 듯 지금까지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나갔다. ● 드로잉 작업은 주제에 대해 생각 할 시간을 연장 해 주었고 응고된 집중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했다. 생각은 여전히 산발적이었지만 드로잉을 통해 미리 들여다본 나의 세계는 채색화 될 때 어느 정도의 제어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를테면 우글거리는 개미와 애벌레도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의 이미지들은 더 매끄러운 곡선의 시퀀스를 가지게 되었다. 이렇듯 나에게 드로잉이란 앞서 말 한 작업의 태도변화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드로잉의 의미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 여전히 나의 뇌는 나만의 주파수를 통해 생각을 배출해 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내 머릿속 송신탑 위에는 누군가가 작은 글씨로 이렇게 새겨 놓았다. ● 관찰 하는 척 하지 마시오, 의식하지 마시오, 생각의 언덕에 개미, 쥐, 애벌레, 지렁이는 원래 있는 것이니 억지로 죽이거나 약을 뿌리지 마시오.배윤환

배윤환_Pencil King-9B_캔버스에 에나멜_116.8×91cm_2010
배윤환_밤송이가 탄생하기까지_패널에 실크 스크린, 오일스틱, 아크릴, 연필_145.5×112.1cm_2010

배윤환의 작품은 유쾌하며 호쾌하다. 이는 그의 작업에 쓰이는 재료의 질감과도 깊은 연관성을 지니지만 회화 작가로서의 든든한 자신감에서 비롯 되기도 한다. 그의 회화는 흡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케스의 글처럼 거침이 없다. 오만이 아닌 자신감으로부터 완성된 예술은 진정성이 충만하며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다. 배윤환의 작품이 그러하다. 수많은 한국의 신진작가들 중에서 배윤환의 작품이 눈에 띄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감과 뛰어난 표현력 그리고 현대구상미술이 지녀야 하는 사회에 대한 고찰력 등이 캔버스 위에 펼쳐진다. 에나멜이라는 흔치 않은 재료의 느낌, 빠르게 캔버스 위를 종횡무진 하는 선들, 구성지게 화면을 채우는 군상들은 그의 그림에 살아 숨쉬는 생명력과 스토리를 부여 한다. 즐겁고 강렬한 그의 작품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유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성지은

Vol.20100618a | 배윤환展 / BAEYOONHWAN / 裵倫煥 / drawing.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