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KEYE

2010_0904 ▶︎ 2010_0917 / 월요일 휴관

권정준_절단된 얼굴_아크릴 박스에 디지털 프린트_24×20×1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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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904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_권정준_신용진_신주은_전지혜_정여진_최상진_최희정

후원_노란코끼리 기획_AWAKEYE

관람시간 / 12:00pm~12:00am / 월요일 휴관

노란코끼리_YELLOW ELEPHANT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1-9번지 2층 Tel. +82.2.325.2493 club.cyworld.com/yelephant

이 전시는 무엇인가? ● 정체성 성찰: 본 전시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예술 활동에 대해 함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신용진_stuffed animals in civilization no.1_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30×20inch_2010
신주은_No Electricity_혼합재료_35.5×35.5×24.5cm_2010

1. 재현 그리고 박제 ● 미술은 세상의 재현하는 형식에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거기에 작가의 기질과 감성이 들어가 하나의 작업이 생겨나고, 이는 관객의 감상에 의해 좋거나 별로거나 혐오스러운 것으로 완성된다. 미술에는 재현적이고 주술적인 성격이 있다. 우리는 이 형식과 내용의 속성과 유사한 소재를 작업으로 끌어와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한다. 박제는 살아 있었던 생물이 죽었을 때 이를 부패하지 못하도록 방부 처리하여 생전의 모습처럼 생생히 재현하는 행위 또는 그 재현된 원본이다. 재현된 원본이란 흥미로운 영역이다. 박제에 의해 원본은 시간과 상태가 멈춰진 채 형상과 영혼이 분리된 이도 저도 아닌 경계 자체가 된다. 박제의 이런 경계 영역으로서의 정체성은 존재와 인식, 세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틈에서 놀고 살아가는 작가와 예술 활동의 정체성과 공감대를 갖는다.

전지혜_나의 탄생(1)_어머니발 카피, 다시 카피한 흔적-석고 실리콘_225size_2007
정여진_청춘스케치II_혼합재료_108×46×23cm_2010

2. 경계 그리고 박제 ● 구조화된 세상과 존재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예술 활동 중에서도 미술은 감상자에게 학습된 논리의 오류를 끊는 질문을 던지거나 성실한 관찰과 이해의 수행을 통해 유대와 공감을 끌어내는 기능을 주로 해왔다. 작가는 곧 이를 통해 삶의 근원으로 시선을 돌아볼 틈을 보여주는 일종의 안내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근래의 대다수의 작업들은 이런 경계에 선 안내의 역할보다는 창작하는 주체로서의 '나'가 주인공으로 강조되어 있는 느낌이다. 작업이 작가가 되고 나를 내세우면서 작업들은 점점 자극과 충격의 조합 강도만 무덤덤하게 높아져가, '움베르토 에코'의 말을 빌리자면 '혁명을 일으키고 싶어 하면서도 경찰의 허가를 받고 혁명을 하려 하는' 모순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를 포함한 많은 젊은 작가들은 대체가능하고 이동성 있는 감각적 이미지들의 조합을 경계, 역사적 기억,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박제라는 자극적이기 쉬운 소재를 가져와 비틀어 보며 역으로 작업을, 보여주기 위한 것에서 예술 활동을 본연의 정체성 문제로 전환, 복귀시키려는 하나의 시도를 함께 질문하며 찾아가보고자 한다.

최상진_호랑이가 내 가죽을 남겨줍쇼_캔버스에 스톤 스프레이, 아크릴, 오일 파스텔_90.7×72.7cm_2010
최희정_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_캔버스에 아크릴_107×52, 77×78cm_2009

3. 코기토 그리고 박제 ● 현대 미술은 왜 계속 분열의 양상을 키워갈까? 미술은 지금은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현대는 분열하는가? 최근까지 주류를 이루어온 세계의 판도를 보자면 서구 사상 맥락을 되짚어볼 수 있다. 현대의 해체와 분열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최근의 스타 사상가 '지젝'으로부터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가 있단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그런데 찰나의 순간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쏟아내는가. 의식적인 것부터 무의식적인 것까지. 감정과 생각을 모두 마음이라 한다. 내가 생각으로부터 온다면, 그 무수한 마음에 의해 얼마나 무수한 내가 존재할지 의심해보자. 존재를 객체와 주체로 나누고 독립된 존재로 구분하는 구조 하에서는 의식이 발달할수록 분열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작가는 질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코기토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정신과 물질, 삶과 죽음을 나누어보는 관점, 그리고 죽음에 다시 삶을 부여하고자 하는 박제의 주술성. 작품에 마음을 집어넣는 작업 활동에 대해 성찰해 봄으로서, 통합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관객들은 전시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본 전시는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내 삶을 살아야 할지의 질문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작가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업을 할 것인지를 박제라는 소재를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본 한 챕터(chapter)이다. 따라서 말하는 주체와 작품이 중심이 아닌, 모르는 와중에 질문을 하고 찾아가는 내용과 어떻게 풀어본 하나의 결과물로 관객에게 공유된다. 이를 통해 보는 이의 경험과 정서의 동질감, 공유 혹은 문제제기의 소통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결과적으로는 진열된 박제로서의 작업이 아닌, 관객의 일상에 경험이나 의문의 유대감을 나누는 전시로서의 역할을 목표한다. ■ AWAKEYE

Vol.20100911c | AWAKEY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