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혜展 / YANGEUNHYE / 梁恩惠 / painting   2010_0713 ▶︎ 2010_0731 / 월,공휴일 휴관

양은혜_바람이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09

초대일시_2010_0716_금요일_01:00pm

문화체험비_2,000원(단체동일)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도트_gallery DOT 울산시 남구 무거동 626-6번지 1층 Tel. +82.52.277.9002 www.galleryDOT.co.kr

어느 날 문득 나 자신에 대해 돌아봤을 때 나는 생각하는 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로 생각하고 있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이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학교, 사회가 하라는 데로 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할 수 있는 길 인줄 알고 살아왔다. 나에겐 그것이 정답이고 정석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따라 오던 길에 나는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이제는 하라는 데로 하면서 사는 것이 편해져 버리고 익숙해져 버렸는데 갑자기 이제 어른이 되었다며 그들의 목표가 아닌 내 자신의 목표를 찾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타인의 탓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나의 문제고 그래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중이다.

양은혜_바람을가르며달리게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9
양은혜_귀가멍멍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09

나는 허둥지둥 그 길에 서서 당황스러워하는 나를 발견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하려는 의지보다 남들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의지박약이 되어버린 것 같다. 뚜렷한 목표와 목적도 없이 열정을 상실한 채 뜨거워야할 젊은 날 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나 자신에게 또 질문 하게 된다. 왜 젊은 날들은 뜨겁고 열정이 가득해야 하는 것이지.. 그래서 이런 나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속의 사람들은 반쯤 감긴 눈으로 존재한다. 방금 자다가 일어난 것처럼, 어쩌면 혼이 나간 사람들처럼 멍한 얼굴로 그려진다. 획일화되어 가고 기계적인 사회 속에서 모두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태, 뚜렷한 목표라고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뿐이고 무엇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현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그림 속 젊은이들은 건장한 체구를 가졌지만 그들의 표정은 무엇을 하려는 의지와 열정을 상실했다. 그저 멍하니 서서 어느 곳을 바라보는지도 정확하지 않는 눈을 가지고 있다.

양은혜_볼이빵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65.1cm_2009
양은혜_내다이빙솜씨좀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cm_2009

어른이 된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되고, 그래서 자신과 타인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가는 것을 어른이 되어간다고 하는 것 같다. 이제껏 겪지 못했던 어려움들이 하나하나 이렇게 가슴속에 파고든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구가 되던 어린 시절이 있었던가할 정도로 지금은 아무리 많은 말을 건네도 서로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나 또한 많은 경계의 마음으로 그들을 관찰한다. 의심한다. 욕심내지 않는다.

양은혜_휴지를둘둘말아그렇게눈에붙이고다니면좋으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09
양은혜_Untit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7cm_2010

언어는 소통을 위해 만들어지고 사람은 그것을 통해 서로의 상태와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소통의 문제이다. 내가 생각했던 나의 말들이 상대방에게는 내 것이 아닌 당신의 생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울음이 날정도로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의 문제가 언어의 문제로 언어의 문제는 언어의 놀이로 언어의 놀이는 재미로 장난으로 엉뚱해 보이지만 어쩌면 이러한 반어적인 표현은 나의 심리를 더욱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 같다. 볼이 빵빵하다. 눈이 부리부리하다. 귀가 멍멍하다 일상적으로 습관처럼 쓰던 말속에서 다름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나와 당신의 소통문제를 담아낸다. ■ 양은혜

Vol.20100713e | 양은혜展 / YANGEUNHYE / 梁恩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