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드러내다

한유진展 / HANYUJIN / 韓有珍 / painting   2010_0707 ▶ 2010_0721 / 월요일 휴관

한유진_불안을 느끼다_장지에 채색_85×149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_(주)이투

관람시간 / 01:00pm~09: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미스홍_Gallery MythHong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6-7번지 Tel. +82.2.334.8255 blog.naver.com/hongsalon club.cyworld.com/hongsalon

얼굴은 우리에게 다양한 가치를 지닌다. 자신의 얼굴은 본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타인의 얼굴은 한 개인의 감정을 읽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얼굴들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마주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구성으로 생겼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가 각자 다른 형태를 만들어 이 세상에 똑같은 형태는 어디에도 없는 고유한 특성을 지닌 형태로 만들어 진다. 이것은 매우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다. ● 본인은 개인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얼굴을 통해 본인과 타인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첫 번째 작업으로는 본인의 얼굴을 선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가장 쉬운 접근대상이었고 우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자화상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본인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이다. 원래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타인에게 하고픈 말이 많아도 솔직하게 말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었다. 그래서 매 순간의 감정의 움직임을 그림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나의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다. 기분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그 당시의 모든 감정을 쏟아 붓기 때문에 후련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자화상은 동일한 얼굴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형태와 표정 등에서 한계가 느껴졌다. 그러한 계기로 다른 사람의 얼굴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다.

한유진_생각에 잠기다_장지에 채색_85×149cm_2010
한유진_무제_장지에 채색_53×45.5cm_2010
한유진_불안_장지에 채색_42×32cm_2009

우리는 누구나 타인의 감정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 까닭은 타인이란 존재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에 연관되어 있어서 일 것이다. 친구, 가족, 연인 등의 감정의 변화에 우리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들의 감정이 얼굴을 통해 잠시나마 우리에게 보여 지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얼굴에 집중하게 된다. 우리는 얼굴을 통해 그들의 속마음을 읽음으로써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본인 또한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감정의 변화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들의 마음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신경 쓰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작업을 할 때 타인의 얼굴을 대상으로 할 시에는 나에게 보여진 그들의 감정의 동요를 포착하여 그리고자 했다.

한유진_공포_장지에 채색_91×91cm_2009
한유진_바라보다_장지에 채색_45×35.5cm_2010

마지막으로 타인의 얼굴을 대상으로 할 시에도 여성의 얼굴만을 그린 이유에 관하여 적어보았다. 여성이란 존재는 근대까지도 일방적으로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희생을 강요당했고 이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이러한 관습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여권 또한 신장되었으며 지금의 젊은 여성은 남성과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사회 여러 곳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불리하고 약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남성중심의 사회생활에서 오는 고충과 결혼을 했을 때 집안 살림과 육아의 문제에서 여전히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본인 또한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앞으로 일과 결혼에 관한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20대의 여성은 직장에서의 성공이나 가정생활의 안정감 등 양쪽 어디에서도 확실하게 본인의 자리를 구축하지 못한 시기라서 모든 것이 막연하고 불안한 것 같다. 그래서 작업을 할 때에 나 자신을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나와 같은 불안감을 지닌 동성친구 등, 내가 친근하게 느끼고 관심이 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업을 하게 되어서 여성만을 그리게 되었다. ■ 한유진

Vol.20100707c | 한유진展 / HANYUJIN / 韓有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