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탈필즈마켓의 한국채소정원

안성희展 / AHNSUNGHEE / 安晟喜 / installation   2010_0622 ▶︎ 2010_070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Korean Vegetable Garden in Spitalfields

주최_2010 London Architecture Festival, British Council 협력 프로젝트_안성희 & 세오갤러리

스피탈필즈 마켓_Bishops Square, Spitalfields Market Sherrin Road, London, UK Tel. +44.20.7336.8488 www.lfa2010.org

한국농부로 접속된 영국마켓 보고서 ● 2010년, 올해 'International Suitcase' 부분에 한국작가로 최초로 초대된 설치미술가 안성희의 전시가 런던 동쪽에 위치한 스피탈필즈 마켓(Spitalfields Market) 광장 오픈스페이스에서 6월22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렸습니다. 이는 2004년 이후 2년마다 열리는 London Architecture Festival (런던 건축 페스티벌)은 예술과 건축 그리고 시민들을 '도시'라는 하나의 포괄적인 문화의 장으로서 묶는 큰 축제입니다. 세오갤러리는 안성희 작가가 영국에서 전시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느낀점을 공유하고 국제미술활동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하여 이 전시의 결과물을 소개하고 보고 드립니다.

안성희_주민들에 의해 다시 모아진 화분들

예술가 농부 세계 도시의 정원 만들기 : 행복하게 빈손으로 돌아온 농부의 마음을 가진 작가 ● 안성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서 우리채소 씨앗들을 런던으로 보내서 재개발된 스피탈필트 마켓이 있는 런던의 동쪽 리버풀스트리트와 브릭 레인의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개개의 집과 지역문화센터 등에게 나누어주고, 그들은 한국에서 보내온 씨앗을 작은 화분에 심어 물을 주고 길렀습니다. 그리고 일부 모종은 작가 전시를 위한 재료로 쓰이기 위해 관리하였습니다. 작가는 이 모종들을 받아 분갈이를 하고 다시 포기를 나누어 심고하여 '한국의 채소정원'을 스피탈필드의 시장입구와 외부광장주변의 오픈스페이스에 설치하였습니다. 전시가 끝나는 2번째주 주말에는 시장에 방문한 많은 가족과 시민들이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주소등을 남기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화분들을 하나씩 자기집으로 가져가는 문화적 어답션(cultural adoption)이 이루어졌습니다. 작가의 화분들은 거의 모두 방문객들이 나누어가졌고, 한국의 채소정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이 채소정원들이 곳곳에 가정과 사무실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열어 작은 풍요를 런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가는 빈손이 되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안성희_주민들에 의해 다시 모아진 화분들

예술의 실천적 질문: 소외계층과 지식향유계층 ● 런던의 가장 오래된 시장중의 하나인 스피탈필드 마켓은 빈민가의 재개발 지역으로 십여년의 계획과 진행 끝에 새롭게 개발되고 지금은 주변의 1000여개의 회사 비지니스맨들과 여피족들을 위한 럭셔리한 쇼핑장소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를 위해 씨앗을 심고 재배해준 저소득 본토지역주민, 이슬람권 여성들은 정작 전시에 참여하거나 즐기지 못하였고, 재개발 후에 이 지역을 차지한 부르주아 층이 대부분 전시를 방문하고 참여하여, 감상하며, 열매의 결실인 즐거움을 서로 느끼고 화분을 가져간 결과에 작가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안성희_주민들에 의해 다시 모아진 화분들

환경에 개입하다 ● 작가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이 장소의 기억들과 연결되어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들은 서로 이해관계나 사회적인, 경제적인 배경이 다른 하나하나의 요소들이라는 전제하에 예술작품을 하나의 '사건' 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과 전시로 만들어 기획하였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링크(연결)될 수 있는 촉발점을 만들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작가가 계속해온 작업인 환경에 대한 개입(intervention) 의 맥락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건축적이고 물리적인 환경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시간속의 서로 다른 모습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환경까지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의미의 환경에 대한 개입으로서의 발전단계입니다. 여기서 작가가 바라보는 환경이란 사람들의 삶의 퍼포먼스가 포함된 환경인 것입니다.

안성희展 _스피탈필즈 마켓_2010
안성희展 _스피탈필즈 마켓_2010

협력, 링크 그리고 확장 : (Collaboration) ● 건축가, 디자이너, 관람객, 지역주민, 큐레이터, 스폰서 대사관, 주최자 모두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채소정원이 영국에 꽃피웠고, 이를 통해 시공간을 넘어 문화적 교류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술작품이 하나의 오브제가 아닌 경우 이번 전시와 같이 설치하고 퍼포먼스를 갖고 끝나서 물리적으로 남는 것이 없는 일련의 프로젝트인 경우 작가조차 이 프로젝트를 물리적으로 소유하지 못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획하고 진행하고 씨앗을 구하고 ,프로젝트의 경비를 구하고, 홍보를 하고, 디자인을 하는 주최측의 협력에서부터, 새벽에 런던길거리에서 마차를 미는 것을 도우면서, 설치를 하고, 채소에 물을 주는 보조자들의 협력 그리고 채소를 키워주고, 샐러드를 맛보고, 나중에 화분들을 가져간 방문객과 주민들의 협력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안성희展 _스피탈필즈 마켓_2010

농부의 마음을 닮아가는 작가 ●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국에서 씨앗심기와 재배의 중요성과 미래의 한국농업계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농업기술을 유지, 전개시켜야만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농업에 관련된 정부, 기업, 환경이 예술가와 함께 한다면, 세상은 더 풍요로워지고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술작품이 사회에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크고 중요하며 이를 생산하기 위하여 작가와 기획자 그리고 시민들도 모두 함께하는 모습은 긍정적 에너지로서 우리들의 삶에 자극이 될 것입니다. 긴호흡의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가 나눠준 작은 씨앗에서, 작가의 섬세한 일상적 개입을 통해 관계자들의 협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더해져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것같이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문화적 씨앗이 심어져 잃어버린 순수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예술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뻗어나가게 된 결실이 있었음을 알립니다. ■ 세오갤러리

Vol.20100622j | 안성희展 / AHNSUNGHEE / 安晟喜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