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시간의 무게

Weight of Floating Time展   2010_0629 ▶︎ 2010_0815 / 월요일 휴관

CHEN Chieh-jen_Factory_Single channel video installation Super 16mm transffered to DVD, Color, Silent_00:31:09_200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첸 시에전 Chen Chieh-jen_실파 굽타 Shilpa Gupta_랑비르 칼러카 Ranbir Kaleka 소니아 쿠라나 Sonia Khurana_날리니 말라니 Nalini Malani_왕 지엔웨이 Wang Jianwei_예 링한 Ye Linghan

관람료 / 일반_3,000원 / 학생_2,000원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ARARIO GALLERY CHEONAN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4-1번지 Tel. +82.41.551.5100 www.arariogallery.com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중국과 인도의 완성도 높은 미디어 작품이 이미 오래 전부터 미술계에 소개되어 왔다. 특히 첸 시에전, 날리니 말라니 등 중국과 인도 미디어아트의 개척자, 혹은 선도자 격의 작가들이 주축이 된 이번 전시에서 이들 작품의 성숙한 면모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위 작가들과 더불어 예 링한, 실파 굽타와 같은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작가들을 통해 중국과 인도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함께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Nalini MALANI_Hamletmachine_Four channel video projection and installation, Sound, Color_00:20:00_1999~2000
Ranbir KALEKA_Man with Cockerel-2_Single channel video, Back projection on a plexiglas, Sound, Color_00:06:00_2004

지역을 나누어 그 지역 미술의 특징을 열거하는 것은 지금처럼 다문화가 혼재하는 전지구화된 시기의 미술을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특히 비서구 지역 미술에 대한 관심은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시장이 그들의 손길이 아직 닿지 않은 미개척지를 발견하려는 탐욕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시누아즈리 (Chinoiserie), 자포니슴 (Japonism)과 같은 이색 취미로 치부될 수도 있다. 이렇듯 비서구 지역 미술의 관심이 타자화의 시선이라는 혐의에서 벗어나려면 이들 미술이 기반한 장구한 문명과 역사가 비단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사회와 연속적으로 교감하고 있음을, 또 현대예술이라는 맥락에 전제된 보편성을 이들 미술이 이미 획득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Shilpa GUPTA_Half Widows_Architectural video Projection and Installation_2006
Sonia KHURANA_Bird_Single Channel Video Projection, Silent, Black&White_00:01:20_2000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은 중국, 인도의 현대미술이 이들의 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현대'라는 맥락에서 이미 활발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작가들의 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시도는 이미 이들 작가들에게 미디어가 현대성의 경험하는 차원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과 소금, 바닥과 천정, 벽 전체를 통괄하는 화면들로 이루어진 대형 비디오 설치 (날리니 말라니),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와의 결합 (소니아 쿠라나), 미디어아트의 사회, 역사 다큐멘터리적 접근 (첸 시에전), 드로잉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장소특정적 경험의 구현 (실파 굽타), 애니메이션 비디오 (예 링한), 극영화의 참고 (왕 지엔웨이), 회화적인 비디오 촬영 (랑비르 칼러카) 등이 그것이다. 또한 작품들이 갖고 있는 고유하고 풍부한 서사성은 이들 작가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미디어아트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WANG Jianwei_Flying Bird is Motionless_Single channel video, Sound, Color_00:06:30_2005
YE Linghan_Last Experimental Flying Object_Anmation video, Water color Animation by hand drawing and photo made, Silent, Color_00:07:23_2008

전시 제목 『부유하는 시간들의 무게 (Weight of Floating Time)』가 상정하는 시공간의 개념은 과거, 현재, 미래, 가상, 역사, 문학적 공간, 지역과 세계를 넘나든다. 부유하는 시공간들은 각 작가들의 미디어적 시선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무게 지어지고 흩어지며 재구성된다. 작품 속에서 연속적이고 순차적인 시간 개념은 불연속적이고 불확정적인 시간들로 흩어지고 왜곡된 역사서술과 대서사 (Grand Narrative)의 모순은 재단되고 재구성된다. 과거와 현실의 상처와 무게는 산란하는 빛의 시간 속에서 치유되고, 지역 사회와 현실의 모순들은 때론 날카롭게 때론 은유적으로 비판대 위에 오른다. 작품들에서 현대적 테크놀로지의 화려함보다는 비평적 시선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흩어지고 열리고 재구성되는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 관람자들 또한 스스로의 이야기들을 덧붙여가고 새로운 시간들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Vol.20100627f | 부유하는 시간의 무게 Weight of Floating Tim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