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퍼레이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0_0903 ▶︎ 2010_0926

초대일시_2010_0903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오용석_김병호_최종운_왕지원_권순왕_이현배_하광석_노진아_강정헌_이문주_이학승_한승구 이진주_권순관_김지희_이중근_김상균_이해민선_노순택_이명진_김도균_금민정_노해율 이종석_우주+림희영_최성훈_Sandra Eula Lee

관람시간 / 09:00am~10:00pm / 주말_10:00am~07:00pm

인천아트플랫폼 크리스탈큐브, 프로젝트룸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해안동1가 10-1번지 Tel. +82.32.760.1005 www.inartplatform.kr

인천아트플랫폼은 올 한해 국내의 대표적인 국공립 창작스튜디오 기관과 연계하여 『레지던스 퍼레이드』전을 개최하고 있다. 본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전시장에서 고양창작스튜디오, 창동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전시를 각각 4주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게 된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스 퍼레이드의 네번째로 2010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7명이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각각의 대표작품을 비롯하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기간 동안 제작한 신작 등을 함께 선보인다.

강정헌_이문주_김지희_이진주

이번 전시작품 총 35점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2층과 크리스탈 큐브 등의 공간에 나누어 전시된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이문주의 회화작품 「Refugee」가 정면에 위치한다. 베를린의 강 위에서 바라본 투어보트를 참조해 그린 유람선과 서울의 재개발 지역 풍경들을 결합하여 만든 이 작품은 사회가 추구하고 찬양하는 발전과 화려함의 이면에는 어두운 부분 역시 도사리고 있음을 제시한다. 그 양 옆으로는 이진주, 김지희, 이현배, 금민정의 작품이 전시된다. 초현실적인 꿈과 상상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진주는 작품 「분실물」을 통하여 잊혀지고 간과된 존재들을 추적하고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상처받거나 방관된 존재들을 조명한다. 김지희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인식, 제도의 틀과 인간의 내면적 욕구 사이의 충돌을 표현한 작품 「What Should I do」를 전시한다. 찰나적인 영감과 시각화된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는 이현배의 「Autonomous Painting」 시리즈는 물감을 뿌리고 흘린 뒤, 이 위에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찾아 그대로 그려내고 구체화시킨 작업이다. 왕지원은 사이보그 기술을 통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현재의 인간이 아닌 유한한 육체를 초월한 그 무언가로 바뀔 것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여 이를 가상화한 작품, 「Source of Z」를 전시한다.

김병호_산드라 유라 리_최종운_권순왕
노순택_오용석_김상균_김도균

전시장 1층 우측의 갤러리에는 김병호, 권순왕, 강정헌, 이중근, 이명진의 작품이 전시된다. 정면에 설치된 역삼각형 모양의 조각작품은 김병호의 「Triffid」로, 설계단계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산업규격 체계를 따라 정교하게 가공된 부품들을 조립함으로써 동시대의 사회적 구조를 투영한 작품이다. 그 우측에 위치한 강정헌의 「Nowhere, Hand colouring over an Aquatint」, 「Nowhere (J. Paul Getty Museum)」은 과거 의미있었던 기억의 한 순간을 시간을 정지시킨 듯 담아내고 있다. 권순왕의 작품 「가려진 Hidden」은 역사적 기억들과 현재의 시간과의 충돌과 불이치를 보여준다. 그동안 사진이미지를 이용한 디지털 패턴작업과 공간설치작업에 관심을 가져온 이중근은 현대사회에 산재하는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 「In God We Trust?」을 전시한다. 이명진의 「이창 Rear Window」은 현실로 존재하는 진짜의 것과 가상의 열망이 만들어낸 가짜, 두 세계를 대비시켜 보여주고 '영원'을 추구하는 우리의 열망이 이 안에 잠재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우주+림희영_노해율_이해민선_노진아

전시장 2층에는 사진, 설치 및 영상작품이 전시된다. 2층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이 노순택의 「좋은, 살인」이다. 이 사진작품은 최첨단 살인무기를 의심하고 성찰했던 한 공군사관생도에게 헌정하는 것으로, 사회의 체계가 지닌 압력과 부조리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자기반성적 태도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또다른 사진작품인 김도균의 「SF시리즈」는 베를린의 포츠다머플라츠를 밤에 촬영한 것으로 건축물의 스펙터클한 공간감과 확장되어진 가상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노해율의 작품 「Movable – 02」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느꼈던 작가 개인의 마음의 형태와 흐름을 불규칙적인 전동장치의 움직임 안에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그동안 독자적 성격을 가진 오브제나 공간을 이용하여 작업해온 금민정은 작품 「The Sculpture」를 통하여 글이나 개념 같은 보이지 않는 추상적 형태로 관심을 확장시키고 이것이 시각적인 오브제로 재구조화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해민선은 아파트 도면을 이용한 작품 「옥상텃밭에서_반자동 분무기로 방울토마토에 물주기」, 「급한 일_엘리베이터 13층 버튼누르기」등을 전시한다. 그는 건축도면을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하여 시스템과 변화한 공간 속에서 현대인의 삶의 정체성 또한 변해가고 있음을 은유한다. 최종운은 나무가 갖고 있는 결의 문양을 조각도를 사용하여 살려냄으로써 재료와 물질이 갖는 본연의 모습을 환기시킨 작품 「결」을 선보인다.

이종석_최성훈_하광석_이학승
이중근_한승구_권순관_왕지원

복도식 회랑과 다락방 형태의 천정구조를 갖춘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2층은 영상 및 실험적 작품의 설치가 용이하며, 이러한 공간의 이점을 살려 김상균, 이종석, 이학승, 최성훈, 하광석의 영상설치작품을 전시한다. 김상균의 「Making a Table 2」는 비디오, 사진, 회화 매체가 지닌 각각의 시간성, 공간적 성격을 하나의 작품 안에서 실험한 영상작품이다. 오용석의 「소현소희」는 쌍둥이 자매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억복원 프로젝트이다. 실제 과거의 사건과 현실, 현재 기억 사이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영상을 통하여 그는 기억의 불완전함을 은유하고 동시에 사람들 저마다 서로 다른 가상의 세계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종석의 작품 「Trace-woman with wave」는 파도가 일렁거리는 무늬와 화려한 색감 속에 한 여성이 지나온 삶과 세월의 흔적, 그리고 이것이 지닌 불가해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진정한 현실과 허구 사이의 간극을 주제로 작업하는 최성훈의 작품 「픽셀-이중적 시점」은 보편적 현실이 지닌 허구성과 외부 자극에 의한 왜곡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하광석의 「Reality-Shadow」시리즈는 뉴미디어 매체에서의 보여지는 것과 인식되는 것의 차이점을 실제의 오브제와 영상을 매개로 제시한다. 한승구의 작품 「나르시소스의 두 얼굴」은 자신의 허상적 이미지와 사랑에 빠진 나르시소스의 개념에서 한걸음 나아가 내면에 잠재된 나의 욕망과 모습, 내 안에 잠재된 다양한 자아들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작가의 탐색을 담고 있다.

이현배_금민정_이명진

이번 전시에는 전시장 이외에도 두 면이 유리벽으로 쌓인 전시공간, 크리스탈 큐브에도 작품이 설치되어 인천아트플랫폼의 전체적인 공간구조와 유기성을 이루었다. 전시장 정면에는 우주+림희영의 작품 「나이스엔진_판타지 유도 장치」가 설치되었다. 작가는 판타지를 유도하는 기계를 설정하고, 이 장치를 통하여 현실과 비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 두 영역의 경계를 넘나듦을 실험한다. 이와 함께 산드라 유라 리(Sandra Eula Lee)의 「The road less traveled」가 외부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설치되었다. 주변의 재료들을 재조합함으로써 친근한 것들로부터 확장된 의미를 만들어온 작가는 앙증맞은 한 켤레의 신발로 떠남과 행로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권순관의 「A Surface of Status」는 등장인물들을 인위적인 만들어진 공간(세트)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현실적 맥락의 의미와 조작된 사진 사이에서의 의미의 충돌을 보여준다. 그 좌측에 위치한 노진아의 인터렉티브 설치작업 「엄마」는 이땅의 모든 어머니, 모든 딸들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어머니로서 겪은 자신의 경험과 어린시절의 경험들을 유추하는 가운데 어머니로서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인간적인 열망과 감정의 증폭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맞은편 프로젝트룸에는 관념화된 기계 소음, 인간 외 생명체 소리를 자의적으로 분석, 묘사함으로써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을 비현실적 언어와 소리의 공간으로 만든 이학승의 비디오작품 「Voice Kit Group」이 전시된다. ● 전시는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작업과 홀로 마주하는 일상의 패턴으로부터 나와 보는 자와 소통하는 가운데 스스로의 작품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7인의 작가들은 인천이라는 도시와 플랫폼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새로운 관객 및 작가들과 만남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양 기관의 협력과 열정이 작은 씨앗이 되어 이루어진 이번 전시가 앞으로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의미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인천아트플랫폼

Vol.20100912e | 레지던스 퍼레이드-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