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方山水 한국의 4계 (Four Seasons of Korea)

김석기展 / KIMSEOKKI / 金奭基 / painting   2010_0901 ▶︎ 2010_0914

김석기_봄_화선지에 수묵 진채_130.3×162.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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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9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백운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32-5번지 백운빌딩 5층 Tel. +82.2.3018.2352

동방의 빛 오방색과 오방산수1. 오방색(五方色)과 소(素) 자연 속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색채들이 담겨있다. 일일이 이름을 붙이기도 어려운 무궁무진한 초목들의 색채. 하지만 우리들은 오색찬란, 오색영롱, 오색단풍, 오색고명 등 이 무한의 색채를 다섯 색으로 일축하여 말하곤 한다. 동양의 전통 우주철학인 오행설(五行設)에서 오방(五方)과 오채(五彩)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행 중 토행(土行)은 우주 공간의 중심인 땅을 의미한다. 땅의 색이 누른색이기에 黃色으로 표현하고, 이는 오방의 중심이다. 목행(木行)은 땅 위에 솟아나는 초목들의 색채로, 푸르기에 靑色이다. 새싹이 돋는 출발의 의미이며, 동쪽을 상징한다. 금행(金行)은 금(金)이 빛을 발할 때의 색채이다. 그 빛이 하얗기에 白色이고 서쪽을 의미한다. 화행(火行)은 불의 색, 자연을 모두 불태워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赤色이다. 따뜻한 남쪽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수행(水行)은 물이 모인 검은색이기에 黑色이고, 북쪽을 상징한다. 오채는 서로 승극(勝剋)의 관계이다. 불은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수 있지만, 물 만큼은 이길 수 없다. 불의 색인 적색이 물의 색인 흑색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물은 우주의 중심에서 그 힘을 잃는다. 땅의 황색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불의 적색은 금의 백색을 불태워 버리지만, 금의 백색은 나무의 청색보다 찬란하게 빛난다.

김석기_여름_화선지에 수묵 진채_130.3×162.2cm_2010
김석기_가을_화선지에 수묵 진채_130.3×162.2cm_2010
김석기_겨울_화선지에 수묵 진채_130.3×162.2cm_2010

이러한 오채의 승극관계는 중화의 색, 신비의 색인 소(素)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素는 다른 색들을 중화시키고, 자연의 조화를 이끌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공자도 이를 색 중에 가장 으뜸의 색이라 했다. 素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X-광선과 같다. 그림에서는 백색과 같은 것이다. 백색 역시 중화의 색으로 오채의 조화를 이끌어 그림을 부드럽게 한다. 백색을 잘 쓴다면 오채가 야하지 않고, 품위 있는 색채감을 표현할 수 있다.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동양회화가 곧 여백의 예술이라 하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석기_봄_화선지에 수묵 진채_66×151cm_2010
김석기_여름_화선지에 수묵 진채_66×151cm_2010

2. 기운생동(氣韻生動) 하는 오방산수(五方山水) ● 우리의 선조들은 산수화의 아름다움을 작가의 기교에서 찾으려 했다. 제대로 그려진 형태위에 색채가 조화를 이룰 때 기운생동 하는 그림이 완성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림이란 기교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미학적이고 주관적이며 개성적인 조형언어를 창조한다. 그 조형언어를 통해 보다 창조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필로 만 획을 능가하는 위대한 힘, 바로 그 선조들의 필력을 좇아 달려온 지난 30년을 떠올려 본다. 그것은 너무나 힘들고 먼 길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감수성은 시대를 뛰어 넘어 은근하고도 치열하게 생존해 왔음을 발견했다. 일필로 검객의 칼을 굴복시키고, 먹물 한 방울로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신비로운 힘. 바로 발묵의 공간이 우리들의 미래이며, 한국 전통문화 계승의 이상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석기_가을_화선지에 수묵 진채_66×151cm_2010

화가는 단지 형태를 묘사하는 기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해 내야한다. 이를 통해 무형의 힘을 묘사할 수 있고, 순수의 감성을 격조 높은 예술행위로 승화시킬 수 있다. 치열한 작가의 창작 활동은 들끓어 오르는 용암과 같다. 세상을 불태우는 강렬한 힘이다. 그 치열함으로, 열렬함으로 오방색을 통한 오방산수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그것이 곧 한국의 전통문화, 민족의 감수성 성장에도 공헌하는 길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계를 오방색으로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순수한 한국인의 모습일 것이다. 한국의 자연,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한국작가의 사명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회화적 표현 양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사실적 표현은 현재의 보다 단순하고 추상적인 양식으로 바뀌었다. 미래의 한국문화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먹의 유희, 오방색이 춤을 추는 오방산수의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삶의 에너지가 바로 그 속에 있을 것이다. 오방산수가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를 후원하는 많은 분들의 갈채와 격려가 멈추지 않기를 기원한다. ■ 김석기

Vol.20100904f | 김석기展 / KIMSEOKKI / 金奭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