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도시 La ville Radieuse

김희수展 / KIMHEESOO / 金希洙 / mixed media   2010_0630 ▶︎ 2010_0730

김희수_Glory Days#3_우드패널에 레진, 포토 콜라주_149×149×1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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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3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그미그라미_GMIGRAMI 서울 강남구 청담동 98-7번지 ANS빌딩 3층 Tel. +82.2.548.7662 www.hzone.com

빛나는 도시 ● 뉴욕, 시카고, 상하이, 홍콩, 두바이, 도쿄, 서울이 모여서 하나의 도시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세계 곳곳의 유명 건물들이 촘촘하게 모여 본 적 없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도시에는 역사와 문화가 있고 그 안에 존재하는 건물들 역시 나라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동네마다 같은 곳이 하나 없다. 인류의 삶의 바탕을 이루며 함께 흥망성쇠 해온 도시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다양한 표정으로 깊이를 만들고 역사를 담아낸다. 이러한 거대 도시공간은 작가 김희수가 표현하는 작품 주제의 근간이다.

김희수_A Multinational Empire#2_우드패널에 레진, 포토 콜라주_120×92×4cm_2010

시공간을 뛰어 넘는 작은 이미지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Glory Days(중흥기)」 시리즈를 김희수는 최근 『빛나는 도시』라고 명명했다. 현대 건축의 거장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빛나는 도시(La Ville Redieuse) 이론은 작고 낮은 건물들의 도시 대신에 초고층의 빌딩을 지어서 최대한의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이곳에 넓은 녹지와 풍부한 햇볕이 가득한 빛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90여 년 전에 나온 꿈에 지나지 않던 생각은 이제 현실이 되어 우리 주위를 초고층 건물로 둘러싸고, 하늘로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수직적인 욕망을 대신하듯 김희수는 작업 속에서 반복적으로 건물을 쌓아 올리고, 작업 속에서 표현된 공간은 우리를 현혹시키는 환상적인 공간인 동시에 현대 인류 창조물의 아름다움과 추함 양면성이 보여지는 공간이다.

김희수_A Multinational Enpire#1_우드패널에 레진, 포토 콜라주_120×92×4cm_2010

조각조각 이어 붙인 하늘, 빽빽한 수많은 건물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녹지와 강, 낮의 모습과 야경이 공존하는 낯선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작은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큰 이미지를 완성하는 모자이크처럼, 김희수는 인간이 만들어낸 작은 건물 오브제들을 쌓아 올려서 이전에 본적 없는 새로운 도시 풍경을 창조한다. 이 가상도시는 도시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광고와 잡지 속에 존재하던 이미지들의 집합으로 완성된 것이다. 수많은 현대의 건축물들이 도시의 역사를 간직한 채 인류와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생명체인 것처럼, 김희수의 작품도 시간을 담아낸다. 평면적으로 사진들을 오려서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깊이를 담아내듯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도시 이미지를 붙이고 그 위에 투명한 재료를 발라서 말리고, 이미지를 덧붙이는 과정을 반복하여 10여 겹의 층을 쌓는다. 이미지들 사이의 간격이 만들어내는 세밀한 입체감은 시선을 사로잡으며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김희수_Glory Days#5_우드패널에 레진, 포토 콜라주_85×122×5cm_2010

새롭게 선보이는 창문풍경 작업(Rear window)은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를 포함하는 액자식 구성 소설처럼 창문 밖의 비현실적 세계가 창문 안의 현실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한 공간에서 보여진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장면이 안과 밖의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합쳐지며 하나의 광경으로 남는다.

김희수_Rear window-Soho#2_우드패널에 레진, 포토 콜라주_122×122×5cm_2010
김희수_Rear window#Studio_Photo_우드패널에 레진, 포토 콜라주_122×159×5cm_2009~10

김희수는 매일같이 새로운 건축물을 찾아 도시공간 속을 떠돌고, 그런 건축물들을 채집한다.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생기는 빌딩들과 도시 풍경은 작가에게 끊임없이 소재를 제공해 준다. 소비자본주의의 욕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김희수의 「빛나는 도시」는 확대 재생산을 통해 계속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더 이상 그 안에서 인간의 냄새, 개인 혹은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란 힘들다.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오려 붙여 유토피아를 만들고자 했던 김희수의 작업은 처음부터 아이러니한 상황과 대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도시의 경계, 자연과 인공조형과의 경계,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경계를 처음부터 해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계가 구별과 차별이 아닌 소통과 네트워크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김희수의 「빛나는 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희수

Vol.20100628j | 김희수展 / KIMHEESOO / 金希洙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