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

강정헌展 / KANGJUNGHUN / 姜正憲 / printing   2010_0623 ▶︎ 2010_0703

강정헌_Nowhere_동판화에 채색_60×90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展

관람시간 / 02:00pm~09:00pm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예전에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그 기억을 남겨두기 위해서, 나는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 하지만 최근에 그 사진들을 보면서,'내가 정말 여기에 갔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 나의 기억은 이미 희미해져 있었다. 단지 사진을 보면서 기억의 파편들을 재조합하고, 재구성할 뿐이다. 그렇게 재구성된 기억 역시 확실하지는 않다. 우리의 기억은 매우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기록을 남긴다. 하지만 우리는 기록을 남겼다는 기억조차도 잃어버리고 만다.

강정헌_Nowhere(Bangkok Airport, Thailand)_동판화에 채색_60×100cm_2009
강정헌_Nowhere(Bangkok Zoo, Thailand)_동판화에 채색_60×100cm_2009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일 년 전, 한 달 전에 조차 무엇을 했는지 쉽게 기억하지 못한다. 일기나 카드사용내역, 핸드폰 통화기록 등의 기록들로 유추할 뿐이다.

강정헌_Nowhere(Bangkok, Thailand)_동판화에 채색_60×100cm_2009
강정헌_Nowhere(La Palma Ave, CA, United States)_동판화에 채색_60×100cm_2009

내가 지금 살았다는 것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아무리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도 정작 아무도, 심지어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의 그런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강정헌_Nowhere(on Highway, Bangkok, Thailand)_동판화에 채색_60×100cm_2009
강정헌_Somewhere(J. Paul Getty Museum)_동판화에 채색_60×100cm_2009

하지만 그나마 다행히도 나에게는 그림이 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긴 하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나의 감정과 생각과 경험을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이유가 지금 여기(now here)에 있다. ■ 강정헌

Vol.20100624f | 강정헌展 / KANGJUNGHUN / 姜正憲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