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A의 POST POP ART

이하展 / LEEHA / 李河 / painting   2010_0630 ▶︎ 2010_0706

이하展_가가 갤러리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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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630_수요일_06:00pm

가가갤러리 기획展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공휴일_10:30am~06:00pm

가가 갤러리_GAGA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1-1번지 3층 Tel. +82.2.725.3546 www.gagagallery.net

인형으로 풍자한 문화적 경계에서-나비야 날아라    1. 인형 그리고 나 어릴 적. ● 정교한 바느질로 인형을 만들어 내는 작가 이하, 그의 소리 없는 외침이 시작되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인형들은 386세대들을 떠올리는 2대 8 가리마의 옆집 아저씨, 그는 이 작품들을 꽃미남 시리즈로 명명한다. 꽃과 나비에 둘러싸인 탈레반 병사의 꽃미남 병사 시리즈, 그리고 마징가 제트와 같은 만화속의 주인공들이 그의 시선을 투과하여 재탄생된다. 이들은 모두 형형의 색이 입혀진 천을 뒤집어쓰고 꼼꼼하게 바느질된 완성도 높은 상태의, 눈이 이쁜 인형들이다. ● 사실, 작가는 인형을 만들어 내기 전(前), 조각이나 시사만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하였다. 그래서 그의 조형에는 조각의 공간처럼, 공간을 설정하고 채우는 행위도 가미되어 있으며, 만화적인 우의성과 동화적 요소가 용해되어 있음을 본다. 그리고 간결한 인형의 형상에서 핵심을 간파하는 날카로운 요점이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하_pretty soldier_101.6×76.2cm_2009

특히, 각 문화나 상징에서 중요하게 체계와 역사를 확보한 문화 아이콘(icon)들을 그려냄으로써(만들어 내다), 그 코끼리처럼 비대한 몸을 형성한 현대 팝문화의 대표적 상징인 마릴린 먼로, 슈퍼맨과 같은 문화 권력의 비틀기가 시작된다. 이 대입(substitution)과 변형(transformation)에는 오랫동안 시도된 시사풍자의 만화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 그가 작품으로 선택한 인형은 유년기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강력한 동심으로의 여행을 유도하는 매개체다. 또한 우리는 대상물의 존재를 우의화하거나 은유하는 귀여운 인형 앞에서 성숙된 이성적 논리보다는 아이적 감성의 물질이 솟아나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가 만들어 내는 회화이자 부조인 인형의 세계는 실재의 감성을 한번, 두 번의 트릭을 장치하여 가볍고 재미있게, 때로는 친근한 존재로 변환시키게 된다. 이 존재는 작가의 기억 속에 아니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영속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뚜렷하게 각인된 동화, 만화, 영웅(람보, 슈퍼맨)이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이러한 모티브들은 우리를 근본적인 이미지들의 환상적인 세계로 데려간다. 그리고 나 어릴 적에를 몽상하는 나와 작가와의 간극을 희석시키며 실재보다 더 과장되고 아름다운 과거의 어른시절의 이미지들을 되새김질 하게 한다.

이하_pretty monroe_101.6×76.2cm_2009

2. 氏의 세상을 보라! ● 작가 이하가 만들어낸 인형들은 텅 빈 연극무대의 공허한 포즈와 같이 극적이고 과정 되어 있다. 어른 세계의 엄격함과 진지함은 희극화되어 인형을 통해 마치 정치가 쇼이며 쇼가 정치인 권력구조 안에서의 공허한, 현대의 무성한 시각성만 난무하는 실재 없는 사회를 풍자한 것처럼 말이다. 작가가 마치 인형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견지에 있듯이. 사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대할 때 우리는 이질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길들여진 백색의 얼굴을 가진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나 흰 얼굴의 슈퍼맨과 람보가 아니라, 보랏빛의 얼굴을 가진 유색인종의 마릴린 먼로와 같은 주인공의 등장이라는데 있다. 이는 대체로 신선함, 어색함, 이질감으로 유도한다. 이질감을 통해서 작가는 의도하는 세계로의 가시화를 보여준다. 그것으로의 유도는 작가가 아이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데 있다. 아이의 시선에는 권력과 선악이 부재(不在)하며 단지, 즐거운 놀이로 변환된 군인, 배우, 공주의 역할만이 존재할 뿐이다. 어쩌면 이것이 그가 꿈꾸는 다름의 구별, 상 ․ 하의 위계와 강 ․ 약의 힘이 부재하는 세계의 구조일지도 모른다. ● 인간은 자신이 습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습득한 지식을 우리가 속한 축적된 지적 유산, 즉 이를 문화(culture)라고 했을 때 문화는 인종주의와 같은 어려운 결과들을 잉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문화의 다양성과 특수성인데, 문화가 만나는 경계에서 발생되는 대립과 갈등은 권력이라는 구조로 제도(system)화 됨에 따라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인종청소, 민족분쟁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인류역사가 만들어진 후 축적되어온 문화 속에서 우리의 모든 행위(정치, 예술, 자본)는 우리를 성장시킨 문화적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이하_꽃미남 시리즈_각 72.5×53cm_2010

문화 인류학의 창시자인 타일러(Tylor)는 인종은 3천년이 넘게 그 특별한 특성을 지킬 것이며, 인류 역사의 기록은 인종에 따라 아주 다른 수준의 능력을 배치했다고 한다. 또한 니콜라스 미르조에프(Nicholas Mirzoeff)는 인류학적 의미에서의 문화는 백인, 서양 인류학자의 근대적 현재 시간과 비백인, 비서양의 주제에 대한 전근대적 과거 사이의 대조에 기반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비추어 본다면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시각은 19세기까지 중화주의에 입각한 중국(明)에 세계의 중심을 두었다면, 근대화 이후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자본주의에 그 중심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가 이하가 만들어 내는 검은 얼굴의 백설 공주와 마릴린 먼로가 이질적인 존재나 호기심적인 시각적 환기성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일 수도 있다. 이는 비단 우리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니콜라스 미르조에프가 이야기 하고 있는 백인 중심의 문화, 교묘하게 자본주의에 덧입혀져 자신의 본색을 가장한 미국중심의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시선인 것이다.

이하_백설공주_76.2×101.6cm_2010

3. 나비야 날아라. ● 사실, 작가가 인종과 권력의 문제에 천착한 것은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미국에서의 낯선 삶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유색 인종인 작가가 아프리카, 근동 등의 유색인 친구들과의 생활 속에서 나와 다르지 않는 동질감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은 지구 문화 속에서 모두가 함께 막아내야 할 적으로 오랜 시간 간주되어진 외계인은 백설 공주의 일곱 난쟁이가 되고, 적을 막아내는 영웅 람보는 검은 얼굴의 람보로 대입되고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이하_람보_76.2×101.6cm_2009
이하_은근히_76.2×101.6cm_2010

문화 권력은 거대 자본을 오른손에, 이데올로기로 가장한 민주주의를 왼손에 들고 실재와 가상을 넘다들며 끊임없는 구별과 차별(자본, 정치, 인종)을 만들어 내며 현대인들을 위협한다. 그것은 내가 존재하기 전에 이미 오래전에 존재했으며, 더 효과적인 방법의 제도화를 통해 더욱 견고하게 인간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작가는 인형을 등장시킴으로써 아이의 시각으로 다시 보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검은 얼굴의 예수를 두고 기도하는 꿈은 어쩌면 작가에게는 너무도 맑은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재로 검은 얼굴의 미 대통령이 탄생은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의 다양성을 긍정하고 융합하며, 고착화된 시선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역사는 발전이 아니라 흐름이며, 일방이 아니라 주고받는 교류(交流)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다른 문화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구별 없는 호환적이며 열려진 인류애적 시선을 견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 이하는 이러한 시사성을 동반한 작업들을 통해서 사랑, 평화, 하나와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 문화의 경계에서 꽃비가 내리고 나비가 날아드는 세상 말이다. ■ 박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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