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든 풍경

이현열展 / LEEHYUNYEOL / 李玄烈 / painting   2010_0616 ▶︎ 2010_0704 / 화요일 휴관

이현열_부실공사금지구역_한지에 수묵채색_116×9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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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16_수요일_06:00pm

주최_통인옥션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화요일 휴관

통인 옥션 갤러리_TONGI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2.735.9094 www.tongingallery.com

이현열 작가는 실경을 소재로 독특한 풍경화를 그린다. 전통적인 방식 위에 만화적인 기법이나 드로잉의 구성을 결합함으로써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효과를 이루어 낸 그의 작품에서는 해학과 자유스러움이 묻어난다. 언뜻 보기에는 풍경을 그린 여느 수묵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재미난 상황 설정과 이야깃거리들은 작품을 보는 시선을 표면에 한정시키지 않고, 작품이 품고 있는 함의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갖는다. 작은 선들의 응집이 거대한 풍경을 일구어 내듯, 곳곳에 장치된 Pop적인 요소들의 조합이 다양한 기억을 환기시키고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현열_수렵금지구역_한지에 수묵채색_80×116cm_2010
이현열_놀이터가 된 임진강_한지에 수묵채색_60×75cm_2009
이현열_자작나무숲2_한지에 수묵채색_75×60cm_2010

그는 작품 속에서 자연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며 과거와 현재, 시간의 연속성과 단절성과 같이 상충되는 것들의 공존을 꾀한다. 그리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는 개개의 사물들, 풍경 그리고 익명의 군중들 조차 자신을 통해 응시되고 있음을, 그것들을 거대한 자연 안에 그려 넣는 것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기법은 작가의 독특한 시선에 의해서 우리의 고정된 인식이 깨어짐을 경험하도록 하는 동시에 그림 속 사물들과 군중들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 이러한 익명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오랫동안 망각되어진 인간적인 것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을 본다는 것, 나아가 세상을 본다는 것은 다름 아닌 그러한 기억과 만나는 일이며, 그 기억에 응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그의 시도는 진정성을 갖는다.

이현열_어떤 낚시꾼_한지에 수묵채색_75×60cm_2010
이현열_박석고개1_한지에 수묵_75×60cm_2010
이현열_빙벽 앞의 놀이_한지에 수묵채색_70×100cm_2010

또한 세필로 그려진 그의 드로잉은 자유로움을 주고, 수많은 선의 집적은 웅장함과 동시에 섬세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매체와 이념을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작품들이 많이 보여지지만, 상대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작품에 감탄과 경의를 표하게 되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형식은 이데올로기의 벡터'라는 측면에서, 그의 작품이 결코 단편적이거나 가볍게 읽혀지지 않는 것은 그러한 노동 집약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보여지는 작품의 형식이 완벽함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이고, 그 형식을 통해 그가 그려내고자 한 함의 또한 진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그는 작업실을 떠나 산을 오르고 바다를 관조하며, 그 곳에서 망각되어진 인간성에 대한 기억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끌어올린 그 기억들을,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또다시 작품 안에 풀어 놓을 것이다. ■ 옥자경

Vol.20100618g | 이현열展 / LEEHYUNYEOL / 李玄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