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진혜주展 / Jinny Chin / 陳惠柱 / ceramic   2010_0618 ▶︎ 2010_0701

진혜주_She_세라믹에 혼합채색_42×25×1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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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18_금요일_07:00pm

SONO FACTORY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10:00pm

소노팩토리_SONOFACTORY 서울 마포구 동교동 204-54번지 태성빌딩 1층 Tel. +82.2.337.3738 www.sonofactory.com

그녀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흐느낌은 물론숨소리조차 없이. 내가 당신의 작품은 왠지 슬퍼보여요"하자 벌어진일이다. "어젯밤, 내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결혼을 할거라는 전화를 했어요..." ● 진혜주 작가의 작품을 사진으로 접하면 회화작품이나 금속 조소 작품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녀는 초벌 된 도판 위에 수 십번 바르고 그리고 문지르기를 거듭해서 콘테화같은 부드러움과 풍성한 질감을 끌어낸다. 흙과 만난 안료는 진혜주 작가의 주술과도 같은 반복된 드로잉과 가마의 요술로...콘테화같고 수묵화 같고 때론,뭉개진 흑연의 느낌으로 금속과 같은 착각을 만든다. ● 초창기 그녀의 작품은 봄날의 정원과 같이 많은 색을 끌어들여 노래하는 듯 경쾌했다 2008년 구겐하임루이스부르조아 특별전에서 그녀- 루이스부르조아와 만나게 되고. 알프레드에 머물면서 그녀의 세상-상자-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색은 단순화되고 절제되어진다. ● 그녀(She)의 상자는 대부분 육면체의 형태를취하는데,추상적이고 생략적 이미지는오히려 구체적으로드로잉되어 겹쳐지기도하고 투영되기도하여 그녀의 의지나 감정과 유기적으로 잘 호흡하고 있다. ● 그녀는 나체이지만 옷을 다 갖추어 입은 것보다 정숙하고 우아하며, 꿈꾸는듯한 동작은 이상하게 그녀의 표정을 알 길이 없다. 그녀가 상자를 벗어나는 경우는 흔치않지만 터질듯이 비집고 나오려는 동작이나 잘려져버리고 겹쳐진 육체는 자신이 선 그어놓은 가치관 자존심으로부터 끊임없이 시도하는 호기심과 욕망의 갈등을 표현한다. 그녀 만의 세계...측면에는 없으나 윗면에나타난보름달은 그녀 만이 느끼고 볼 수 있는 가-득찬 달(Full Moon)이 아닐까? ● 진혜주 작가의 상자는 그녀가 열 달을 살았던 자궁이기도 하고, 그녀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이기도하며 그녀가 속한 이세상이며 그녀를애태우게했던 사랑이며그녀가 아줌마라고 불렀던 어떤 여인에 대한 추억이라고 한다. ● 작업, 사랑, 미래... 그 무엇도 명확하지 않았던 그녀는 작품을 통해서 꿈을 꾸고 타협하며 풍부한 감성으로 자아를 찾아간다.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고 단호한 그녀의 눈에서 흔들림없이 떨어졌던 의외의 눈물은 고스란히 그녀의 작품 속에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 엄마 홍진효

진혜주_In her box_세라믹에 혼합채색_17.5×24×4.5cm, 17.5×26×4.5cm_2010

Tears roll down her cheeks. No sobbing, or the sound of breathing. I said, "Your work looks somewhat sad." "Last night, a man I love called and said he will marry." ● Jinny Chin's work, if seen through photos, can be mistaken for painting or metal craft. Chin applies pigments dozens of times to ceramic plates, biscuit fired, and daubs repetitively to earn conte painting-like tenderness and abundant texture. Pigments look like conte, ink painting, and at times metal like graphite through her repetitive drawing and firing like a magic. ● Her early work appears delightful and nimble, like a spring garden, due to her use of diverse colors. Her colors became simplified when she embarked on her box work, inspired by a Louise Bourgeois exhibition at the Guggenheim in 2008. ● Her boxes are hexahedral, some abstract, with abbreviated images overlapping, some projected, breathing with her will and emotion. ● She appears naked, but chaste and elegant. Her gestures are dreamy, while her expressions appear vague. Her gestures and severed overlapped body represents curiosity and conflicts of desire, based on her view of value and pride. Her own world, the moon appearing in the top, not the side, seems all she can feel and see. ● Her box is the womb she lived in for 10 months; it is her mother's infinite love; the world she belongs to; a troubled love affair; her memory of a middle-age woman. ● Work, love, future --- all are ambiguous. She dreams through her work, compromises, and seeks self through sensibility. Unexpected tears fall down from her determined eyes, and flow in her work serenely. ■ Mom Hong, Jin-Hyo

진혜주_In her box_세라믹에 혼합채색_46×17.5×12cm_2010

#1 박물관을 나오는데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온통 하얗게 쏟아졌다. 이러다가는 약속 시간에 맞추지 못할텐데... 갑자가 쏟아지는 하얀색 여름비 향기는 아주 오래된 기억까지 불러온다. / 11살 소녀 앞에 여인과 기린과 여인의 아버지가 나타났다. 가느다란 목소리의 여자는 쉬지않고 그녀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소녀는 희미한 소리에 깨었다가 그녀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여인의 많이 울어서 밤이 온통 하얘졌다가 소녀는 이내 잠들었다. / 언젠가 그녀의 아버지가 사 주시기로 한 기린이 빗속을 지나간다.

진혜주_In her box_세라믹판에 혼합채색 slab_각 46×24.5×0.8cm_2010

#2 여인은 오래된 잔에 뜨거운 차를 가득 채웠다. 사각형 주전자에도 찻잔에도 바닷가 마을이 그려져 있다. 나란히 선 작은 집들, 걸어가는 사람들... 식탁 의자에 앉아서 그 여인은 조용히 생긋 웃었다. 맑고 예리한 눈빛이다. 또렷하고 커다란 눈이 움직여 고요하고 강렬한 미소를 만들었다. 검정색, 흰색, 회색이 고루 섞인 가지런한 생머리. 커다란 눈의 여인이 고운 콩가루를 얹히고 마지막으로 고소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오후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건 마치 아주 멀리 여행을 다녀온 오후 같았다.

진혜주_In her box_세라믹에 혼합채색_46×22×22cm_2010

#3 북경 어느 회색 담벼락에는 빨강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 넓은 곳에 이내 흩어져 버리길... 나는 북경을 떠나며 한꺼번에 많은 것들을 놓아 버렸다. 그러나 어느새엔가 섬광과 같이 돌아온다. 두 눈 앞에 빨강 금붕어가 멈추면 물살에 흘러온 리본은 손에 만져 질 것만 같다. 그러면 회색 담벼락 끝에 비추던 11월의 햇살이 돌아오고, 심장이 따스해진다. 갈색 눈을 가진 누군가는 그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줄 바람이 불어 온 것 같은데, 창문이 멀고 또 지금은 모든 것이 잠잠해졌다.

진혜주_In her box_세라믹에 혼합채색_29.5×48×18.5cm_2010

#4 아버지가 사주신 식물에 어느 날 새 이파리가 피었다. 셀렘의 이 네 번째 잎은 아기 손처럼 부드럽고 반투명한 빛과 따스함을 품고 있다. 작은 화분은 한 켠에서 작업실을 고루 비춘다. 네 번째 이파리는 좀 더 자라 내가 제일 처음 만든 네모난 가방과 빛깔이 같아졌다. 나는 연두색을 싫어하는데. ■ 진혜주

진혜주_In her box_세라믹에 혼합채색_29.5×48×18.5cm_2010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의 몸짓 언어 ●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이내 사라지고 그녀는 서서히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주변을 살핀다. 그 공간이 자신의 것임을 알아차린 그녀는 익숙한 물건들 사이로 자리를 잡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 「In her shoe」, 「In her house」와 같은 제목으로 하이힐과 가방을 흙으로 만들어온 작가는 『She』전을 통해 여성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작가의 오랜 주제였던 하이힐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되더니 곧 그 물성은 사라지고 여성은 하이힐 그 자체가 되어 상자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 상자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상자의 주인공과 작가 본인이 공유하는 하나의 감정이다. 작가는 자신이 상자 속의 여인과 공유했던 여러 감정들- 그리움, 긴장감, 조심스러움, 따뜻함-을 수 많은 여인으로 구별 지어 보여준다. 상자 속의 그녀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던 작가 본연일 수도 있고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여인들이 될 수도 있는데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그 여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작가는 초벌 된 육면체 위에 그리고 지우기를 거듭한다. 이런 길고 긴 과정을 거쳐 어깨, 팔의 곡선을 남기고 단순화 된 신체는 같은 듯 다른 얼굴과 자세로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 상자는 여인이 살고 있는 세상이자 그녀가 시도하지 못한 것들과의 경계이다. 여인들은 그 경계 위에 걸쳐져 있지만 아직은 그 안에 머물고 있다. 이것은 자신이 세워 놓은 가치관으로부터의 벗어나려는 시도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춘 것은 아니다. 조용하게 천천히 그녀들은 경계 선상에서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자신들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검은 배경 속 하나 둘씩 떠오르는 익숙한 물건들에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작은 화분, 그녀와 마셨던 차를 담았던 잔, 그 곳에 같이 있었던 금붕어 등이 있고 이것들을 어둠 속에서 끄집어낸 것만으로도 그녀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IN HER BOX』전에서상자 속의 여인들이 자신들의 물건들을 하나 둘씩 찾아내어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는 동안 각각의 상자 속에 흩어져 있는 감정들은 작가의 감정 안에서 포섭되어 그녀의 세상을 넓혀 줄 것이다. ■ 정현우

Vol.20100620d | 진혜주展 / Jinny Chin / 陳惠柱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