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조 20주기전 BACK TO BLACK

이승조展 / LEESEUNGJIO / 李承祚 / painting   2010_0616 ▶︎ 2010_0715

이승조_Nucleus77-12_캔버스에 유채_162×130_1977

초대일시_2010_0616_수요일_04:00pm

샘터화랑 반포 이전 기념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샘터화랑_Wellside Gallery 서울 서초구 반포4동 55-7번지 Tel. +82.2.514.5122 www.gallerysamtuh.com

샘터화랑에서는 2010년 6월16(수)일부터 7월15(목)일까지 반포 이전 기념전, 『이승조 20주기BACK TO BLACK』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96년 토탈 미술관, 갤러리현대 5주기전, 2000년 부산시립미술관 15주기전에 이은 작고 20주기전이다. '파이프' 작가로 불려지는 이승조(1941-1990)는 68년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1972년 국전추천작가, 1979 국전초대작가로 선정되며 일찍부터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성신여자고등학교 교사, 중앙대학교 회화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이승조_Nucleus 78-23_캔버스에 유채_162×130_1978

그는 1990년 간경화로 사망할 때까지 20여 년을 일관되게 기하학적 추상이라는 분야에만 매달리며 한국 근현대 회화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196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앵포르멜이 초기의 신선함을 잃고 점차 형식화 되어간다는 비판이 거세짐에 따라 기본조형 질서의 고양을 목적으로 형성된 「오리진」그룹의 결성(1963년)과 활동의 핵심적 인물이기도 했다. 이들보다 앞 세대인 6.25세대가 앵포르멜 식의 추상표현주의를 고양했다면 오리진 그룹의 주요 동인인 4.19세대는 이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반 표현주의적 미술을 지향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박서보는 이승조만의 독특한 성향으로 '시각적 일루전의 추구'와 매커닉한 요소로 인한 '비정한 시각적 문법'을 꼽으며 이는 당시의 다른 젊은 작가들에게서 볼 수 없던 특징이라고 적고 있다.

이승조_Nucleus 89-20_캔버스에 유채_145×90_1989

이승조는 평생을 평면의 2차원성과 씨름하면서 색면대비, 형태의 규칙성을 통해 기하학적 구축을 시도하며 이른바 '파이프'라는 특유의 형태를 발견, 천착함으로써 자신만의 예술을 꽃피워냈다. 미술평론가 이일은 파이프는 구체적인 대상의 모티프가 아니라 독자적인 시각언어 체계의 한 단위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쓰면서 일체의 대상성이 배제된 순수조형의 세계로 귀착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술평론가 윤우학은 정확하고 엄격한 조형과 시각적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이 파이프를 1960년대 산업화와 기계문물의 상징과 반영으로 해석하며 사회적인 연관성을 강조하였다. ● 기계적이고 기하학적인 파이프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된다. 주어진 캔버스 위에 일정한 칸을 설정한 다음 칸을 중심으로 기초색을 칠해가면 칸과 칸 사이에는 공백이 생긴다. 이 부분에 흰색을 칠한다. 이러한 일차적인 작업이 끝나면 일단 물감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화면 전체를 균질하게 닦아낸다. 그리고 다시 전과 동일한 수법으로 물감을 칠한다. 그러다 보면 기초색과 흰색이 서로를 수용함으로써 그 중간색 층이 자연스럽게 형성, 원통형인 파이프적인 입체감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10번 이상 반복된다.

이승조_Nucleus_캔버스에 유채_80×100cm_1984

이번 『이승조 20주기 BACK TO BLACK』전에는 그가 후기에 집중적으로 작업한 블랙계열의 작업 20여 점이 선보여진다. 70년대 후반부터 말기에 이르는 작업들은 초중기 작업의 구성적 다채로움과 다색적인 경향에서 벗어난 단색의 처리를 그 특징으로 한다. 회화의 기본요소인 색의 성격 및 의미성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이를 통해 사고의 범위를 좁히고 자신이 목적하는 세계로 한걸음 근접하게 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차단하게 되는 내재화, 내밀화 작업은 색깔 자체의 성격을 무시하는 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제까지의 자로 그은 듯한 직선 또한 사라지며 선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창작의지는 70년대 후반에서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일관성 있는 작업흐름을 보면 더욱 선명하게 부각된다. 선에 대한 개념조차 분명치 않은, 그래서 파이프의 형상이 거의 감득 되지 않는 순화된 화면에선 물리적인 율동미가 돋보이기 시작한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이를 그림자체가 지닌 감수성의 심화와 내면화로의 이행과 이제까지 발전해온 작업세계의 집약을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 이로써 이번 이승조 20주기 BACK TO BLACK 전은 단순히 개인전의 성격을 넘어서 한국 추상회화의 성과를 현대미술사의 거시적 맥락에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조 작가를 추모하며 후대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존경과 찬사를 담은 『기하학적 환영 : 환영에서 몰입까지』가 2010년 6월 11일부터 7월9일까지 일주 & 선화 갤러리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 샘터화랑

Vol.20100619f | 이승조展 / LEESEUNGJIO / 李承祚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