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do more light and trivial

노준展 / NOHJUN / 盧濬 / sculpture   2010_0627 ▶︎ 2010_0717

노준_For your pleasant Pink Cup Cake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_40×35×24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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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_Gallery Kaze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7:00pm

갤러리 카제_GALLERY KAZE 2-1-23 Kitahama Chuo-ku Osaka, JAPAN Tel. +81.6.6628.0138

노 준이란 작가는? ● NGK 극장에서 그날의 만담을 끝낸 2009년 4월. 분장실로 돌아오니 언제나처럼 내용물이 꽉 찬 우편물이 화장대 거울 앞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것을 본 선배 연기자 한 분이「야, 겐타 군, 팬레터가 굉장하네그려. 자, 그럼 난 먼저 실례함세!」 하면서 분장실을 나갔다. 그 선배님에게 그 팬레터가 전람회의 DM이라는 사실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한 번 쑥 흩어보고 나서 흥미를 끌 만한 전람회를 찾다가 우연히 팝스러우면서 입체적인 DM을 발견했다. 「귀여운 캐릭터인데, 어디 보자 어느 갤러리지? (표를 본다) 아, 가제 갤러리군. 엥, 웬일이야! 평소 평면적인 작품만 전시하는 가제가 입체작품을 전시하다니!? 그것도 아주 본격적인 캐릭터 작품이잖아!」. 콜렉터에게 있어서 뭐니뭐니해도 DM의 첫인상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DM은 효과만점이라 할 수 있었다. 「가제가 전람회를 하는 이상, 그 나름대로 이유가 분명히 있을법한데. 옳지, 우선 그 답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 볼까!」 그런 연유로 노 준 씨의 매력을 찾기 위한 지하철 왕복 460엔의 여행길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노준_Pink Candy likes Peppermint Candy Hill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_42×41×24cm_2010
노준_Purple Black Isaku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_44×36×24cm_2009

첫 번째로【귀여움】. 척 보면 겉보기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지역 캐릭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듯한 모티프인데, 과연 그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 가제 갤러리의 대표이신 사와 씨가 설명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 사람이 귀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만, 실제로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조형력이나 목조의 조각 방법, 각개 각소의 악센트를 주는 방법이 굉장히 세련되어 있었죠!」. 듣기로는 우연히 들른 작가분들이 「훌륭한 작품이군요. 하나 사고 싶은데요」하면서 몇 분이 사갔다고 합니다. 작가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노 준이란 작가 굉장하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캐릭터 작품은 작가의 의도가 확연해서 곧 흥미를 잃게 되는 게 흔한 일인데, 노 준 씨 작품에는 내추럴리즘과 모성애가 혼재되어 있어서 부드럽고 온화한 생김새에 마음이 편안해진단 말이에요. 바꿔말하자면 『귀여움』만으로는 표면적이어서 금방 싫증이 나는데 그 부분에 뛰어난 기술과 애정이 존재하기에 감동하는 것이죠.

노준_Purple Sudaru Submarine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_27×30×14cm_2010
노준_Sandra can reflect your mind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_200×150×110cm_2010

다음으로는【일】. 노 준 씨는 1993년에 서울대학교 미술학부 조소과를 졸업한 후 2006년에 동 대학원 미술학 조소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 재학시절인 1990년 대학교 2학년 때 광고디자인 일을 시작하여 1998년 깜찍이 소다 CM에 등장하는 달팽이 클레이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일약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찰흙작품 만드는 법을 지도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데 성공! 그런 노 준 씨, 그전에는 주로 대리석을 사용한 현대 조소 작품을 제작. "조각 일"이란 다른 또 하나의 자연을 보여주는 일. 그게 바탕에 있기에 원점으로 되돌아가, 흐름을 쫒음으로써 미래를 응시할 수 있는 심안이 현재의 작품에 새겨 있어서 지금의 일로 이어지는 겁니다. 최근에는 길거리나 풍광명미한 곳에 캐릭터를 놓고 찍은 사진작품을 발표. 그게 마치 캐릭터가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인스털레이션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어 전시공간에 생동감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관찰하는 집념과도 비슷한 호기심과 정열이 조각에 있어서 진정한 진수라고 말할 수 있는 셈이죠. 덧붙여서 헤이안신궁의 입구 앞에 세워진 거대한 기둥 오토리이 밑에 작품을 놓고 촬영했을 때는 여고생들이 「귀엽다」고 노 준 씨 작품을 쓰다듬으면서 떠들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야단법석이었다더군요. 야, 진짜 인기 짱이네여!

노준_Taehee wanna be a SF Red Tiger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_46×41×23cm_2010

계속해서【한국】과【색상】. 제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건 24년 전쯤. 개그맨 다운타운하고 다른 멤버들과 같이 관광 겸 TV촬영을 하러 부산에 갔을 때. 한국 아줌마들이 입은 옷이 너무 화려하고 빨간색을 중심으로 원색 투성이. 오사카 아줌마들도 화려하긴 한데 호랑이 무늬에다가 개, 고양이 무늬를 어울리게 하는 센스하고는 영 의미가 다르죠. 한국에서는 빨간색이 돋보이고, 오사카는 동물무늬가 돋보인다고나 할까…. 그런 한국에 변화가!? 근래 수년 사이에 한국에 갈 기회가 많아졌는데 5년 전쯤부터 맨션 건설 붐으로 맨션 벽이 연한 핑크색에다가 그 밖에 따뜻한 색 계통으로 채색되어 있는 걸 보고 깜짝. 내 생각에 근래 5년 사이에 한국의 패션 감각이 매우 놀라울 정도로 세련되었고, 의류는 물론 안경도 은테 안경에서 브랜드 계통으로 변해간 것 같다. 여기 노 준 씨가 작품에 사용하는 연한 핑크색은 최근에는 한복 저고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색인데 일본인에게는 좀처럼 쉽게 쓰기 어려운 색깔이 아닐까요? 나는 이런 데서 지금의 한국의 기세를 느낄수 있다고 할까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육성, 외국의 아트페어에 참가할 때 정부로부터의 지원, 그런 예술 부문에 힘을 쏟는 나라이기에 예술이 전진하며 노 준 씨와 같이 뛰어난 인재가 여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서 장래에 빅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는 겁니다. 그런 현실을 민감하게 감지하면서 시대적인 색조를 작품에 활용하는 노 준 씨 대단합니다.

노준_Wood Yellow Rubah_나무에 밀크 페인트_40×43×36cm_2010

마지막으로【자연】. 노 준 씨는 일 년에 두 번 발리 섬에서 작품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발리 섬에서 받은 영감이 깜찍한 캐릭터에 순진무구함으로 반영되는, 그러한 작품으로부터 노 준 씨 자신의 인생관 또한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는 『명경지수(明鏡止水)』, 즉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노 준 씨 작품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옳지, 나도 노 준 씨처럼 순수한 마음을 되찾기 위해 발리 섬에 가야지!... 하면서 돌아갈 전차 요금 230엔을 손에 쥐고 그렇게 마음먹은 날이었습니다. ■ 오카겐타

* 오카 겐타: 코미디언 연기자/ 아트 애호가

Vol.20100627h | 노준展 / NOHJUN / 盧濬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