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Up

김신혜_이창헌_장은지_정성원展   2010_0903 ▶︎ 2010_0930 / 주말,공휴일 휴관

김신혜_Fancy Cat_장지에 채색_162×130cm_2008

초대일시_2010_090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_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현 시대의 다양하고 진취적인 신진작가 발굴지원에 힘써왔던 리나갤러리는 2010년에도『Step-Up』展을 진행합니다. 리나갤러리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독특한 전시공간을 활용하여, 젊은 작가들에게 인재양성의 요충지가 되고자 합니다. 아직은 낯설기만 한 젊은 작가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작가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갤러리는 신선한 충격을 다시 한번 이뤄보려 합니다. 김신혜, 이창헌, 장은지, 정성원 각기 다른 색을 지닌 4명의 작가가 품어내는 작품의 열정을 감상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본 기획전은 젊은 작가가 화가의 길을 당당히 걸어 나가는 시점에서 작업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나가는 기쁨의 환희를 함께 느끼기를 희망합니다.

김신혜_육구관홍매도 六拘觀紅梅圖_장지에 채색_73×61cm_2010

김신혜 ● 아리조나 음료 캔, 페레쥬에 샴페인, 비타민 워터 등과 같은 산업사회의 무미건조한 상품들을 화면에 등장시킴으로써 물질 산업 사회 속에서 나와 관자와의 관계를 설정한다. 8,90년대의 고도성장하는 도시의 한 가운데에서 자라난 작가에게 다가온 무차별적인 상품들은 그리 낯설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을 갈구하는 매혹의 몸짓들로 재구조화된 상품들을 보여주며 실재의 상품들보다 더 매력적이고 극적인 이미지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 작가는 묻는다. "붉은 매화가 만개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매화가 그려져 있는 ARIZONA GREEN TEA 음료는요?" "아네모네 꽃을 본 적이 있나요?" "예쁜 흰색 꽃 그림이 있는...페레쥬에 샴페인은요?" ● 어쩌면 아리조나 음료의 매화나 페레쥬에의 아네모네에게 우린 더 익숙해 있는지도 모른다. 즉, 대량생산으로 이루어지는 산업사회에서의 실재는 가상으로 복제되고, 이들이 확장해 나가며 인간의 선험적인 경험마저 위협하고 또 하나의 실재를 구성해 나가는 상품사회의 위력을 작가는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상품으로 대별되는 현대사회의 구조화된 권력구조 (남성, 자본, 정치)에 관한 가시화 일지도 모른다.

이창헌_만남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09
이창헌_어울림2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10

이창헌 ● 그의 그림은 깔끔하다. 그것도 섬뜩할 정도로 깔끔하다. 아마도 이러한 깔끔함이야말로 그의 그림을 지탱하는 힘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지탱하는 보다 더 원천적인 힘은 두 가지로 압축이 가능한데, 하나는 묘사력이고 다른 하나는 상상력이다. ●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형상들을 비틀거나 아니면 절단 혹은 해체해놓고 있다. 때로는 이들을 엉뚱한 곳에 배치하거나 병렬하여 뜻밖의 시각적 효과를 유도함으로써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그래서 자칫 그의 작품이 마치 현실 저 너머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질 수도 있지 싶다. 그러나 그것은 피상적인 이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작품의 곳곳에서 적극적인 현실 개입을 노리는 작가의 의지가,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묻어있는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 풍기는 초현실적 분위기는 현실의 명암(明暗)을 에둘러 드러내고 싶어 하는 작가의 실천적 전략으로 읽는 것이 더 타당할 듯싶다. 그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장치는 앞서 언급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장은지_still life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7×130.3cm_2010
장은지_꽃을 피우는 시간 5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50×140.8cm_2010

장은지 ● 장은지의 회화를 구성하는 표현의 어떤 요소도 선언적이거나 과하지 않다. 색은 채도를 과신하지 않으며, 묘사는 사물을 너무 깊이 파고드는 소모를 피할 만큼 충분히 절제되어 있다. 색은 격앙과 흥분이 배제된 붓질들의 차분한 축적으로 만들어진다. 그의 공간이 여백을 초대해 들이듯, 그의 색은 채도의 높은 급수를 저어하고 터치와 묘사는 오히려 드로잉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채택한다. ● 작가에게 회화는 상처의 격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신중한 내적 치유의 과정이다. 그의 조심스러운 터치들은 찢겨진 마음이 아니라, 다시 꿰매어져 가는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회화적 여정 자체가 이렇듯 자기회귀요 자기치유의 과정이니 만큼, 구성과 색과 묘사를 취급하는 그의 접근이 그토록 조심스러워야 함은 당연한 귀결일 터이다. ● 장은지의 회화 세계에서 낯선 것은 없다. 시선을 가로챌 만큼의 고조된 자극도 그의 것은 아니다. 사물들도, 그것을 다루는 방식도 일상의 상궤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친숙함 속에는 친숙함의 모습을 한 낯섦이, 익숙함 속에 도사린 모호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사물들의 간단한 조함은 심리의 예민한 동선을 은폐하고 있다. 이 시적인 이중성의 미는 현상계와 초현상계 사이를 거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선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다.

정성원_Antic and Deer_캔버스에 유채_91×65.1cm_2010
정성원_Antic and Rabbits_캔버스에 유채_65.1×91cm_2010

정성원 ● 작가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을 끌어내는 시도를 한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꿈, 내면세계 깊숙이 숨겨져 있던 동경의 대상인 꽃과 과일 등을 통해 파스텔톤의 회화나 다양한 설치로 보여 지기도 한다. 그는 여전히 유토피아를 꿈꾼다. ●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지금은 사과에서 피는 백합과 장미, 그리고 사슴 머리의 꽃이 된다. 정성원이 최근에 그리는 일련의 이 시각적 판타지는 스프레이와 붓을 사용한 극사실화다. 붓 자욱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림의 표면은 마치 프린트된 사진처럼 보인다. ● 작가의 작품 중 「Antic and Deer」은 마치 처음부터 사슴의 뿔이 꽃이었던 것처럼, 환영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관한 설정일 것이다. 이 설정은 뿔의 상징적 의미가 꽃으로 전환되는 지점, 버려진 오브제에 뿌려진 황금빛 욕망처럼, 마이더스의 손과 같은 지점에 놓여있다. 손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는 지점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가 된다. 사슴에 피운 꽃처럼, 이 시각적 환영너머에서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 리나갤러리

Vol.20100910d | Step-Up-김신혜_이창헌_장은지_정성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