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퍼레이드

경기창작센터 교류展   2010_0618 ▶︎ 2010_0711

초대일시_2010_0618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상우_고산금 _구민자_김용관_김진숙_민정기_박보나_박준범_박준식_박홍순_성민화 이순종_정은영_조현진_주황_함경아_홍남기_James Powderly(US)_Simon Morley(UK)

관람시간 / 09:00am~10:00pm / 주말_10:00am~07:00pm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해안동1가 10-1번지 Tel. +82.32.760.1000 www.inartplatform.kr

인천아트플랫폼은 올 한해 국내의 대표적인 국공립 창작스튜디오 기관과 연계하여 『레지던스 퍼레이드』전을 개최하고 있다. 본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전시장에서 고양창작스튜디오, 창동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전시를 각각 4주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게 된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스 퍼레이드의 세 번째로 2010년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19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은 각각 대표작품을 비롯하여 인천아트플랫폼의 장소 특정적 성격을 반영하여 제작한 작품, 경기창작센터 입주기간 동안 제작한 신작 등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은 크게 1층의 A와 B파트, 2층의 C파트와 회랑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며, 각 공간들은 작가들과 논의와 조율을 거쳐 컨셉이 주어지고 이에 맞추어 작품이 설치되었다.

강상우_박홍순_조현진_민정기

전시장 1층의 좌측에 위치한 A파트에는 모두 6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민정기의 작품 「고지도에 얹은 신단양」이 시선을 끈다. 인문적, 자연적 환경 등을 향토사, 지리지, 동력지, 사진, 고지도 등을 활용하여 기록해왔던 그는 단양의 충주댐이 조성되면서 사라진 강 하류지역 수몰마을과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만든 조악한 여러 기념물들을 화폭에 기록하여 그들의 아픈 기억을 담아냈다. 바닥면에 설치된 고산금의 「전화」는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문학의 시초인 염상섭의 소설 『전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염상섭은 1925년 당시 전화기가 일반인에게 보급되면서 나타날만한 상황을 서술하고 있는데, 고산금의 작품은 그 소설이 읽혀지는 독자의 순간의 경험과 텍스트가 가지는 견고성 사이의 시간을 묘사하였다. 전시장 입구 좌측에는 김진숙의 「Magic Vision」, 「Magic Spring Night」 두 점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옛 거장들(겸재와 민화)을 재해석해낸 그의 작품은 21세기 현대사회 속에서 사랑을 최고의 이상향으로 꼽는 작가의 감성을 보여준다. 그 옆으로는 정은영의 작품 「분장의 시간」이 상영되고 있다. 남성으로 분한 당대 여성국극 최고의 배우 3인을 통해 여성의 신체 혹은 할머니의 신체가 남성의 신체와 혼재되는 경계적 순간을 포착해냄으로써 고정된 정체성, 젠더의 이분법, 그리고 본질론적 주체의 허상을 밝혀준다. 맞은편 벽면에 위치한 영상작품은 박준범의 「강력한 신앙심」이다. 작가는 교육된 환경으로서의 종교와 죄책감을 느끼는 신앙으로서의 종교 사이의 혼란 속에서 일시적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철거하는 퍼포먼스를 행하며 이를 통해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생산해낸다. 그 좌측으로 A파트의 마지막에 전시된 사이몬 몰리(Simon Morley)의 「만월당 Hall of full moon」은 해인사의 법당 중 하나인 '만월당'을 영문으로 옮긴 작품으로,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동양의 시적인 심상과 마주하게 된 작가의 기쁨과 경외가 세심한 필치로 화폭에 담겨있다.

구민자_박보나_Simon Morley_김용관

1층의 B파트에는 박홍순, 성민화, 홍남기, 제임스 파우더리 등 4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한다. 먼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주된 주제로 작업해온 박홍순은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과 그 위험성을 담은 한강 사진 시리즈를 전시한다. 이 맞은편 4m 높이의 벽면에 설치된 성민화의 작품 「슈타인 광장의 오래된 가로등 Street lights, Stein Platz」은 일상 주변에서 적극적인 의미의 사건이 배제되고 다만 사건이 지배하는 공간으로서만 남은 장면을 드로잉 설치작업으로 제시한다. 1층 전체를 가르는 중앙 벽체 부분에는 현재 경기창작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홍남기의 영상설치작품 「Untitled」을 만나게 된다. 그는 미디어 속 이미지를 차용 또는 가공하여 사건, 사고 순간의 현장 등을 묘사하고 이미지 사이의 충돌의 현장을 한 무대에 집합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탐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맞은편에 설치된 제임스 파우더리(James Powderly)의 「Rock 'n' Roll Suicide」는 현대문명에서 지속되는 국가간 혹은 종교간 갈등과 분쟁상황을 언급한 영상작품으로, 고통 받는 인간의 심원과 깊은 종교적 신념, 극도의 절망적 이미지를 생생히 날것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김진숙_성민화_정은영

전시장 이층의 C파트로 이동하면 맨 처음 김용관의 설치작품을 만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이자 주제인 「QUBICT」라는 개념은 공존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관점들을 하나의 시공간에 올려놓는 시도를 통해 예술이 가진 물리적 상상력을 실험한다. 벽체를 사이에 둔 옆 갤러리에는 강상우, 박보나, 함경아, 구민자 등 4인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개인적 경험과 기억 속에 존재하는 정서의 원인과 과정을 탐구한 강상우는 어린시절 느꼈던 특정한 이미지에 대한 공포를 다룬 작품 「Sleeping Beauty」, 한 한 의류회사 로고 속에 등장하는 소년의 신체적 형상에 대한 호기심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 「Ill Zeeman」 등을 선보인다. 박보나의 「차이니스 멜랑꼴리」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장소성에 근거한 작품으로, 중국 인구와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어떻게 표류하는지 위트있게 짚어낸다. 함경아의 「사기꾼과 점쟁이」는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조라주 드라뚜르(Georges de la Tour)의 「사기꾼 The Sharper」과 「점쟁이 Fortune Teller」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2채널 영상작업이다. 바로크 시대 부조리극을 차용하여 도박판에 감도는 긴장과 폭력, 잔혹한 현장을 방관자와 병치시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순간의 폭력과 부조리 앞에 무감각과 무반응으로 외면하는 인간의 상태를 암시한다. 구민자의 출품작 「향연」은 2007년 12월 29일 밤 11시 5분부터 12월 30일 오전 11시 20분까지 30세 동갑내기 네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 등 모두 여섯 명의 등장인물이 사랑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James Powderly_고산금_주황_홍남기

마지막으로 인천아트플랫폼의 독특한 공간적 구조가 잘 반영된 2층의 회랑에는 주황, 조현진, 박준식의 작품을, 그 후면 갤러리에는 이순종의 작품을 전시한다. 좌측 회랑에 걸려있는 주황의 「In the Park」시리즈 세 점은 한강과 동네 공원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인물사진이다. 이 인물사진들은 우리에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그들의 존재에 대한 증거가 아닌, 삶의 총체성을 시각적으로 암시해 그들의 삶에 대한 증거를 제시해 준다. 우측 회랑에 설치된 조현진의 영상작품 「Highway-Oklahoma」는 오클라호마에서 차 없이 지내는 어려움에 대한 단상을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준식의 「'I & I'」는 플래시의 조절로 투명한 막 뒤에 앉아 있는 작가의 모습을 희미한 잔상으로만 보여주는 자화상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다. 회랑과 회랑 사이를 연결하는 숨겨진 공간에는 이순종의 작품 「그늘」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장 한켠의 좁고 그늘진 장소에 머리카락을 재료로 한 작품을 설치하여, 타인이나 외부와의 관계에 있어 섬세하고 관조적인 여성작가 특유의 감성을 보여준다.

박준범_함경아_이순종_박준식

이번 전시를 위해 참여작가들은 인천이라는 도시와 플랫폼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작품을 창작하고 함께 전시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동료 작가들과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아울러 스스로의 작품을 반추하는 의미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스튜디오라는 닫힌 공간을 넘어서서 새로운 전시공간과 작품을 매개로 일반 대중 및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 인천아트플랫폼

Vol.20100618h | 레지던스 퍼레이드-경기창작센터 교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