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리고 시간 Existence and Time

강혁展 / KANGHYUK / 康赫 / video.photography   2010_0908 ▶︎ 2010_0918 / 일,공휴일 휴관

강혁_부분과 전체 2 the total with the part 2_2채널 영상_00:06:44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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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90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구올담 갤러리 KOOALLDAM GALLERY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185-1번지 Tel. +82.32.528.6030 www.kooalldam.com

"세계를 직면한다는 것. 인식의 시점을 이 곳에 두고... 그 곳에 작은 흔들림이 있다. 적어도 시작은 그러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세계이다." ■ 강혁

강혁_수평선 지평선 the horizon_디지털 프린트_47.5×71cm_2010
강혁_수평선 지평선 the horizon_디지털 프린트_47.5×71cm_2010

경계를 넘어서, 자연과 직면하고 존재를 열다 ● 은유적 경계(2005), 경계 속의 시간(2007), 은유적 자연성(2009) 작가 강혁이 그동안 자신의 작업에 부친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을 보면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논리를 가늠하고 재구성할 수가 있다. ● 은유적 경계와 관련하여 작가는 무엇보다도 경계를 인식하고 있는데(경계와 탈경계의 인식은 근대와 후기근대를 가름하는 핵심논리이기도 한데, 근대의식이 경계를 강조한다면, 후기근대의식은 그 경계의 해체를 지향한다), 이때의 경계는 경계 자체로서보다는 일종의 은유적 표현이다. 말하자면 문명과 자연을 가름하는 경계에 대한 비유적 표현인 것이며, 종래에는 문명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서로 합치되고 봉합되는 어떤 지경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 또한 경계 속의 시간과 관련해서는 특히 작가의 미디어를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작가는 영상과 영상설치 그리고 사진을 매개로 해서 자신의 작업을 풀어내고 있는데, 영상매체의 키워드는 시간성의 기록과 서사의 함축적 표현인 것이며, 사진매체의 핵심은 존재성의 기록과 서사의 함축적 구현인 것이다. 그 현상하는 개별양상은 다를 수 있으나, 그 밑바닥에는 서사적 형식 속에 시간성과 존재성을 담아낸다는 공통분모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강혁_60번의 사진을 찍다 혹은 보다 taking pictures or seeing 60 times_디지털 프린트_84×119cm_2009
강혁_60번의 사진을 찍다 혹은 보다 taking pictures or seeing 60 times_디지털 프린트_84×119cm_2009

그리고 근작인 은유적 자연성이란 주제에서 작가는 전작에서 시도된 문명과 자연과의 대비로부터 자연의 본성을, 자연성을 추수한다. 여기서 자연은 말하자면 감각적이고 질료적인 자연으로서보다는 그 감각적이고 질료적인 자연을 가능하게 해주는 계기로서의 자연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법에 의하면 피직스보다는 나투라에 가깝고, 스피노자의 논법을 빌리자면 소산적 자연보다는 능산적 자연에 기울어진다. 우리식으로 옮기자면 기에 가깝다. 모든 감각적이고 질료적인 사물현상의 작동원리라고나 할까. ● 이로써 작가의 작업은 대략 경계에 대한 인식론(경계를 강화하기보다는 허무는데 복무하는), 시간(성)의 기록, 그리고 자연(성)의 표상형식에 의해 견인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각 계기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강혁_초상 25.4초 portrait 25.4s_단채널 영상_00:06:47_2010

하이데거는 존재자와 존재(혹은 존재 자체)를 구별한다. 그리고 존재자(사물의 감각현상)의 피막을 찢고 존재(존재의 본질)에 이르기를 주문한다. 그러나 정작 이를 실행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존재자는 개념으로 코팅돼 있기 때문이다. 그 개념의 코팅을 걷어내고 존재 자체, 현상 자체와 직면하는 일이 현상학적 에포케다. 세계 자체와 직면하는 일이 시작(존재론적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이며, 그러므로 시작이 이미 세계이다. 불투명한 경계에 대한 인식이나, 시간(성)의 기록을 매개로 해서 자연의 본질에, 존재의 궁극에 도달하려는 작가의 기획은 결국 이런 세계 자체와 직면하는 일과 깊게 연동돼 있다. ■ 고충환

Vol.20100911g | 강혁展 / KANGHYUK / 康赫 / video.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