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ance-light and dark

2010_0619 ▶︎ 2010_0630

구을랑_L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77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space HaaM은 PRIME Motor社가 지원하는 비영리 미술전시공간입니다.

참여작가_구을랑_김지혜_박은선_박은선_이동재_장선미_장의령_한성규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_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Distance-light and dark ● 빛의 화가 렘브란트는 인간 삶의 명암을 화폭의 명암으로써 인간의 내면을 극적으로 조형화했다. 마치 무대 위에 조명이 내리 비추듯이 그의 화폭의 인물들은 빛과 어둠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와 같다. ● 화가의 화면속의 인물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주인공으로 혹은 조연으로 역할을 바꿔가며 자신의 무대를 연출해간다. 무대위 인물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조명에 의해 관객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감춰지듯, 우리는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서로에게 여실히 노출되고 은폐된다. 우리의 하루는 수많은 동선으로 이루어지고 그 하루는 개인의 일상으로써, 또는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역사로써 기록된다. 우리는 극적인 간극을 오가며 그 흔적을 공간에 고착시킨다. 우리는 우리의 동선을 그 공간에 기억시키는 것이다. 마치 한 장면scene으로 인해 그 영화가 기억되듯이 우리는 일상의 공간에 물리적 장치를 해둔다. 작가 박은선이 기획하고 구을랑, 김지혜, 박은선, 박은선, 이동재, 장선미, 장의령, 한성규 작가가 참여한 『Distance-light and dark』전은 빛과 어둠이라는 극명함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의 간극과 그 간극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전시이다. 『Distance-light and dark』에 참여한 여덟 명의 작가의 일상과 그들이 구획한 공간속에서 또 다른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구을랑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순간과 공간을 마치 영화속의 스틸처럼 화면속에 정지 시킨다. 구을랑은 화면속의 공간과 또 다른 공간은 열려져 있는 문을 매개로 이어진다. 비스듬히 열려져 있는 문 사이로 어슴프레 보이는 풍경은 생의 또 다른 국면을 보여주듯 은밀하며,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문은 열려져 있고, 구을랑의 텅 빈 실내는 창으로 스며든 빛으로 인해 작가의 흔적을 기억하는 소품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김지혜_책가도-Still_Lif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cm_2009

김지혜의 책가도는 개인의 경험과 흔적으로써 좀 더 적극적으로 화면에 자리한다. 작가는 책상위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는, 오히려 그 자리에 아직도 생존해 있음에 한번쯤 기특하다 생각하고 다시 시선을 비우게 하는 일상의 흔적을 나열하듯 화면에 가득 채운다. 작가의 책상위에는 오후 한 끼를 해결해준 패스트푸드 봉투와 아침부터 손에 들려 있었을 커피컵, 또 하루의 마감에 감사를 올렸을 종교적 상징이 공존한다. 김지혜의 책가도에는 그의 물리적 지형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다.

박은선_Castle_아크릴에 LED 라이트닝_51.6×60×5cm_2010
박은선_Black hair house_종이에 수채_35×25cm_2009

인간 삶의 무대인 성castle은 욕망의 대상이자 거룩한 본질이다. 인류가 이루어낸 존귀한 모든 역사들과 그 이면의 그늘이 성castle에 공존하는 것이다. 박은선의 「성castle」 시리즈는 공간으로써 인간 삶의 밝음과 어둠이라는 두 본질을 내포한다. 인식의 추구라는 성castle의 견고함과 함께 욕망의 표상으로써 허울이 드리워져 있다. ● 충열비 앞에서 토끼가 자신의 간을 바치고, 대표적인 보양식인 장어 두 마리가 특전사부부를 위해 하트 형상으로 장식되는 유쾌하지만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설치작업들을 선보였던 작가 박은선은 2009년 이후『Listen to the City』프로젝트「욕망을 넘어서Beyond the Desire」를 통하여 현대인들의 삶과 인공의 환경에 하여 주목해왔다. 마치 공사조감도와 같은 작품「Cover」,「Greenwash」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삶과 삶의 무대가 되는 도시속 구획된 인공물들의 진정한 가치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동재_Icon_캔버스에 크리스탈, 아크릴채색_각 72.7×72.7cm_2009

무수한 개체들이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가듯이 이동재의 쌀알들은 20세기라는 무대의 우상들을 기록해왔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식食의 근원이었던 쌀이 우리의 현실에 비애감마저 들게 하는 이유는 현대산업사회의 가픈 호흡에 맞춰서 우리가 놓아버린, 또는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자위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 개개의 이름 없는 민중같이 모여든 쌀알들이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역사에 거룩한 자취를 남긴 성인을, 시대의 정신적 지도자를, 한 시대를 비극으로 몰고 간 독재자를 그 쌀알들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쌀알작업과 함께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한시대의 표상이었던 모택동을 표상화한다. 그의 일련의 Icon들은 이 시대의 빛과 어둠의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장선미_가까이 바라보기_혼합재료_50×20×15cm_2010

「가까이 바라보기」라는 소상들은 작가 장선미가 길에서 마주치는 작가 자신의 혹은 타인의 모습들이다. 장선미의 작은 사람들은 사면四面을 향하는 네 개의 얼굴로 겸연쩍스레 도심을 서성인다. 네 개의 얼굴을 한 개인들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타인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그 존재의 실체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네 개의 얼굴을 한 우리는 점점 몸 안에 갇혀버리고 타인에게서 멀어져 간다. 장선미의 작은 사람들은 네 개의 얼굴을 갖은 채 다시 도시 속을 유유히 배회할 것만 같다.

장의령_Shouting Bear Woman_천, 바느질_57×49cm_2007

장의령은 자신의 하루를 차근히 기록하듯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 사람, 경험들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을 바느질로 드로잉한다. 장의령은 현실속에 존재하는 물리적 상황들을 자신의 상상속에서 이미지화한 장면들을 재조합하고, 그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이어 붙이듯 한땀한땀 바느질로 꿰매나가는 것이다.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작가의 환상속에서 극대화된 이미지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자유스러운 구도와 바느질 땀의 운율처럼 경쾌하게 기록된다.

한성규_가자_혼합재료에 아끼라_90×90cm_2010

한성규 역시 자신의 상상속의 공간을 작업화 한다. 작가의 화면속 배경이 되는 놀이터나 화단에는 어린아이대신 사슴이 버젓이 주인공이 되고, 고양이 두 마리가 거대한 맨드라미꽃을 잡아끄는 풍경이 연출된다. 작가의 시선은 현실속에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공간에 멈춰져 있고, 우리는 꿈을 꾸듯 멈춰져 있는 상상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밝음과 어둠의 무대에 지친 우리의 동선은 한성규가 펼쳐놓은 동화속에서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이경림

Vol.20100623h | Distance-light and dark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