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ool's paradise

이유미展 / LEEYUMI / 李有美 / painting   2010_0623 ▶︎ 2010_0629

이유미_a fool's paradise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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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My eyes – a fool's paradise ● 예술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이나, 욕망의 충족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지향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현상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Geory Wilhelm Friedrich Hegel)은 예술이 지닌 가상(假象)적 성격에 대해 '현상의 외적 세계와 감정의 내적 세계가 공존 하는 것'이라고 하며, '가상은 진리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리를 비추워 줌으로써 진리가 진리일 수 있게 하는 것'이라 하였다. 오늘날의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현실과 가상의 적절한 이미지 작용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감 혹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혼돈을 탐구하는 수단으로서의 예술의 가상적 성격을 인식하고 있다.

이유미_a fool's paradise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0
이유미_a fool's paradise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10

이유미의 세 번째 개인전『My eyes-a fool's paradise』에서는 궁극적으로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 존재하는 세계를 다룬다. 'A fool's paradise'는 '헛된 행복' 혹은 '덧없는 낙원'의 세계를 의미하는데, 현대사회 속에서 갈망하는 이상향으로서의 낙원 이라기보다는 현실 공간 안에서 발견하는 이상의 세계 혹은 이상의 세계에서 만나는 현실적 상황으로서의 낙원으로, 현실과 이상, 사건과 기억,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모호한 세계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A fool's paradise」 시리즈에서는 이상과 현실은 낯선 풍경에서 일차적으로 나타난다. 거칠고 어색하게 표현된 식물과 사람들, 생경한 원색의 색감과 네거티브한 효과는 현실에 존재하는 소재와 상황을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주변의 것들이 축소되고 객관적 설명이 과감하게 생략되어 매우 낯설게 느껴지지만, 무언가 한 장을 걷어 내면 익숙할 것도 같은 그런 풍경을 통해, 낯섦과 익숙함, 현실감과 비 현실감이 교차하는 모호한 지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미_a fool's paradise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0
이유미_my eyes - paradise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0

『A fool's paradise』의 생략되고 낯선, 그러나 강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건과 기억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물리적인 시간과 장소를 포함한 구체적인 현실 상황이나, 그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과 감정이 더해진 이상적 상황이 되어간다. 다시 말해서, 기억은 실제보다 더욱 강하고 진하게 존재하나 사건과 기억 사이의 간격에서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어둡게 왜곡되어진다. 그러나 물리적인 실제 사건은 이미 사라지고, 왜곡된 기억은 더욱 강하게 존재하게 되는, 즉 '부재하는 사건과 존재하는 기억'이라는 아이러니를 가지게 되면서, 현실과 이상의 모호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A fool's paradise』에서 보여 지는 또 하나의 현실과 이상은 작가 혹은 관객의 시점에서 나타나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이다. 심리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의식 밖에서 억압되는 체험이나 생각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잠재하여 개인의 행동에 강한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이는 이성과 욕구, 의식과 무의식이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서로 인과관계를 가지는 인간 사회현상의 보편적 이해와 이성적 실천으로서의 상호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이유미의 작품 속에서 보여 지는 현실과 이상의 모호한 지점도 이러한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 작용에 의한 결과물로 볼 수 있으며, 시각적으로 매우 낯선 풍경들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무의식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유미_people_캔버스에 유채_80×300cm_2010
이유미_a man_종이에 크레용_각 70×50cm_2010

이유미의 작업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의 첫 번째 개인전『꿈을 꾸다』는 현실과 다른 이상의 세계를 '꿈을 꾸는 것'에 비유하여 표현하였으며, 두 번째 개인전『풍경 – 또 다른 세상』은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낯선 공간 혹은 또 다른 세계의 공간으로서 표현하였다. 이에 비교하여 이번 전시『A fool's paradise』에서는 그 꿈과 공간 안에서의 '자아' 혹은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내용에 주목하였다. 이는, 매우 개인적인 독백처럼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겪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모호한 풍경을 제시함으로써 타인과 소통하려는 조용한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 민은주

Vol.20100623a | 이유미展 / LEEYUMI / 李有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