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The Room of Artists 작가들의 방

2010_0811 ▶︎ 2010_0824

초대일시_2010_0811_수요일_06:00pm

전시기획_강효연

참여작가 김영미 Young-Mi Kim_변웅필 Ungpil Byen_박재용 Jae-Yong Park 알랭 까르데나스-카스트로 Alain Cardenas-Castro(프랑스) 나탈리 타쵸 Natalie Tacheau(프랑스)_리차드 휘글런드 Richard Höglund(미국)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토포하우스_TOPOHAU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2층 Tel. +82.2.734.7555 www.topohaus.com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6명의 작가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소통을 기록한다. 이미지 채집을 통해 기억을 되새기는 작품들을 그려내기도 하고, 은폐된 기억들을 떠올리듯 작품을 그려내는 이도 있고 자신의 위치와 사회적 풍경을 결코 코믹하지 않은 시선으로 진지함을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도 있다. 이들의 기록이 때론 천진난만해 보이고 때론 고지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으론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은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 소통의 문을 열어놓았다. 작가들은 그 두려움의 표피를 뚫고 원초적이며 기계적일 수도 있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눈앞에 펼쳐놓은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 이세상의 모든 이들에겐 그들 자신만의 방이 있다. 혼자 묻고 답하며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자기만의 방, 아무도 알 수 없어서 은밀한 방, 때론 외로워서 서글픈 방, 자기 밖에 생각할 수 없어서 이기적인 방, 누군가 들어와 주길 바라는 자기만의 방이 있다. 또한 기억의 방이자 망각의 방이며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추억의 방이기도 하다. 망각이란 이름으로 용서가 가능한 방이며, 공간적 의미를 상실한 채 떠다니는 방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채워야 하는 욕심의 방이자, 의식(意識)과 강박(强迫)으로 채워지는 관념적인 방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 작가들은 그리기 시작했다. 그 공간 속에서 창작이라는 이름과 함께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소통의 방법을 터득한 작가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그럼, 이들의 방엔 어떠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 우리 모두는 작가들과 같이 수많은 방들을 만들고 또 만들어가고 있다. 단, 예술가가 아닌 우리는 그리는 행위를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이 전시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이 작품에 머물길 바란다. 그래서 과연 자신은 어떠한 방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변웅필_Untitled-10_종이에 수채화, 연필_29.7×21cm_2006

변웅필 Ungpil Byen ● 변웅필은 본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와 더불어 일상의 모습이나 이야기들을 기록하듯 끊임없이 드로잉 작업을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드로잉은 어릴 적에 많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근원들을 끄집어내듯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물과 단어의 조합을 통해 엮어낸다. 작가는 '생활 속의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느낌이 그다지 낯설지가 않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야간의 위태로움과 어설프게 보임으로써 조금은 혼돈스럽게도 느껴지지만 그럼으로써 더욱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Alain Cardenas-Castro_Evasion II_Felt-tip-pen, ink on paper_30×24cm_2010 ©Bernard Faye

알랭 까르데나스-카스트로 Alain Cardenas-Castro ●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중견 작가로 주로 페인팅작업을 해왔다. 그는 어릴 적 충격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의 몇 가지 이미지를 연상해내는 것을 토대로한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드로잉 작품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아이나 둥글게 선회하는 선들은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면서도 적응할 수밖에 없는 순응의 의미로 해석된다. 그의 작품은 사물의 나열과 재현적 이미지로 몇 가지 단초를 제공하듯 기호학적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당시의 충격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심리적 분열도 엿보이는 듯하다. 과연 그의 드로잉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다.

김영미_참견하지마세요_종이에 연필_30.5×29cm_2008

김영미 Young-Mi Kim ● 김영미작가를 보고 있노라면 질 들뢰즈가「무의식은 극장이 아니라 공장처럼 기능한다(따라서 재현이 아니라 생산이 문제이다.)」라고 말한 문구가 떠오른다. 어깨가 빠질 것처럼 아파도 작품을 생산하며 그를 통해 쾌감을 느끼는 그녀를 보면 인간의 무의식적 의지는 재현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하게 해준다. 사회적 풍자와 해학이 깃든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 삶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제시한다. 또한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린 그림들을 통해 우리에게 현실을 직시할 것을 권고한다. 그녀의 드로잉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캐릭터들은 그녀 자신인 동시에 우리의 모습이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음에 더욱 절박한 우리의 인생사를 그려내고 있다.

Nathalie Tacheau_La plage_종이에 아크릴, 수채화, 콜라주_70×50cm_2010

나탈리 타쵸 Nathalie Tacheau ● 나탈리 타쵸는 프랑스 중견 여성작가로 데생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기억들이 쌓이고 사람들이 쌓이고, 자신의 모습이, 나의 가족이 내 이웃과 더불어 중첩되어 보여지는 드로잉작품들을 선보인다. 때론 작가의 어릴 적 모습을 상기하듯 어린 여자아이가 많이 등장하는데 수줍게 서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에서부터 도발적인 자태로 까지 비쳐지는 여인의 모습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대상들은 그녀의 기억 속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그녀만의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로 형성되어 있다.

박재용_Innocent Tree_종이에 아크릴, 잉크_54×40cm_2010

박재용 Jae-Yong Park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박재용작가는 생명체와 사물의 조합을 아주 능청스럽게 표현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간간히 경험할 수 있는 잔잔하면서 동화적인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또한 작품 속 나무와 사물과의 만남은 은유적으로 묘사된 작가만의 여리고 수줍은 감성의 한 면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작품제목인 '순결한 혹은 순진한 나무'처럼 아주 소박한 우리네 이야기와 바램이 엿보이기도 한다.

Richard Hoglund_Triptych-cem-83_종이에 그래픽_240×112cm_2007

리차드 휘글런드 Richard Höglund ● 미국인으로 파리에서 유학한 리차드 홀글런드는 드로잉 작업을 주로 하는 젊은 작가다. 초현실주의적인 성향과 장식적인 이미지가 작품 속에서 펼쳐지지만 인문학적인 사고와 자연주의적 성향이 짙은 작가로써, 드로잉이 아닌 글쓰기로 시작해 추상적인 이미지를 작품 속에 남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정형화된 이미지를 제거함으로써 이미지를 단순화 시켜서 관람객 스스로 작품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 강효연

The exhibition Drawing – The Room of Artists (opening August 11-24) at Topohaus inInsa-dong, Seoul has been organized to raise a small sensation in the Korean art market by introducing works of art by young artists of the east and west in this age where the world is becoming one global village under a metaphysical agreement. The show has been planned to have artists of different cultures, societies and art fields to frankly tell their private stories so they can share their ideas and young artistic talents with viewers. I believe displaying drawings by artists from Korea, France and the U.S. under the same theme at the same gallery all together will provide a new understanding of the art of drawing and will draw good response from the general audience. The exhibition will also be a good opportunity to start a discourse on the art of drawing and emphasize its importance and open a channel for communication with the public. Through this exhibition, drawings will no longer be observed merely as sketches but as an independent form of art which provides first-hand experience of human emotions. Works of art will no longer be regarded as illegible but instead as an easily understandable form of media. The diversity shall be heartwarming, the various methods and materials adopted by the artists will enrich our emotions and feelings. This is possible, as the artists' stories are about something we had experienced ourselves but had forgotten or something anyone could have been through. ● The six artists participating in this exhibition each has his or her own unique means for communication. They gather images as if putting pieces of their memories together, or draw as if taking out life's secrets out from deep inside their hearts, or soberly depict one's social position and the social landscape with wit in a way not at all comic. Their drawings sometimes seem carefree and innocent and sometimes serious and grave. The viewer may at times grow concerned about the artist's psychological wellness when viewing their works. But fortunately, they've wide opened the doors for communication through the means of drawing. They have penetrated the walls of fear to expose themselves before the eyes of viewers through the primitive or mechanic act of drawing. All that is left for the viewer to do is walk through that threshold. ● Everyone has his or her own room may it be physical or metaphysical. Such a room is formed by continuously asking and answering oneself. The room could be secretive being hidden away from others, filled with sadness because of loneliness or maybe filled with selfishness. Some may be waiting for someone to come in and join them in their rooms. The room can also be filled with memories and oblivion. Memories are constantly produced and they continuously disappear. Forgetfulness allows forgiveness. The room sometimes loses its spatial meaning and becomes a conceptual one destined to produce something new. ● In the case of artists, they draw. They've acquired the skills and means for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and enriching life, the creative act of drawing, through which they tell their personal stories. What stories could be hiding in the rooms of these artists? We viewers also form numerous rooms during our lifetime like these artists. One difference is we have the privilege to observe the art of drawing and sympathize with the artists. I hope the works we're showing today can draw viewers' attention and have them ponder over an important question, "What kind of room am I in right now?". ■ Hyo-Yeun Kang

Vol.20100812b | Drawing-The Room of Artists 작가들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